원선웅 | 빈틈없는 SAC - BMW X4 M40d 미국 현지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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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시리즈 가운데 쿠페와 같은 스타일링과 역동적인 주행성을 강조한 X4. BMW의 2세대 X4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리어 일대에서 시승했다. 3시리즈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지만, 형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X3와도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글로벌 시승행사에서 국내 출시 예정인 X4 M40d를 만났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먼저 BMW X시리즈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하고자 한다. 세단과 같은 편안함과 왜건 수준의 공간, 크로스컨트리 차량에 필적하는 험로 주파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SUV. 일찍부터 BMW는 SUV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여기에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한 1세대 X5를 SAV(스포츠 액티비티 비글)이라는 이름으로 탄생시켰다. 이후 BMW는 X시리즈의 라인업으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 BMW X시리즈는 활용성과 스포티함을 겸비한 X1, X3, X5와 개성과 주행성을 강조한 X4, X6로 구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X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X7도 출시될 예정이다.
BMW X시리즈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0년 X5. X5는 2007년, 2013년에 풀모델 체인지를 거쳤으며 최근 신형 모델이 공개되기도 했다. X5에 이어 2004년 등장한 X3는 2011년, 2017년 풀모델체인지를 거쳤으며, 2008년 처음 등장한 X6는 2014년 풀모델 체인지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9년에는 X 시리즈의 막내 모델인 X1이 등장했으며, 지난 2017년 10월에는 스타일과 주행성을 강조한 X2가 공개되기도 했다. 오늘 소개하는 X4는 2014년 X3보다 더 스포티하고 개성있는 스타일을 강조한 모델로 2014년 공개되었다. X4, X6는 쿠페 스타일의 SUV로 분류되어 BMW는 SAC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로 부르고 있다.
BMW X시리즈 가운데 X1은 X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작은 차체지만, 전고가 높고 실내공간도 비교적 넉넉하다. X3는 험로주파성과 오프로더로서의 특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순발력이 좋고 부족함 없는 출력과 함께, 소음이 적은 쾌적한 주행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SUV와 쿠페의 특징을 함께 갖고 있는 X6는 눈길을 끄는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성, 승차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BMW SUV 라인업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자랑하는 X5는 연비와 성능, 실용성 등 전반적인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얻고 있는 핵심모델이다.
BMW의 X 시리즈는 이제 BMW 전체 판매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판매가 늘어났다. 전 세계적인 SUV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이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560만대에 이른다. 그리고 BMW X4가 속해 있는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ports Activities Coupés, SAC) 모델은 좀 더 개성있는 X 시리즈를 찾는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트랜드 세터 역할을 하고 있다. 판매 비중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세대 BMW X4는 판매가 시작된 4년 사이에 20만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드디어 2세대 X4가 국내 시장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BMW X2 출시를 시작으로 차세대 BMW X4와 X5의 풀 체인지 모델이 등장하는 등 가히 X시리즈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SUV의 수요 급증과 맞물려 BMW X3의 경우 3개 공장으로 생산 라인을 확장한다. X3는 현재까지 미국 스파르탄버그(Spartanburg) 공장에서만 생산되고 있었다. 올해 중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중국 공장에서도 생산된다. 대형 SAV인 X7과 대형 쿠페 8시리즈의 라인업 전개도 바빠지고 있다.
양산브랜들과 달리 BMW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와 세그먼트의 모델들을 개척해 내놓고 있다. 그것은 그만큼 시장에는 다양한 니즈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인업에서뿐 아니라 기술 투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시장 개척에서도 양산 브랜드의 그것과는 다른 과감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BMW X4이며, 단순히 라인업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2세대 BMW X2는 BMW의 CLAR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1세대 모델에 비해 전장은 81mm 늘어난 4,752mm, 휠베이스는 54mm 늘어난 2,864mm, 전폭은 37mm 늘어난 1,918mm로 전체적인 공간은 넓어진데 반해, 높이는 1,621mm로 기존보다 3mm를 낮춰 더욱 역동적인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 세대의 X4와 비교했을 때 CLAR 플랫폼은 더 넓은 공간과 낮은 무게 중심, 최대 50kg 가벼워진 무게, 그리고 이전보다 10% 향상된 공기역학성능을 보여준다.
디자인의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 해 출시된 X3보다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한 것을 가장 먼저 다가온다. 좀 더 날렵해진 헤드램프 형상과 범퍼 아래쪽 세 개로 나뉘어진 커다란 공기 흡입구가 강렬한 인상을 만든다. M 모델 특유의 스타일링이 더해져 더욱 강렬하다.
익스테리어의 포인트는 무엇보다 측면의 모습이다. 앞좌석 탑승자의 머리 위에서 시작해 뒤쪽으로 매끄럽게 흐르는 라인, 즉 실루엣이 쿠페 형상을 추구하고 있다. 처음 쿠페형 SUV의 스타일링이 어색했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익숙하게 다가온다. 도어의 글래스 면적이 좁고 강한 캐릭터 라인이 스포티성을 주장하고 있다. 뒤 펜더 위쪽에 또 다른 캐릭터 라인이 만드는 그래픽도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한 수법이다. 2열 도어의 글래스와 후면 글래스의 면적이 다소 좁아 후방 시야가 좁은 점은 이러한 스타일의 차량이 보여주는 특징이자 단점이다.
뒤쪽에서는 X시리즈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L자형 컴비내이션 램프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이전 모델보다 더 슬림하고 날렵해진 인상이다. 번호판의 위치도 기존 1세대 모델이 리어 램프 사이에 위치했다면 2세대 X4는 리어 범퍼로 옮겨와 변화를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더욱 와이드해진 인상을 받는다. 전체적으로 X3나 기존 모델보다 세련미가 강조된 모습이다. M 스포츠 모델은 공기역학적으로 최적화된 전후면 에이프런과 사이드스커트, 고광택 블랙 컬러 포인트가 추가된다.
성능보다는 실내공간에 더 관심이 있는 고객들이라면 2세대 X4의 편안함과 편의성에 반가울 것이다. 특히 모든 X4에는 기존 8.8인치 보다 커진 10.3인치 터치 스크린이 기본 장착되어 있어 인포테인먼트 및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LED 헤드램프와 테일라이트, 충돌 경고 시스템 등을 제어할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파노라마 썬 루프는 선택 사항이며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차선 유지 보조와 같은 추가적인 능동형 안전 기술도 적용되어 있다.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인테리어 소재의 품질과 우수한 마무리이다. 비교적 빠른 4년만의 2세대 모델 출시지만, 1세대 모델과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3스포크 형태의 휠은 그대로지만 각 스포크가 슬림해져 더 소프티한 인상이다. 여러 가지 기능의 버튼들이 터치 스크린에 통합되면서 센터페시아의 버튼부는 더욱 간결해졌다. 버튼의 색상이 은색으로 변경된 것도 눈에 띈다. 기어노브 앞쪽에 수납공간의 크기가 늘어나 편의성이 더 좋아졌다. 특히, 최근의 추세에 맞게 무선충전 기능이 더해졌다. 기어노브 디자인 자체도 슬림해졌다.
40:20:40 비율로 폴딩되는 2열 시트를 통해 뒷공간 활용도도 한층 좋아졌다. 차량 스타일로 X3보다 조금 작은 적재공간이지만, 부족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2열 폴딩 시트는 트렁크에 부착된 레버를 당기는 방법으로도 간단히 접을 수 있어 편리하다.
시승한 차량은 BMW X4 M40d는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69.4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시간은 4.9초. 1750rpm부터 나오는 두텁고 넓은 토크밴드는 엔진 회전수를 크게 높일 필요도 없이 속도계의 바늘을 빠르게 끌어올린다. 최대토크가 발생하는 1750rpm~2750rpm에서 운전자를 부추기는 솜씨는 짜릿하다. 돌발 상황에 처했을 때 킥 다운을 하면 엔진회전만 순식간에 올라가고 속도계의 바늘은 움직이지 않는 그런 엔진들과 뚜렷이 비교가 된다.
그러면서도, 엔진은 더없이 조용하고 부드럽다. 디젤엔진이면서 성능과 정숙성 두가지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엔진이지만 좀 더 회전 감각기 부드러워졌다. 처음 계기판을 보지 않으면 가솔린 엔진으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소음과 진동도 그만큼 억제되어 있다.
변속기는 패들 시프트가 있는 8단 AT. 구동방식은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 앞뒤 구동력을 0~100, 100~0 가변적으로 분배한다. 퍼포먼스 컨트롤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주행 상황에 맞춰 구동력을 양쪽 뒷바퀴 간에 가변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 트랙션과 선회 안정성 향상에 기여 한다. 아울러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이는 xDrive 상태 디스플레이는 입체 그래픽을 통해 차량의 롤링(차체가 좌우로 기울어지는 현상)과 피칭(차체가 앞뒤로 기울어지는 현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2세대 BMW X4는 베이스 모델인 X3보다 확실히 스포티한 느낌이다. 시승한 M40d는 M 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일상에서는 지극히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때라면 언제든 자신의 숨겨진 모습을 드러낸다. BMWRK 추구하는 M 브랜드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세단의 경우 일반모델과 확연한 성능차로 본격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한 자세를 보여주시만, SUV의 경우 M브랜드 세단보다는 다소 부드러운 설정이다. 물론, 지금의 비교는 상대적이다. M하면 떠오르는 강력한 퍼포먼스는 세단과 SUV 모두 차고 넘친다.
이런 거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핸들링 성능이다. BMW M 퍼포먼스 모델만이 아닌 전 라인업에 적용된 가변 스포츠 스티어링은 속도에 따라 스티어링 비를 조절한다. 예를 들어, 주차를 하는 상황에서는 훨씬 적은 스티어링 휠 회전만으로도 회전이 크게 들어가 보다 작은 회전반경을 보여준다. 반대로, 일반적인 주행 시에는 스티어링이 중앙 위치를 유지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속도를 높이며 와인딩을 공략해도 라인 추종성이 발군이다. 세단에 비해 높은 차체나 2톤에 가까운 중량을 의식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잇다. 무게 중심고가 높은 차라는 것을 거의 의식하지 않고 달릴 수 있다.
BMW M 퍼포먼스 모델의 또다른 기본 사양인 M 스포츠 디퍼렌셜도 빼놓을 수 없다. M 스포츠 디퍼렌셜에는 후륜 전자식 록이 포함되며, 이는 코너링 시 코너 안쪽 후방 휠에 대한 동력 전달이 한계에 도달할 때마다 개입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게 한다. 한마디로, 언더스티어를 피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디퍼렌셜 록은 DSC가 꺼진 상태에서 코너 안쪽의 휠에 위험한 수준의 슬립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이 아니면 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주행 중 자동차의 개입을 최소화해 다이나믹한 주행을 즐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신형 X4는 패키징부터 인테리어, 파워트레인, 주행성, 그리고 독창성에 이르기까지 BMW가 만든 차라는 점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아니 오히려 현대적인 BMW를 상징하는 모델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BMW는 스포츠 럭셔리와 SAV를 표방하는 X패밀리의 강화를 통해 새로운 라인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풀모델 체인지 모델을 4년만에 선보인만큼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국 현지 시승을 통해 만난 신형 X4는 이전 세대의 성공을 충분히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제원 BMW X4 M40d
크기
전장×전폭×전고 : 4,752×1,930×1,621mm
휠베이스 : 2,864mm
트레드 : 1,615/1,624mm
공차중량 : 1,895kg
트렁크 용량 : 525~1,430리터
연료탱크 용량 : 68리터
엔진
형식 : 2,993cc 직렬 6기통 터보 디젤
최고출력 : 326마력/4,400 rpm
최대 토크 : 69.4kg.m/1,750~2,750 rpm
보어×스트로크 : 84.0/90.0mm
압축비 : 16.5
구동방식 : 4WD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자동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5링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타이어 : 245/45R20 275/40R20
성능
최고속도 : 250km/h
0-100km/h 가속 시간 : 4.9초
연비 : 15.2~15.6l/100km/리터 (EU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 : 173~170g/km
(작성일자 : 2018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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