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선웅 | 메르세데스-벤츠 B200 CD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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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리프트되어 출시 된 메르세데스 벤츠 B200 CDI 모델을 시승했다. 국내에서는 BMW 엑티브 투어러와 경쟁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B클래스는 2세대 모델로 파워트레인은 물론 플랫폼까지 모두 새롭게 개발된 모델이다. 그리고 그 2세대 모델에 안전과 편의장비 추가와 함께 엔진도 기존 1.8리터 엔진에서 2.0 리터 엔진으로 변경되었다.
페이스리프트 버전이긴 하지만 디자인의 변화는 크지 않다. 외관에서는 커진 에어덕트를 포함해 범퍼 디자인이 소폭 변경되었고, LED하이퍼포먼스 헤드램프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여기에 라디에이터 그릴의 가로 바의 수가 하나 줄어 두줄의 라디에이터 그릴 형태로 변경되었으며 라이트 주변의 사소한 변화 등 디자인에 있어서는 미세한 변경만이 이루어졌다. 기존 판매되던 모델과 비교해 변화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구매하기 위한 포인트로 디자인의 변화는 제외시켜도 무방할 정도이다.
반면 인테리어는 새로운 신형 7인치 독립형 멀티미디어 스크린을 설치되어 있으며 그 밖에도 실내의 질감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변화가 추가되었다. 앞서 말한대로 변화의 포인트는 질감 향상이다. 경쟁 모델인 BMW 엑티브 투어러에 비해서도 높은 편. 앞뒤 좌석의 발밑 공간과 머리 위 공간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며, 시트의 안정감도 좋다. 뒷좌석에 세 사람은 좀 힘들지만 2명이라면 충분히 여유가 있고, 뒷좌석을 접은 상태에서는 1,547ℓ으로 적재공간이 늘어나는 점은 미니 MPV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부분이다.
B200 CDI는 기존 B클래스와 2.0리터 엔진이 탑재된다. 2.0ℓ 4기통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은 136ps를, 최대 토크는 30.6kg/m을 발생한다. 엔진 자체의 성능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제원표 상으로 0-100km/h 가속시간은 9.8초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 가속을 시도하면 느리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진동이나 소음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2.0ℓ 디젤 엔진은 공회전시의 엔진음 뿐만 아니라 주행을 시작하면 엔진음이 실내로 다소 유입된다. 바람소리도 마찬가지. 정숙성에 있어서는 벤츠라는 이름의 기대치보다는 다소 낮다.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결합되는 7단 DCT는 동급 변속기 가운데 가장 컴팩트하고 가벼운 변속기로 정평이 나 있다.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변속기이긴 하지만 변속 시간에 있어서는 ‘빠르다’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소형차용으로 개발된 7G-DCT는 수동과 동일한 수준의 효율이며 CVT를 사용하는 구형 B 클래스보다 연비가 9% 좋다. 거기다 전장은 367mm, 무게는 86kg에 불과하다.
드라이빙 모드는 3가지로 이 중 스포트 모드는 엔진반응과 변속시간이 짧아져 경쾌한 주행을 돕는다, 에코 모드의 경우 연비 향상에 최적화된 모드로 변경된다. 연비는 복합연비 16.5km/ ℓ로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모두 제원상의 연비에 근접한 수치의 결과를 보여준다. 한가지 특징은 도심에서 B200 CDI의 승차감이다. 저속영역에서의 하체 성격은 비교적 단단한 편. 이로 인한 효과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스포티 한 분위기가 더해지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의 경쾌한 엔진 반응도 만족스럽다.
세련된 외형과 완성도 높은 실내 디자인, 그리고 우수한 실내 질감, 편안함과 고급스러움 등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를 구매할 이유는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수준이지만, 2.0ℓ 디젤 엔진은 어느 정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데다 연비도 뛰어나다고 할 수준의 정도는 아니다. 게다가 동급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호화로운 사양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등급에 기대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하위에 A클래스가 있지만 벤츠의 엔트리 모델은 B클래스가 되어야 한다.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자동차를 통해 수요층을 넓혀 가는 것이 이미 완성되어 있다고 믿는 브랜드의 힘을 더욱 높이는 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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