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선웅 | 르노 클리오 RS 18 프랑스 현지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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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클리오의 고성능 모델인 클리오 RS, 그 중에서도 올 1월 르노의 F1 출전 4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클리오 RS 18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만났다. 2018 파리모터쇼 취재를 마치고, 파리 인근 도로에서 시승한 클리오 RS 18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클리오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짜릿한 주행성능까지 더해져 운전의 즐거움이 넘쳐났다. 프랑스 본국에서 르노의 핫해치를 운전할 수 있다는 점도 나름의 의미를 가졌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프랑스 현지 시승)
앞서 설명한 것처럼 클리오 RS 18은 클리오 RS 220 EDC 트로피를 기반으로 F1 진출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스페셜 에디션 모델로 지난 1월 출시되었다. 차명의 RS는 ‘RENAULT SPORT’의 약자로 그만큼 스포티한 모델임을 상기시킨다. 르노 클리오는 서스팬션의 셋팅에 따라 스포츠, 컵, 트로피로 구분되며 트로피가 가장 스포티하게 설정된 모델이다. 스포츠 모델은 스프링과 댐퍼 모두 부드러운 설정이며, 트로피는 모두 단단한 스프링과 댐퍼가 장착된다. 다양한 선택사항이 오히려 소비자들을 괴롭게 하지는 않을까하는 괜한 걱정을 해보지만, 어떤 모델을 선택해도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고에도 차이가 있다. 클리오 RS 컵은 전면부만 스포츠 모델보다 전고가 3mm 낮게 설정되어 있지만, 트로피는 더 대담하게 변형되었다. 전면 20mm, 후면 10mm 낮은 높이 덕분에 3개의 모델 가운데 트로피가 가장 탄탄한 주행성을 주행성을 보여준다.
파리 시내 외곽에 위치한 르노 시승 센터에서 클리오 RS 18과 처음으로 마주했다. 기존 클리오의 레이아웃과 큰 차이는 없지만, 스페셜 에디션 모델인 만큼 곳곳에 특별함이 더해져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르노의 F1 머신을 떠오르게 하는 블랙과 옐로우의 조화다. 외관에는 유광 블랙 색상이 메인 컬러로 활용되었으며, 스포일러와 도어트림, 브레이트 패드, 휠 캡에는 옐로우 컬러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곳곳의 RS 로고도 눈에 띈다. 외관에서는 전면부 엠블럼 하단에 블랙 컬러의 RS 로고와 함께 사이드 미러 하단의 측면부에도 표시가 되어 있다. 잘 찾아보지 않으면 보기 어려운 루프 상단에도 RS 로고가 큼지막하게 위치해 있다.
실내에서는 운전석 좌측의 도어씰과 스티어링 휠에 로고가 삽입되어 특별함을 더했다. 차량 내부에는 알칸타라와 가죽소재의 시트가 적용되어, 스포티한 분위기 뿐만 아니라 몸을 잘 잡아주는 기능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실내는 레드 컬러가 포인트 컬러이다. 화려한 외관이나 실내디자인과는 달리 기능적인 부분은 단출한 편이다. 오로지 주행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여진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창에서는 터보의 압력과 온도, G포스, 주행기록 등 다양한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RS 220 EDC 트로피에 탑재되었던 162마력의 1.6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최대 토크는 280Nm/2000rpm으로 RS 컵이나 스포츠 모델보다 출력은 20ps, 토크는 20Nm 높다. 스포티하게 설정된 서스팬션 덕분에 충격 흡수 감쇠력은 40% 증가했다. 함께 장착된 듀얼 클러치 기어박스로 0-100km/h까지 가속시간은 6.6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파리 시내와 외곽의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서킷에서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하게 되었다. 일반 모델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탁월한 운동 성능은 다른 경쟁 모델들과의 비교에서도 전혀 뒤처짐이 없었다. 가속패달에 무게를 실으면 터보 부스트가 작동하며 시원하고 토크감 넘치는 가속이 시작된다. 6단 EDC 변속기의 변속감도 뛰어나다. 두꺼운 저중속 토크 덕분에 가속이 끊어지거나 무뎌지는 기분은 느낄 수 없다.
승차감 역시 서스팬션의 설정 뿐만 아니라 18인치 타이어의 강성까지 더해지면서 유연함보다는 탄탄함이 강하다. 앞서 설명한 엔진의 특성과도 잘 어울리는 덕분에, 클리오 RS 18은 운전자의 기분을 적당히 조여주면서 힘찬 주행을 이어나간다. 낯선 도로 환경이지만, 오랜만에 상쾌한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러한 주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륜에 위치한 HCC (유압 압축 컨트롤) 댐퍼의 영향이다. HCC는 보조 댐퍼로 충격을 완화시키는 기구로 갑작스러운 큰 압력에도 충격에 의한 반발을 줄여 적절한 제동력을 유지하게 한다. 차고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압력이 안정적인 주행을 유지시킨다.
센터 콘솔 하단에 위치한 은색의 ‘RS DRIVE’ 모드 버튼을 누르면 엔진의 응답은 향상되고, 변속 속도 역시 기본의 스포츠나 컵 모델보다 30% 증가한다. 또한 파워 스티어링의 반응이 더 예민해져 본격적으로 운전을 즐기기에 적합한 상태로 변화한다. 하지만, ESC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만큼,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ESC가 이를 보정하게 된다.
ESC의 작동을 멈추기 위해서는 RS DRIVE 버튼을 길게 눌러 RACE 모드로 진입하면 된다. 본격적인 서킷 주행 모드인 만큼 기어 변속은 더욱 날카로워진다. 레이스 모드에서는 RPM 게이지의 바늘이 레드존에 머물러도 자동으로 시프트업 되지 않는다. 한계 영역에서 마음대로 변속이 진행되 토크를 잃어버리는 것을 막아 준다.
그래서 레이스 모드의 경우 운전자는 전방과 RPM 게이지를 모두 보면서 적절한 순간 변속할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일반 도로에서 라면 RS DRIVE 모드 버튼을 한번 누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가속 패달을 밟는 것만으로 변속이 이뤄지는 것이 자동변속기의 장점이자 편리함이다. 모두가 쉽게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요즘의 스포츠카, 특히 클리오 RS 18의 장점이다. 가속 시 운전자를 자극하는 배기 사운드도 의욕을 불태우게 한다.
르노 클리오 RS 18은 요즘 트렌드가 된 ADA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장비는 없지만, 달리기 위한 기본기만큼은 탄탄하다. B 세그먼트 해치백 가운데 이만큼의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차량을 만난 건 오랜만이다.
주요제원 르노 클리오 RS 18
크기
전장×전폭×전고 : 4,090×1,732×1,434mm
휠베이스 : 2,589mm
트레드 앞/뒤 : 1,504/1,500mm
공차 중량 : 1,204kg
승차 정원 : 5명
엔진
형식 : 1,618cc 직렬 4기통 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 162ps/6050rpm
최대토크 : 280Nm/2000rpm
변속기
형식 : 6단 EDC
기어비 : 40.93 / 33.16 / 25.33 / 18.01 / 11.83 / 7.34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 토션빔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 드럼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05/40 R18
구동방식 : 앞바퀴 굴림방식
성능
0-100km/h : 6.6초
최고속도 : 234km/h
연비 : 5.9L/100km
이산화탄소 배출량 : 135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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