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완벽한 변신, 렉서스 신형 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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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가 돌아왔다. 2009년 3세대 이후 약 7년만에 선보인 완전변경 모델인데 어디가 바뀌었고, 개선됐고, 상품성을 높이고 등등의 문장 보단 완전히 다른 차로 거듭난 ‘변신’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예전 RX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안팎의 디자인은 물론 크기와 편의장치, 파워트레인, 주행감각까지 이 정도면 이름만 같을 뿐 아예 새로운 차로 봐도 무방하다. 강렬한 인상만큼 강한 충격을 안겨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신형 RX를 만나봤다.

예전 RX의 흔적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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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부터 강렬하다. 예전 RX의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날렵하고 압도적인 외관을 완성했다. 범퍼 밑까지 이어진 커다란 스핀들 그릴을 비롯해 화살촉 모양의 주간운행등, 안개등 모양은 최신 렉서스 패밀리-룩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헤드램프 안에는 ’ㄴ’자 모양의 트리플 빔 LED 램프가 장착됐다. 여기에 방향지시등은 물론 안개등까지 모두 LED로 구성되어 있어 보석이 반짝이는 것 같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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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도 커졌다. 신형 RX는 길이 4,890mm로 120mm 길어졌고, 너비와 높이는 각각 1,895mm, 1,705mm로 10mm, 20mm 넓고 높아졌다. 커진 차체는 굵고 깊은 선들을 통해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C필러에는 뒷 유리창과 이어지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을 채택해 렉서스 디자인의 새로운 아이콘을 완성했다. 이러한 디자인은 뒷좌석 개방감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루프가 마치 떠 있는 듯한 신선한 효과도 줄 수 있다.

한껏 끌어올린 실내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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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RX의 변신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다. 운전석 쪽으로 구성된 센터페시아는 같지만 깊은 곡선을 그려 넣었던 예전 RX와는 정 반대로 각을 살려 단정한 모습이다. 또, 중대형 SUV 답게 이것저것 누르고 볼 수 있는 구성이 큼지막하다. 대시보드 위에 불쑥 나온 모니터는 12.3인치나 된다. 덕분에 분할화면은 물론 시원스러운 화면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계기반 바늘, 송풍구, 아날로그 시계, 각종 공조장치 버튼들도 크게 디자인 되어있어 가독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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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차종에는 없는 알찬 편의장치는 좋은 구성이다. 변속기 앞에 위치한 무선충전 시스템부터 자동으로 열선 및 통풍 시트를 조절하는 기능, 슬라이딩 시트 및 뒷좌석 전동 폴딩기능이 대표적이다. 특히, 렉서스 엠블램 근처에 손을 대면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리는 터치리스 파워 백도어는 꽤 유용하고 신기한 신기술 이었다. 인식률도 좋고, 범퍼 밑을 발로 차던 경쟁차종 기술보단 폼도 조금 더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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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얘기도 빼 놓을 수 없다. 렉서스 차들을 타고 있으면 감각적인 소재에 감탄을 하게 되는데 RX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문짝과 대시보드, 시트를 감싼 가죽을 비롯해 은은한 금속 소재, 곳곳을 이어주는 스티치까지 어디 하나 저렴한 구석이 없다. 스티어링 휠을 감싼 나무와 가죽의 질감도 수준급 이여서 자꾸만 잡고 돌리고 싶게 만든다.

완성도 높은 주행감각, 렉서스만의 느낌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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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행사에서 배정받은 차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RX350 모델이었다. V형 6기통 3.5리터 엔진을 넣어 최고출력 301마력, 최대토크 37.7kg.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려 힘을 땅에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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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의 느낌은 전형적인 대배기량 가솔린 차다.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크게 부족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미세하거나 예민하게 속도를 올리는 느낌은 더더욱 아니었다. 여유롭고 느긋하게 차를 몰고 나간다. 진짜 매력은 고속에서 나온다. 고회전 영역에 올라가면 차는 순식간에 최고속도에 도달하고, 빠르게 달려나간다. 그리고 그 과정이 무척 여유롭고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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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자동변속기도 엔진과 성격을 맞춰 완성도를 높였다. 급히 속도를 올려 몰아 붙일 때 보단 꾸준히 여유롭게 끌어올릴 때 빛을 발휘한다. 풍부한 3.5리터 엔진과 넉넉한 V형 6기통 덕분에 정신 없이 움직이거나 힘들어하는 기색도 없다. 변속은 운전자도 모르게 소리 없이 들어갔다 나오고, 충격이나 울컥거림도 느끼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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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서스펜션 세팅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때문에 조금만 속도를 높이면 코너에서 밀려나가기 쉽고,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계기반 속 가변식 사륜구동 화면은 열심히 노면을 잡으려는 모습이 보이지만 크고 높아진 차체와 이 차의 성격을 생각하면 역동적인 코너링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RX의 성격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 차를 사는 고객층이 이런 운전을 할 리도 없다. 그런 점을 미뤄보면 아쉬움보다는 전체적인 균형에 힘쓴 서스펜션에 만족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렉서스식 SUV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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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해보니 여기저기 아쉬운 부분도 찾아볼 수 있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이전보다 많은 정보를 담아냈지만 밝기가 떨어졌고, 밋밋한 계기반도 요즘 차들과는 조금 맞지 않은 구성이다. 또, 격하게 밟으면 떨어지는 연료게이지와 연비도 못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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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아쉬움이 RX의 매력을 떨어트리지는 않는다. 몇 가지 단점보단 수 많은 장점이 더 돋보이는 차이기 때문이다. 또, 경쟁차종과는 다른 렉서스가 잘 하는 것들로만 채워진 RX를 통해 이 회사의 자신감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감각적인 소재, 동양인에 최적화된 편의장치 등은 유럽산 SUV들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며, 정숙성과 내구성은 굳이 별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렉서스만의 강점으로 꾸민 RX가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더욱 기대된다.

글/사진
김성환 기자 swkim@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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