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보다 못하다던 르노 트위지, 부산선 자신있네~[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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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한결 기자. |
"자동차가 아닌 안전한 오토바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르노 트위지는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대를 연 주역이다. 2017년 국내 출시해 220V(볼트) 가정용 일반 플러그로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에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주행거리가 최대 80㎞로 근거리 이동만 가능해 출퇴근·장보기 등 그 용도가 제한적이었다. 르노삼성은 배달차량에도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지만 정작 배달업계에서는 더 빠르고 오래 이동하는 기존의 오토바이를 선호했다.
그랬던 트위지가 몸에 맞는 옷을 찾았다. 트위지의 단점인 짧은 이동거리 문제를 최소화하고 장점인 탑승의 재미를 부각시키는 관광용 차량으로서다. 단순히 도착지에서 출발지로 이동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트위지 탑승 자체가 하나의 이색 관광상품처럼 소비되는 식이다.
지난 10일 부산에서 '투어지'의 관광용 차량으로 변신한 트위지를 시승해봤다. 투어지는 르노삼성과 부산시, 부산시 벤처 스타트업 기업인 투어스태프가 함께 운영하는 관광용 차량 공유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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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지가 이색체험 관광상품으로━
/사진=정한결 기자. |
주행도 독특하고 재미있다. 대부분 차량의 경우 운전석이 왼쪽에 위치해있지만 트위지는 정 가운데 놓여 보다 직관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차체 높이가 1.4m로 낮은데다가 3면의 창문도 운전자와 가까워 주행시 시각적인 느낌이 다르다. 해안도로나 드라이빙명소 등을 운전할 때 보다 풍경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 적합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성능 면에서 보면 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어 최대 시속이 50㎞인 시내 등의 관광 목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가속력도 타 전기차에 비해 부족하지만 내연기관차량과는 비슷한 수준이며, 해운대 달맞이 고개의 경사로를 올라갈 때도 버겁지 않았다.
길이 2.3m, 폭 1.2m로 차량이 작기에 좁은 골목을 지나가고 어디에나 주차할 수 있는 등 높은 기동성을 갖추기도 했다. 실제로 앞에서 직진 신호를 대기하고 있는 차량의 오른쪽으로 지나 우회전을 할 수 있었으며, 해운대 달맞이 고개 정상 부근의 작은 주차장에서 수월하게 차량을 주차할 수 있었다.
흡사 오토바이같은 느낌이지만 이보다 훨씬 안전하다. 에어백도 갖춘데다가 차량이 상당히 무게감이 있어 휩쓸리는 느낌 없이 부드러운 코너링은 물론, 민첩한 코너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포뮬러1(F1)팀이 제작에 참여한 차량"이라며 "코너링·핸들링 면에서는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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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날씨에 취약…"따뜻한 부산이 적격"━
/사진=정한결 기자. |
르노삼성은 이같은 단점 때문에 서울 등 북쪽보다는 날씨가 따뜻한 부산에서 투어지를 시작했다는 입장이다. 날씨가 더 따뜻한 제주도에서는 우도에서 이른바 '삼발이'를 중심으로 트위지 등의 전기차를 실제로 관광 목적으로 운영 중이기도 하다. 실제 트위지를 시승한 10일 부산의 최고기온은 14도로 7도를 기록한 서울보다 따뜻했다.
투어지 자체도 입소문을 타면서 서서히 확대 중이다. 지난 5월부터 동부산 관광지 일대에서 트위지 50대를 배치해 총 3000회 대여했다. 향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카쉐어링 서비스와 함께 부산 유명 관광지 등의 주행코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남진 투어지 대표는 "트위지는 오토바이를 진화시킨 모빌리티로, 국내서도 이륜차로 구분된다"며 "전동킥보드·오토바이와 다른 점은 바로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3000여건의 대여에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며 "전동킥보드처럼 도로 무단점거도 없는 새로운 모빌리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정한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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