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푸조 3008에게 작은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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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이 라이드매거진의 일원으로 함께 한지 어언 두 달을 맞이했다. 그동안 묵묵히 자신의 일을 도맡아 준 3008에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하고 싶다. 라이드매거진에게 3008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얼마 전 자전거 대회에 많은 자전거를 싣고 전남 강진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라이드매거진은 회의 끝에 단 한 번의 말썽 없이 일을 도와준 푸조 3008에 작은 선물을 주기로 결심했다. 그간 함께 해준 고마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의미쯤으로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계기반에 이상한 불이 들어왔어요”
푸조 3008을 타고 온 직원의 말이다. 큰일이 생긴 것처럼 말해 걱정이 앞섰다. 곧장 3008이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시동을 걸고 계기반을 살펴보니 점검등이 떴다. 차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 초기 점검등이다. 직원을 안심시키고 푸조 서비스센터에 예약을 마쳤다. 예약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일정을 조율 후 점검 날짜를 정했다.
얼마 후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예약을 미리 해둔 탓에 빠른 점검을 받을 수 있었다. 친절한 서비스센터 직원은 점검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편히 쉬고 있으라고 친절하게 응대했다. 항간에는 서비스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기도 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서비스는 수준급이었다. 물론 기자라고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일반 고객들과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은 것이다. 직원은 차를 리프트로 들어 올렸다. 초기 점검이기 때문에 간단한 점검만 진행됐다. 그간 3008을 운행하면서 정비가 의심되는 부분을 상세히 말했다.
다행히 차에 큰 이상은 없었다. 여러 직원들이 몰다 보니 혹여나 문제가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3008은 잘 버텨줬던 것이다. 고마운 마음이 더 커졌다. 푸조의 경우에는 초기 서비스 점검을 마치면 다음 정비가 필요한 시점을 새로 설정해 서비스센터를 찾을 시점을 알려준다. 점검 세팅도 새로 했고, 워셔액이나 전구류 따위의 소모품을 점검 후 서비스 센터를 나왔다. 별다른 수리를 하거나 오일류를 교환한 것도 아닌데 마치 차가 더 부드러워지고 잘 달린다는 착각 마저 들었다.
햇살이 따가워지는 계절을 대비
따뜻한 곳만 찾아다니던 겨울이 가고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 왔다. 초기 점검을 마친 푸조 3008에게 또 다른 선물을 주고 싶었다. 라이드매거진 편집부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첫 번째 선물을 정했다. 바로 썬팅 시공이었다. 그 동안 썬팅이 되어있지 않아 여간 불편했던 점이 많았다. 남들의 따가운 시선을 그대로 느껴야 했고 강한 햇살에 눈이 부셔 운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곳은 ‘코니카 미놀타’라는 썬팅 시공업체다. 우선 코니카 미놀타는 100년이 넘은 역사가 깊은 회사다. 이 회사는 전 세계 최초로 35mm 카메라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고 복사기 등 어려 분야의 소재를 개발하는 회사다. 그런 회사가 만든 필름이라 믿음직스러웠다. 또 썬팅을 시공하는 작업자의 마인드, 경력도 신뢰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작업자들은 9년 차의 베테랑들로 고가의 수입차 시공을 전담했다고 한다. 이들은 최대한 꼼꼼히 작업해 손님들이 다시 시공을 받으러 오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란다. 역시 믿음직스러웠다.
썬팅을 시공하기 전 필름 농도를 선택했다. 또 다시 결정 장애가 발동한 것인지 쉽사리 선택을 하지 못 했다. 선택을 주저하자 직원은 운전 습관과 운행 시간 등을 고려해 앞 유리는 40%, 측면, 후면은 20%로 결정했다. 일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농도라는 게 직원의 설명이다. 필름은 ‘RT’와 ‘CT’ 중 ‘CT’를 선택했다. 가격은 경쟁 제품 저렴하고 열 차단율은 85%에 달한다고 한다.
필름의 농도도 선택하고 모든 준비과정은 끝이 났다. 작업자는 시공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니 대기실에 가서 쉬고 있으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시공 모습을 살펴봤다. 우선 차 외관에 흠집이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외관을 비닐로 감쌌다. 유리에 크기와 모양에 맞게 제단을 시작했고 하나하나 시공에 돌입했다.
“푸조 3008은 유리가 크고 굴곡이 많아 작업하기 까다로운 차에요” 작업자가 시공을 시작하자마자 던진 말이다. 크고 굴곡이 많은 3008의 유리는 작업자들의 애를 먹였다. 열로 굴곡면에 맞춰 필름을 가공하고 붙이기를 여러 번,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작업자들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게 했다.
그러던 중 대뜸 조수석 유리의 잘 붙어 있던 필름지를 떼어버린 작업자. 이유를 묻자 유리 끝에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티끌 때문이란다. 앞서 말한 작업 철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약 3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려 시공을 마쳤다. 기다리는 동안 지루할 법도 했지만 시공과정을 직접 지켜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또 썬팅 하나로 달라진 3008의 모습에 입가에 미소마저 번졌다. 작업자는 유의 사항을 알려주고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방문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한결 멋있어진 3008의 첫 번째 선물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썬팅도 완벽, 팀차 역할도 완벽
썬팅 시공 후 다른 일정 때문에 푸조 3008을 탈 기회가 많지 않아 못내 아쉬웠다. 썬팅 시공도 했고, 정비도 받아 어떻게 달라졌는지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자동차 팀에 일정이 생겨 푸조 3008의 운전대를 잡게 됐다. 촬영 장비가 많았지만 거뜬했다. 3008의 넓은 트렁크 공간이 빛을 바라는 순간이다. 모든 장비를 싣고 촬영 장소인 ‘춘천’으로 떠났다.
운전을 하는 내내 빛 때문에 눈을 찌푸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썬팅 시공을 한 탓이다. 함께 탄 동료 기자는 운전하기 편하고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역시 같은 의견이다. 직원들은 어떻게 느낄지 상당히 궁금했다.
시원스레 뚫린 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새 춘천에 도착해 있었다. 달리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굽이치는 길이 있는 소양강 댐으로 향했다. 달리기를 우선으로 하는 스포티한 차를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들었지만 30.6kg.m의 최대토크와 120마력의 1.6리터 BlueHDi 엔진 덕분에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 굽이치는 길에서도 3008의 움직임은 믿음직스러웠다. 일반적인 세단보다 높은 차체를 가지고 있지만 안정감 있게 연속되는 코너를 돌아나갔다.
모든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3008의 진가는 여지없이 나타났다. 바로 연료 효율성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효율성은 3008만의 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속도로 규정속도인 시속 100km로 주행하니 리터당 20km를 내외하는 수치를 보여줬다. 이런 효율성은 주머니 사정에 큰 도움을 줬다.
라이드매거진의 듬직한 막내
푸조 3008의 활용성은 차를 타면 탈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때로는 여러 대의 자전거를 싣고, 촬영 때는 묵묵히 따라가며 다른 차의 빛을 비춰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마치 굳은 일을 도맡아 하는 막내 직원 같은 느낌이다. 여기에 경제적인 효율성은 3008이 주는 큰 매력이다.
라이드매거진은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해내고 있는 3008에게 또 다른 선물을 주려고 한다. 어떤 선물이 될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지만 그간 해낸 일들, 앞으로 할 일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제대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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