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만 뛰어나다?… 가격 싸진 볼보 XC60, 옵션은 더 [차알못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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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하면 떠오르는 수입차 브랜드는 '벤츠', 운동성능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BMW'... 각 브랜드를 상징하는 특징들이 있다. 따지고 보면 사람마다 다르다. 예컨대 운동성능하면 '포르쉐'가 떠오른다는 사람, 럭셔리하면 '마세라티'가 떠오른다는 소비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전'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대부분 '볼보'일 것이다. 볼보는 안전사양은 '옵션'으로 넣지 않고 기본으로 탑재된다는 점과, 오늘날 모든 차에 들어가는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하고도 특허를 내지 않아 상용화에 기여했다는 점 등 미담도 끊이지 않는다.
국내에 볼보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박지윤 전 아나운서의 사고 때문이었다. XC90을 몰고가던 박씨는 '역주행' 중인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는데, 놀랍게도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 확실한 안전 콘셉트로 인기를 몰았던 볼보는 지난해 연 '1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메이저 궤도에 올랐다.
지난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볼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XC60 인스크립션 B5 모델을 시승했다. 국내서 처음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 탑재됐다. 가격은 7100만원이다.
볼보 XC60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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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모델보다 440만원 저렴해졌는데, 필요한 옵션은 다 들어갔다…187㎝가 앉아도 넉넉한 2열━
볼보 XC60 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
XC60의 내관에선 안전한 차를 넘어서 '고급스러운' 차로 변신하고자 하는 볼보의 노력이 느껴졌다. 브라운 색상의 나파가죽 시트는 고급스러움의 끝판왕을 보여줬고, 차량 전면부 곳곳에 들어간 나무 소재 마감과 다이아몬드 같이 빛나는 기어 노브는 럭셔리의 '화룡점정'이었다.
볼보 XC60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
XC60의 장점 중 하나는 '가성비'다. 벤츠, BMW, 아우디에 비해서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옵션들은 확실히 넣어준다. 심지어 가격은 이전 T6 모델보다 440만원이 저렴해졌지만 '혜자'스러운 옵션은 여전했다.
볼보 XC60 뒷좌석. 187cm인 기자가 앉아도 머리, 무릎 공간이 넉넉했다/사진=이강준 기자 |
승차감은 '에어 서스펜션이 들어간 것 아닌가'하는 오해를 할 정도로 부드러웠다. 어떤 노면 상황·방지턱에서도 충격을 잘 흡수시켜줬으며 마사지 기능까지 포함돼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감을 거의 느끼기 어려웠다. 대신 이중접합 유리는 들어가지 않아 시속 120㎞를 넘기면 풍절음이 꽤 크게 들리는 아쉬운 점은 있었다.
볼보 XC60 킥모션/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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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콘셉트 확실하지만…낮은 연비, 긴 대기기간 등 단점도 분명해━
볼보 XC60 시동 후 계기판이 작동되는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
안전 벨트 착용에 대해서도 가차 없다. 크루즈 컨트롤 주행시 잠시라도 벨트를 푸는 순간 경고음과 함께 크루즈 기능은 바로 꺼져버린다. '안전을 강제'하는 느낌이 들어 일부 소비자들은 불쾌할 수 있지만, 볼보의 콘셉트를 누구나 다 알기 때문에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볼보 XC60의 에어컨 조절 장면. 터치로 작동해야 한다/사진=이강준 기자 |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탑재하고 차가 2톤에 근접하는 무게다보니 연비가 좋지 못하다. 게다가 고급유 주유를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고유가 시기에 몰고다니는 데에는 부담이 있다.
공조장치를 직관적인 버튼식이 아니라 '터치스크린'으로 일원화 한 것도 볼보의 콘셉트와는 맞지 않다. 터치스크린 특성상 어쩔 수 없이 화면을 볼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운전에 방해가 되는 요소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애플 카플레이 등 스마트폰 연동을 지원하지만 세로형 화면의 절반밖에 쓰지 못해 활용성이 낮다. 다만 22년식 모델부터는 'T맵'이 기본 탑재돼 이는 향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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