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롱텀-⑧] 벌써 세 번째 센터 방문…이거 ‘자연의 소리’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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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무상수리를 받은지 불과 한 달여만에 현대차로부터 두 번째 통지문이 날아왔다.
그간 신형 아반떼 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됐던 ‘에어컨 물소리’에 관한 무상수리 안내문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조기방전’과 ‘주행 중 후측방경보 오작동’ 등 총 세 가지 결함을 묶어 함께 수리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고객센터를 통해 가장 빠른 날짜로 예약을 잡았다. 특히 이번 무상수리는 꼭 예약을 확인한 뒤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관련 부품 재고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무상수리 외에도 엔진오일과 각종 필터류 교체까지 총 2시간이 소요됐다. 대부분의 작업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지만, 조기 방전 관련 수리는 약 한 시간 이상 배터리를 탈거해야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랜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
에어컨 물소리는 꽤 많은 차주들이 겪고 있는 현상이다. 에어컨을 3단 이상으로 작동할 경우 조수석 쪽에서 시냇물이 흘러가는 듯한 소음이 발생한다.
모터그래프 아반떼 역시 해당 결함에서 예외가 아니다. 본격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한 6월부터 조수석 대시보드 인근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흡사 ‘자연의 소리’가 켜져있다고 착각할만큼의 생생한 물소리다.
결함 원인은 배수 미흡으로 밝혀졌다. 에어컨이 동작할 때 발생한 응축수가 차량 하부 배수홀로 배출되어야 하는데, 블로워케이스 안에 남아 출렁이는 소리가 발생한 것이다.
센터를 방문하면, 블로워케이스 안으로 응축수가 유입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별도 커버를 장착해준다. 차량 내부에 물이 고여 있으면 여러모로 좋지 않다. 신형 아반떼를 갖고 있다면, 물소리가 나지 않더라도 빠른 시일 내 무상수리를 받는 편이 좋다. 이번 무상수리는 3월 11일부터 7월 1일까지 생산된 2만9026대가 해당된다.
두 번째 무상수리 항목은 배터리 관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다. 특정 상황에서 배터리가 쉽게 방전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현대차는 해당 문제에 대해 단순한 로직 개발 미흡이라고 표기했다. 아반떼 동호회와 주변 차량 고객, 그리고 정비 관계자 등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배터리 방전 원인은 트렁크 잠금 장치다.
시동을 끄고 문을 잠그면 배터리는 절전모드로 전환된다. 이 상태에서 트렁크를 열고 닫으면 배터리가 활성화된다. 스마트키나 도어의 잠금 버튼을 누르지 않고 이 상태로 차량을 방치할 경우 암전류가 발생해 배터리가 조기 방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조치를 받게 된다. 해당 차량은 3월 11일부터 7월 1일까지 생산된 2만6674대다.
마지막은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오류 수정이다. 주행 중 후측방 경보가 민감하게 작동할 수 있는 문제가 발견됐다.
BCA는 차선 이탈 시 사각 지대 차량에 대한 회피를 돕는 기능이다. 후측방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이 예상될 경우 차량이 접근하는 반대쪽 바퀴에 제동을 걸어 방향을 틀도록 도와준다. 문제는 차간 거리가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해당 시스템이 간헐적으로 작동하는 현상이 발견돼 무상수리 조치를 받게된다.
이 부분 역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조치된다. 3월 11일부터 6월22까지 생산된 1만6128대 차량이 해당된다.
무상수리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동호회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확인했다. 무상수리 조치를 받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물소리가 들려온다는 글이 적지 않다. 심지어는 들리지 않던 물소리가 조치받은 후 새롭게 나기 시작했다는 글도 있다.
모터그래프 아반떼 역시 무상수리 이후 새로운 증상이 발견됐다. 에어컨을 작동하면 이전에 없던 소음 및 진동이 느껴진다. 여기에 바람 방향을 아래쪽으로 설정할 경우 매우 미약한 바람만 나온다.
점검을 받은 블루핸즈에 문의한 결과, 이번 무상수리와는 관련이 없는 부분이라며, 이는 정상이라고 답변했다. 보다 확실한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직영서비스센터를 예약한 상황이다.
신형 아반떼 출고 3개월 동안 서비스센터만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단차 및 품질 결함에 이어 두 번의 무상수리를 진행했다. 개별 사항으로 본다면, 공식 결함만 6건에 달한다.
신형 아반떼는 그랜저와 함께 월 평균 1만대 이상 판매되는 현대차의 대표 상품이다. 브랜드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 차량에서 연이어 불량이 터지고 있다. 만약 회사차가 아닌 개인 소유였다면 정이 뚝 떨어질 정도로 결함이 발견됐다. 물론, 개인 고객이라면 실망은 더욱 컸을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출시한 신차에서 잇따라 결함이 발생하고 있다.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고 오랜 시간이 요구된다. 반면, 나쁜 이미지는 한순간이다. 특히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고정관념은 쉽게 되돌릴 수 없다. 늘어가는 신차 판매 대수 만큼이나 품질에 대한 투자 및 관리도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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