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롱텀-①] 우리의 첫차는 아반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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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그래프가 새로운 법인 차량으로 현대차 7세대 아반떼(CN7)를 선택했다.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차량을 직접 구매해 장기간 운영하며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아반떼는 첫 등장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신차 역시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에 신형 아반떼를 직접 구입해 다양한 테스트와 롱텀 시승기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아반떼는 어떤 차생(車生)을 살아왔을까. 신차 구매에 앞서 아반떼의 역사를 되짚어봤다. 1990년 출시 이후 전세계 누적 판매 1380만대를 달성한 아반떼의 시작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시작은 엘란트라(1990~1995)
많은 이들이 ‘구아방’이라 부르는 J2 모델을 첫 번째 아반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엘란트라를 1세대 아반떼로 정의한다. 당연히 아반떼가 세운 각종 기록은 엘란트라 시절을 포함한 결과다. 새롭게 출시된 아반떼가 7세대를 맞은 것도 엘란트라가 1세대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아반떼의 해외 수출명이 엘란트라인 점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1990년 10월 출시된 코드명 J1의 엘란트라는 113마력의 1.6리터 DOHC 엔진을 얹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9.5초가 소요되는 등 준수한 성능을 자랑했다. 특히 1.8리터 DOHC 모델에는 고급차량에 적용되던 사일런트 샤프트 등을 사용해 소음 및 진동을 줄이며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현대차는 당시 엘란트라의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독일 아우토반에서 포르쉐 911(964)과 함께 달리는 광고까지 내세웠다. 해당 광고에 등장한 포르쉐 드라이버의 ‘엄지척’ 장면은 훗날 ‘나는 1단 기어로 달렸다’는 유머로 웹상에서 유행했다. 이 광고는 2019년 아반떼 30주년 이벤트에서 현대차의 셀프 패러디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 ‘구아방’이 더 친근한 2세대 아반떼(1995~2000)
1995년 3월 출시된 2세대 모델은 ‘아반떼’란 이름을 처음 쓴 모델이다. 당시 5000억여원의 엄청난 개발비용을 투입해 부품 국산화율을 99.88%까지 끌어올렸다.
2세대 아반떼는 고려청자에서 영감을 받아 곡선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을 갖췄다. 이를 통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에어로 다이나믹 스타일을 구현했다. 한때 많은 젊은이의 피를 끓게 만들었던 티뷰론 또한 2세대 아반떼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출시 첫날 3700대가 계약되며 당시 신기록을 세웠다. 1996년 한 해 19만대의 국내 판매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는 전무후무한 성적이다. 아반떼는 이때부터 지금까지 울산 북구 양정동에 위치한 현대차 울산3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 이름에 프로젝트명이 들어간 아반떼 XD(2000~2006)
2000년 4월 18일 3세대 아반떼 XD가 출시됐다. 당시 EF 쏘나타와 그랜저 XG처럼 신차 프로젝트명을 정식 모델 이름에 붙였다. 3세대는 직선을 강조한 엣지스타일로 어필을 시도했다. 특히 5도어 스포트백 모델이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국산 준중형 세단 최초로 2.0리터 VVT 베타 엔진을 장착해 143마력, 19kgf·m의 출력을 발휘했다. 이후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동급 최초로 1.6 알파-VVT 엔진을 탑재해 출력과 연비를 향상시켰다.
현대차가 개발한 XD의 전륜구동 플랫폼은 아반떼뿐 아니라 투스카니, 투싼, 라비타, 쎄라토, 스포티지 등에도 적용되며 광활한 범용성을 자랑했다. 배기량, 기통 수, 연료 종류 등을 통틀어 총 13종의 엔진 라인업이 적용된 바 있다.
# 최초의 하이브리드, 아반떼 HD(2006~2010)
4세대 모델은 2006년 4월 부산모터쇼에서 첫 등장했다. 1.6(감마) 및 2.0(베타II) 가솔린 엔진과 1.6(U) 디젤 엔진을 탑재한 아반떼 HD는 동급 최고 수준의 출력과 연비를 자랑했다. 특히 2009년 LPi 엔진과 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산 하이브리드의 시작을 알렸다.
신형 플랫폼을 바탕으로 준중형급을 넘어선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도 했다. 또한 후륜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장착하는 등 상품성을 대폭 키웠다. 탄탄한 기본 구성을 토대로 2009년 J.D.파워 초기품질조사와 오토퍼시픽 ‘가장 이상적인 차’ 준중형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다만 디자인 부문에서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높은 전고 때문에 비율이 별로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특히나 형제차인 i30(FD)나 포르테가 우월한 디자인을 자랑하며 아반떼 HD의 ‘못생김’이 더욱 부각됐다.
# 날개 돋친 듯 팔린 아반떼 MD(2010~2015)
전작의 디자인 평가에 자극을 받아서일까. 2010년 8월 공개된 5세대 아반떼 MD는 잔뜩 힘을 주고 등장했다. 당시 현대차 디자인 언어였던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근간으로 제작됐지만, 힘 조절에는 실패한 모양새다. 국내에서는 곤충 혹은 외계인을 닮았다는 악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이전 세대의 ‘붕어’ 디자인보다 훌륭하다는 호평도 많았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kgf·m를 발휘하는 1.6 감마 엔진을 장착한 아반떼 MD는 쿠페와 디젤 등 다양한 라인업을 추가했다. 더불어 휠, 사이드 스커트, 스포일러 등 입맛에 맞춘 선택 사양도 제공했다.
또한 HID 헤드램프를 비롯해 슈퍼비전 TFT 컬러 LCD 클러스터, 후석 열선시트, 주차조향보조시스템(SPAS),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등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사양들이 추가되며 상품성을 한 단계 위로 끌어올렸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판매 1위를 차지한 ‘국민차’ 쏘나타의 아성을 무너뜨린 모델이기도 하다. 아반떼 MD는 2011년 11만대가 넘게 판매되며 쏘나타로부터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후 2013년까지 3년 연속 왕좌를 지킨 바 있다.
2014년에는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다. 해당 기록은 연평균 42만대, 매일 1100대 이상 꾸준히 팔며 24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국내에서는 260만여대, 해외 177개국에서는 740만여대가 각각 판매됐다. 10대 중 7대가 해외 시장에서 팔린 셈이다.
# 6세대 아반떼(AD)와 논란의 ‘삼각떼’(2015~2020)
2015년 9월, 6세대 아반떼(AD)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네시스(DH)와 쏘나타(LF)에 적용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된 신차는 외관 디자인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아방스’라 불리는 아반떼 스포츠는 200마력을 넘기는 출력에 수동 변속기를 제공하며 마니아층을 열광시켰다.
이어 2018년 9월 등장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파격적인 디자인에 ‘삼각떼’란 별명이 붙었다. 사실 호평보다는 혹평이 더 많았는데 이 때문인지 2019년 판매량 또한 전년대비 약 19%나 감소했다. 물론, 이는 B세그먼트급 SU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엔트리카 시장을 잠식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삼각떼는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는 17만5094대가 판매되며 전체 승용차 부문 17위를 차지해 국산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 현대차의 막내 CN7(2020~ )
현대차 세단 라인업은 오랜 기간 엑센트부터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의 포지션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막내’ 엑센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며 아반떼는 자연스레 엔트리 세단을 담당하게 됐다.
기존 ‘알파벳 두 글자’ 조합이었던 프로젝트명이 현대차의 새로운 작명법에 따라 ‘알파벳 둘, 숫자 하나’로 이뤄진 세 자리로 바뀌었다. 신형 아반떼의 프로젝트명은 CN7으로, 각각 크기(세그먼트)와 형태, 세대를 뜻한다.
모터그래프는 7세대 아반떼의 사전계약 첫 날인 3월 25일 서류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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