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의 4번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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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사이에 빠르게 성장해온 소형 SUV시장의 선구자는 2013년 가솔린엔진을 얹고 나온 쉐보레 트랙스다. 그리고 이듬해 르노삼성자동차가 조심스럽게 투입한 QM3가 본격적인 소형 SUV시장을 만들어냈다.
QM3의 인기는 프랑스 실용주의가 녹아있는 유러피언 스타일의 디자인, 신뢰성 높은 파워트레인, 리터당 18킬로미터가 넘는 뛰어난 연비 등으로 2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손에 넣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15년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체제가 됐다.
지난 1년간 쌍용자동차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티볼리는 올해 3월 롱버전 티볼리 에어를 등장시키며, 확실한 자리매김과 동시에 기아자동차 소형 SUV 니로의 판매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티볼리 초기 개발단계부터 염두에 두었다는 롱보디 버전인 테볼리 에어의 휠베이스는 2천600밀리미터로 티볼리와 같지만, 전체 길이는 4천440밀리미터로 티볼리보다 245밀리미터 더 길어졌다.
이번 시승에는 티볼리 오너 천세라 씨가 함께했다. 티볼리 에어의 장점을 요약하면 트랙스의 투박함, QM3의 둥글둥글함보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넓은 느낌의 공간구성, 딱히 스트레스 없는 동력성능과 드라이빙 성능, 의외의 정숙성, 공간 부담 없는 주차와 리터당 12~15킬로미터를 달려주는 연비다.
티볼리가 추구한 유니크하고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이어받은 티볼리 에어의 차명은 공기가 생명활동의 필수요소이듯 SUV 본연의 역할인 넓은 공간을 제공,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자유롭고 즐겁게 해주고자하는 의미다.
디자인을 보자. 앞범퍼 스타일은 티볼리와 달리 실버 몰딩이 범퍼 가장자리를 돌아 나가고 있으며, 측면 디자인은 티볼리보다 245밀리미터 길어져 전체적인 프로포션이 시각적으로 좋아 보인다.
뒷모습은 새롭게 디자인한 테일램프와 호불호가 나뉘는 티볼리 에어 전용 엠블럼이 떡하니 붙어 있다.
그리고 외장 색상은 그랜드 화이트, 사일런트 실버, 테크노 그레이, 재즈 브라운, 댄디 블루, 스페이스 블랙 등 총 일곱 가지에 루프 색상를 다르게 선택할 수 있고, 옵션에 상관없이 모든 트림에 루프랙이 올라가 있다.
실내는 시각적으로 좌·우 대칭구조로 티볼리와 큰 차이가 없고, 운전자와 가장 많은 교감을 나누는 스티어링 휠은 D컷 스타일이다. 구석구석 다양하게 마련된 수납공간이 편리함을 더해준다. 기어노브 앞에 위치한 수납공간은 스마트폰 전용, 좌우 도어패널에는 크기가 다른 컵홀더, 센터콘솔은 적당히 깊은 공간을 제공한다.
2열 시트는 동급 모델보다 공간이 넉넉해 성인 3명이 타도 불편하지 않다. 최대 32.5도까지 눕힐 수 있으며 6:4로 나눠 접을 수도 있다. 트렁크공간은 720리터, 2열 시트를 접으면 1천440리터까지 늘어난다.
1열 및 2열 가죽시트의 감촉은 부드럽고 사이드 볼스터가 탑승자를 잘 지지해주며, 느낌도 아늑하다. 앞좌석에는 듀얼 프리텐셔너 시트벨트&CLT(Clamping Locking Tongue)를 넣어 충돌 시 안전벨트가 순간적으로 몸을 잡아준다.
운전대 위치 조절레버는 틸트 기능은 있으나 텔레스코픽은 없다. 전기식 파워 스티어링 휠은 컴포트, 노멀, 스포트 등 총 세 가지의 감도를 제공한다.
티볼리 에어에 올린 1.6리터 디젤엔진의 최고출력은 115마력, 최대토크는 30.6kg·m로 일상주행에서 큰 불편함은 없다.
공회전 상태에서 엔진소음과 진동을 차분하게 억제했고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다. 타이어와 휠사이즈는 앞·뒤 215/45 R18. 타이어 편평비가 낮다. 제작 초기 컨셉트는 오프로드보다는 도심과 같은 온로드 주행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초반부터 확실히 느껴지는 저속 토크가 경쾌하게 움직여 준다. 최대토크가 나오는 구간이 1천500~2천500rpm으로 실용영역에서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제공한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는 1.6리터 디젤엔진과 궁합이 좋아 동력전달 느낌도 좋고 변속반응도 빨라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해준다. 수동모드는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기어노브 상단에 부착된 토글스위치로 조작한다. 디젤엔진의 진동은 약간 있지만, 정숙성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
티볼리 에어는, 차체 71.1퍼센트에 고장력 강판을 적용했고, 약 10개의 포인트에는 핫 프레스 포밍(Hot Press Forming) 공법을 써서 차체 강성을 높였다. 이는 뒤틀림 강성이 좋아지고, 충돌 시 탑승자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티볼리 에어에는 고속주행 중 급선회 구간에서 각 바퀴의 브레이크와 엔진출력을 조절해 전복을 방지해주는 ‘차량 전복 방지 장치'(ARP)가 들어간다 또한, 급제동시 비상등이 자동으로 켜져 뒤차에게 위험을 알리는 ‘급제동 알림 시스템'(ESS)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동급모델에 없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스마트 4WD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로상태 및 운전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스마트 4WD 시스템 선택 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조합되며, 우수한 승차감과 더불어 주행안정성을 높인다.
아울러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일곱 개의 에어백을 비롯해 다기능 ESP(차량자세제어시스템)를 비롯해 TPMS(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 LED 주간주행등 등 다양한 안전기술을 적용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HDMI 입력을 통해 스마트기기의 영상과 음향을 후방카메라와 연동된 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 된 6스피커 사운드시스템이 귀를 즐겁게 해준다.
듀얼 존 풀오토 에어컨은 최적의 실내온도 유지뿐만 아니라 운전자 선호 풍량, 풍향, 온도를 최대 세 개 모드로 저장하는 메모리기능을 추가해 사계절 쾌적한 실내를 만든다. 소비자 선호사양인 운전석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2열 열선시트 등도 트림별로 들어가 있다.
러기지 스크린, 오토 비상등 스위치, 무엇보다 220V 인버터가 아웃도어에서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전자전기제품을 불편 없이 쓸 수 있게 해준다.
한편, 동급 모델 중 유일하게 수동기어 모델이 생산되는 티볼리 에어가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상품성 대비 착한 가격이다. 기본형 AX 1천949만 원, IX 2천253만 원, RX 2천449만 원이며, 트림별로 플러스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장점: 넓어진 실내공간이 주는 여유, 좁지 않은 뒷좌석, 정비하기 좋은 엔진룸 공간, 기대 이상 조용한 디젤엔진, 부담 없는 주차, 여러 곳에 마련된 수납공간, 스트레스 없는 주행성능.
단점: 익숙하지 않은 엠블럼, 동급에 없는 4WD SUV로 가기 위해 발생하는 177만원의적잖은추가비용
총평: 가격 대비 괜찮은 상품성으로 당분간 동급에서 경쟁상대는 없을 듯, 코란도C와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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