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테스트] 대림 스티져, 냉각 시스템 개선으로 얻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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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2016년형 스티져는 엔진과 디자인 등 많은 부분에서 변경 및 개선이 있었다. 그중 냉각 시스템 개선으로 장시간 운행 시 출력 손실을 최소화했고, 그 결과 한결 나아진 출력을 지난번 시승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시승에서는 단거리 주행만을 해 스티져 냉각성능 개선을 알아보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하루 동안 장시간 라이딩에도 과연 출력의 변동 없이 훌륭한 이동 수단이 되어줄지 궁금해 테스트 해보기로 결정했다. 아침 출근길부터 퇴근길까지 업무에 관련된 모든 이동에 스티져를 이용해보기로 한 것이다. 125cc 스쿠터라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도심 속 주행. 도심 속에서 얼마나 잘 달려 줄 지 이번 기회에 실험해볼 심상이었다.
또한 최근 날씨를 보니 무려 30도까지 올라가는 아주 뜨거운 날씨가 지속됐다. 모터사이클은 높은 기온 속에서 쉼 없이 달리다보면 간혹 출력이나 각종 이상 현상이 있을 때가 있다. 스티져는 이런 높은 기온에서도 개선된 냉각 성능이 빛을 낼 지 경험해보는 좋은 기회였다.
우선 출근길부터 시작이다. 시승 기자의 집은 신림동. 사무실 성산동까지는 그리 먼 구간이 아니다. 영등포 로터리에서 노들길을 통해 성산대교로 진입, 이후 한강을 건너면 사무실이 나온다. 구간별로 막히는 부분이 있지만 출근길 교통체증을 실감할 정도는 아니다. 구간 구간 차들로 꽉 막힌 도로, 스쿠터만큼 편안한 게 없다. 하지만 더운 날씨가 문제다. 아침이지만 따가운 햇살 때문에 헬멧 안은 이미 땀으로 젖어있었다. 몸은 젖은 한지처럼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았지만 스티져는 힘든 기색 없이 안전하게 나를 사무실로 데려다줬다.
처음부터 출근길에서 개선된 냉각 성능을 테스트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해내는 건 기대하지 않았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테스트 시작이다. 사무실에서 잠시 휴식 후 스티져를 타고 어디로 갈지 물색했다. 일단 가까운 디지털 미디어 시티를 시작으로, 다시 돌아와 홍대 쪽으로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본격적으로 서울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뜨거운 날씨 속 스티져가 잘 버텨줄까 생각했지만 기우였다. 벌써 결론을 내리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아직까지는 전혀 이상 현상을 느끼지 못했다. 계기반에 포함된 수온계 게이지도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크보다 사람이 먼저 탈진할 것 같았다.
약 세 시간의 휴식 없는 주행. 이미 연료 게이지는 2칸이 깎여 있었지만 스티져는 별다른 이상 없이 잘 달려주었다. 문제는 운전자인 기자의 체력이었다. 뜨거운 날씨 속 이미 녹초가 되어버린 기자는 잠시 휴식을 취했다. 핸드폰으로 현재 기온을 확인해 보니 무려 31도였다.
일단은 스티져에게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아직 다닐 곳이 많이 남아 너무 이른 합격 통보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이상 무. 달릴 때 달려주고 설 때 설줄 아는 스티져였다. 기존 모델은 장시간 라이딩에서 출력 감소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별도의 오일 쿨러를 추가해 개선된 냉각 시스템 덕분에 아직까지는 출력의 감소나 이상 현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잠깐의 휴식 후 다시 스티져의 시동을 걸었다.
더워도 너무 더웠다. 계속해서 도심 주행을 하다 보니 날은 더 뜨거워졌다. 신호대기 하고 있는 주변의 차에서 나오는 열기와 타이어 타는 냄새가 진동했지만 이 정도는 버틸 만 했다. 정말 힘들었던 부분은 바로 신호 대기할 때 버스 뒤에 서는 경우다. 그야말로 불가마가 따로 없었다. 또한 스티져S의 색상은 건 메탈릭. 빛과 열을 그대로 흡수해 더욱 뜨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스티져는 아무 말 없이 달리기만 했다. 이렇게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수온계는 그대로 유지 중이다.
스티져 주행 다섯 시간째. 해가 길어져 아직 날은 밝았지만 그만큼 더위도 지속되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이 정도 기온에 장시간은 아니지만 다섯 시간 정도의 주행, 이때쯤이면 어떠한 반응이라도 보일 줄 알았던 스티져였다. 하지만 체감상으로는 출근길과 똑같았다. 몸으로 느낄 정도의 별다른 이상점은 없었다는 소리다. 다만 변화가 있다면 기름 게이지가 줄어들고 있을 뿐 아직 더 달릴 수 있다는 응답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었다.
오후 다섯 시가 됐다. 아침 출근부터 잠깐의 휴식은 있었지만 약 6시간 정도의 주행을 했다. 아직 퇴근길이 남아있지만 도심 속 주행은 이정도면 90점, 아니 100점을 줄 수 있다. 비록 아직 적산거리가 얼마 되지 않고 6시간의 주행이지만 실제 주행거리는 많다고 할 수 없다. 이정도로 스티져의 내구성에 대해 100퍼센트 평가할 수 는 없지만 125cc 스쿠터로써 충분히 제성능을 발휘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사무실에 들어오니 5시 50분. 퇴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스티져 출력 테스트를 핑계로 오늘은 칼퇴근을 해 볼 생각이다. 6시 정각 땀을 식히고 스티져의 키를 챙겨 퇴근길에 올랐다. 이상하게도 성산동과 신림동 구간은 출근길보다 퇴근길에 더욱 붐빈다. 성산대교를 진입하는 구간부터 차들로 가득 차있는 도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스티져와 서울 시내 이곳저곳을 다녀 체력이 떨어질 때로 떨어진 상태였다. 그래서 무리하게 끼어들어 빠르게 귀가하기 보다는 안전에 유의해 차량들 뒤를 따랐다.
안전하게 신림동에 도착. 주행거리를 확인해 보니 하루 동안 약 80km 남짓 달렸다. 실제 주행거리는 그리 장거리는 아니지만 하루에 도심속에서만 이정도 주행거리라면 어느 정도의 테스트는 됐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영상 30도 이상의 기온도 테스트에 도움이 됐다. 오늘 개선된 냉각성능 테스트를 점수로 매기면 95점이다. 기존의 장시간 주행에 출력이 감소하는 현상은 말끔하게 개선됐고, 부드러운 출력은 유지,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하게 주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럭셔리 스쿠터를 추구하는 대림 스티져는 디자인, 성능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됐다. 나아진 스타일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이번 주행 테스트로 개선된 엔진 성능까지 체감할 수 있었다. 이정도면 도심은 물론 서울 근교 투어링까지 문제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16년형 스티져는 S, L버전 365만원, E버전 348만원으로 가격이 오히려 인하되었다. 아쉬운 문제점은 개선하고 가격은 인하한 16년형 스티져. 이정도면 국산 중형 스쿠터의 대표주자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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