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타보면 별론데?할 사람 없다[차알못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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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3.5터보 캘리그라피/사진=이강준 기자 |
"친구가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그랜저로 답했다"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의 국내 위상을 보여주는 광고 문구다. 그랜저는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 세단 중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데도 꾸준히 국내 승용차 판매 1위 지위를 지켰다.
지난해 11월 그랜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 소식이 들리자 한국 완성차 업계가 들썩인 배경이다. 이미 일선 현대차 대리점에선 공식 사전계약이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출시 반년전부터 사전 주문을 받았다. 대기고객은 출시 당시 10만명을 훌쩍 넘긴 상태였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그랜저 3.5터보 모델을 시승해봤다. 디자인, 승차감, 편의사양 모두 한국인 운전자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한 차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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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그랜저'로 회귀…韓 선호 기능 전부 넣었다━
현대차 그랜저 3.5터보 캘리그라피/사진=이강준 기자 |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은 젊은 세대도 타고 다니기에 부담없을 디자인이었지만, 플래그십 세단 지위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4~50대가 탈만한 크기나 중후한 느낌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현대차 그랜저 3.5터보 캘리그라피/사진=이강준 기자 |
신형 그랜저는 한국인 운전자라면 안 좋다는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내·외부는 물론 편의사양까지 모두 한국인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현대차 그랜저 3.5터보 캘리그라피 시퀀셜 라이팅/사진=이강준 기자 |
또 다른 특징은 프레임리스 도어다. 그랜저의 창문은 4개 모두 이중접합유리를 적용하면서도 창틀을 없앴다. 스포츠 성향이 강한 고급 유럽 세단에 주로 들어가던 옵션이다. 디자인적으로 우수하지만 풍절음이 커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제 주행을 해보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 등이 적용돼 오히려 외부 소음은 더 작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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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車 상품성으로는 지적할 부분이 없다━
현대차 그랜저 3.5터보 캘리그라피 공조 장치/사진=이강준 기자 |
기어 노브는 중앙에서 아이오닉5 처럼 핸들 하단으로 옮겨졌다. 그만큼 중앙 콘솔박스의 적재공간이 넓어졌다. 컵홀더는 상황에 따라 접을 수 있게 고안해 이마저도 적재공간으로 쓸 수 있다. 전 좌석 통풍시트, 2열 리클라이닝 기능, 2열 햇빛가리개 모두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 사양이다.
현대차 그랜저 3.5터보 캘리그라피/사진=이강준 기자 |
현대차 그랜저 3.5터보 캘리그라피의 시동을 끄면 등장하는 현대차 로고/사진=이강준 기자 |
기자가 시승했던 신형 그랜저는 3.5터보 캘리그라피 트림으로, 가격은 57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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