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고 실용적인 SUV, 현대 투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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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번에 영국에서 현대 투싼 2.0 디젤을 몰아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1.7 디젤 모델을 만났다. 2.0 모델과 마찬가지로 1.7 모델 역시 유럽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닛산 캐시카이를 넘어서야 한다. 투싼의 엔트리 모델인 1.7 CRDi 엔진은 114마력의 힘으로 앞바퀴를 굴린다. 메이커 발표 복합연비는 21.8km/L(유럽 기준), CO₂ 배출량은 119g/km로 캐시카이 1.5나 르노 카자르 1.5에 뒤진다.
투싼은 몸놀림이 경쾌하고 다루기 쉬워서 도심에서 몰고 다니기에 아주 좋다. 운전하다보면 몸집이 큰 SUV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게 된다. 1.7L 디젤 엔진은 낮은 회전영역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고, 속도를 올리는 데 야단법석을 떨지도 않는다. 하지만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캐시카이보다 거의 2초나 느리다. 아마도 2톤에 육박하는 무게 때문이다.
노면 소음과 바람소리는 그다지 크지 않은데, 가속페달을 꾹 밟아서 힘껏 가속할 때나 도심에서 타고 다닐 때 엔진소리가 약간 거슬린다. 무게를 감안하면 핸들링은 우수하다. 적당히 단단한 서스펜션은 롤을 잘 억제해서 회전 교차로나 연속된 코너에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도심에서 천천히 타고 다닐 땐 스티어링이 가볍고 정확해서 좋다. 하지만 속도를 높일수록 스티어링이 희미해지고 일관성도 사라진다. 특히, 기본 사양인 차선 유지 보조장치를 켜뒀을 때 증상이 심했다.
표면이 매끄럽고 잘 관리된 높낮이가 있는 도로에서는 주행감각이 좋고,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깔끔하게 넘어간다. 반면, 거친 노면이나 빠른 속도에서는 서스펜션이 단단해서 불편하다. 타고 내리기 쉽고, 시트와 스티어링 조절폭이 크다. 모든 방향 시야가 아주 훌륭하고, 주차 센서와 후방 카메라도 갖추고 있다.
앞좌석은 여유롭고, 뒷좌석도 대다수 5인승 콤팩트 SUV보다 넓다. 센터터널 높이가 낮고, 머리·다리·어깨 공간이 넉넉해서 성인 3명이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 있다. 물론, 장거리 여행에는 2명이 타는 것이 훨씬 낫겠지만.
실내 소재는 전략적으로 썼다. 눈에 보이는 곳만 더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대시보드 상단의 면적이 너무 넓다. 하지만 스위치는 사용하기 쉽고, 촉감도 좋다.
자동 헤드램프, LED 주간 주행등, 블루투스와 USB가 기본이고, SE Nav 모델은 17인치 알로이 휠, 8인치 컬러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위성 라디오, 앞좌석 열선, 듀얼 에어컨 등이 기본 적용된다. 또한, 풀사이즈 스페어타이어, 6개 에어백, ESP도 기본으로 갖췄다.
현대는 영국에서 투싼의 가격을 캐시카이와 카자르의 딱 중간으로 책정했다. 투싼은 외모가 신선하고 실용적인 자동차다. 승차감과 스티어링 문제와는 별개로, 투싼 1.7 CRDi는 수많은 가족의 관심을 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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