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시승기]SUV가 잘팔리는 이유, BMW X5 M50d를 타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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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X5 M50d./사진제공=BMW코리아
BMW 뉴 X5 M50d./사진제공=BMW코리아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전성시대다. 국내 승용 시장에서 40%를 넘어섰으며, 중국과 미국, 유럽에서도 SUV가 자동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저가형 콤팩트SUV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점차 중대형으로 인기가 확산됐고, 롤스로이스, 벤틀리, 재규어 같은 세단만 고집하던 업체도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SUV 인기에는 저유가와 레저 열풍이 많은 공헌을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오프로드'에 국한되던 SUV의 영역을 도심으로 확대해 활용성을 높인 게 더 큰 이유다. 진동과 소음이 심하고, 연료 효율성 낮으며, 운전하기 어려운 차에서 넉넉한 공간에 승차감까지 갖춘 차로 이미지 변신을 한 것이다. 이같은 전환은 랜드로버나 지프 같은 정통 SUV 브랜드들이 아닌 세단 주력 브랜드의 주도로 이뤄졌다.

BMW도 그 중 하나다. BMW는 1999년 SUV 시장에 처음으로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했다. 넓은 실내공간과 오프로드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유용한 편의·안전사양과 승차감을 갖추고 SUV 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 BMW SUV의 대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X5는 이 때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30만대 이상 판매됐다.

3세대 X5를 기본으로 고성능 브랜드인 'M'의 트리플 터보차저 기술을 가미한 'X5 M50d' 모델을 시승했다. 일반 X5가 258마력이 출력의 한계라면 X5 M50d는 381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75.5kg·m 최대 토크가 수반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5.3초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차값도 1억3930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차량의 외관은 듬직함 그 자체다. '5'라는 숫자 때문에 중형 SUV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보다 차의 앞 뒤 길이는 44mm 짧지만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뒤 축간 거리)는 38mm 더 길다.

BMW 뉴 X5 M50d 내부./사진제공=BMW코리아
BMW 뉴 X5 M50d 내부./사진제공=BMW코리아
외양은 커다란 헤드라이트와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이 탄탄한 근육질 이미지를 완성했다. 앞 범퍼는 X자 모양의 윤곽선을 드러내 'X 패밀리'의 정체성을 나타냈다. 양쪽 앞문과 트렁크 문에 달린 'M' 배지가 이 차가 '흔한' BMW가 아님을 말해준다.

실내는 넓은 휠베이스만큼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푸른색의 LED(발광다이오드)가 앞쪽 대시보드와 차문에서 직선으로 빛을 발해 우주선에 탄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트렁크 공간은 2열 시트를 접지 않고도 최소 650리터에 달해 골프백 4개를 싣고도 성인 5명이 다리를 뻗고 탈 수 있다.

다소 높은 차체 때문에 운전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기우였다. 시동을 켜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힘차고도 부드러운 몸놀림이 시작됐다. 도심형 SUV답게 진동도 거의 느낄 수 없다.

차를 타고 중부고속도로에 올라서자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에 3단 터보차저를 추가한 엔진의 진가가 발휘됐다. 2톤이 넘는(2190kg) 무게의 차가 지면에 딱 달라붙은 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을 생각해 보라. RPM이 높아지면 잘 조율된 엔진음이 커지면서 운전자의 질주 본능을 부추긴다.

BMW만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 특히 요긴하다. 주행 속도나 바퀴 회전 속도, 조향각도, 가속페달 위치에 관한 정보를 토대로 후륜의 구동력을 0%∼100%까지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서울에서는 보이지 않던 눈발이 대전에 가까워지면서 날리기 시작하면서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달리는데 어떤 장애도 되지 않았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복합 10.7km지만 탑승자가 기자를 포함해 4명이고, 트렁크에 짐도 많이 실은 데다, 히터도 '빵빵하게' 켠 탓인지 실제 연비는 리터당 10km를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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