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M6 TCe, 3천만원대로 즐기는 수입차 감성
컨텐츠 정보
- 1,071 조회
- 목록
본문
르노삼성자동차 SM6 1.6 TCe를 시승했다. 르노의 탈리스만의 국내형 모델인 SM6는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과 고속에서의 주행 안정감이 특징이다. 특히 국산 중형차 최초로 LED 헤드램프와 19인치 휠, 액티브 댐핑 컨트롤을 적용해 수입 고급세단과 비견되는 감성을 담아 매력적이다.
르노삼성 SM6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출시 첫달인 3월 SM6는 국내에서 6751대가 판매돼 현대차 쏘나타를 바짝 추격했다. 쏘나타의 3월 판매량 7053대에는 전 세대 모델인 YF쏘나타가 611대 포함돼 사실상 SM6가 중형차 판매 1위를 달성한 분위기다.
SM6는 르노그룹의 글로벌 전략 모델로 르노와 르노삼성이 5년간 7억 유로(약 9162억원)를 투자해 개발했다. SM6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CMF 플랫폼의 최상위 아키텍처 CMF D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공용 플랫폼을 통해 절감된 생산 비용을 디자인과 품질 강화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각적인 외관 디자인
SM6의 외관 디자인은 낮고 넓은 이미지가 강하다. 평평한 보닛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게 위치한 헤드램프와 그릴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중세시대 기사의 투구를 연상케하는 LED 주간주행등은 향후 출시될 르노와 르노삼성 신차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아이템이다. 탈리스만과 SM6는 보닛과 그릴이 만나는 부분의 형상이 일부 다른데, 르노와 르노삼성의 엠블럼이 다르기 때문이다.
측면은 면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완만한 후방 유리면을 통해 쿠페형 실루엣을 갖는다. C필러에 오페라 글래스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또한 뒤로 갈수록 숄더 라인의 볼륨감이 풍부해지는 디자인을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디자인 초기부터 대형 휠이 고려돼 19인치에 달하는 휠이 부담스럽지 않아 보인다.
후면에서는 리어램프를 얇게 처리하고 콤비네이션 램프를 길게 위치시켜 와이드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상위 트림에는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일체형 머플러팁이 적용된다. 번호판이 범퍼로 이동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경쟁 모델과는 다른 이미지를 연출한다.
스마트폰과 유사한 유저 인터페이스
실내는 8.7인치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나 신형 볼보 XC90과 유사한 구성으로 태블릿 PC와 유사한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에 인조가죽을 덧대 고급감을 높였으며, RE 트림에 적용된 퀼팅시트와 윙 타입 헤드레스트는 대형차에서나 볼 수 있던 아이템으로 매력적이다. 기존 르노삼성차와 다르게 시트포지션은 적절하다.
시승한 모델은 SM6 1.6 TCe로 1.6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이 적용된다. 5750rpm에서 최고출력 190마력, 2500rpm에서 최대토크 26.5kgm를 발휘해 2.7리터급 자연흡기 엔진과 유사한 출력을 갖는다. 게트락사의 습식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조합된다. 19인치 기준 공차중량은 1435kg으로 SM6 2.0 대비 15kg 무겁다. 복합연비는 12.8km/ℓ(도심 11.6, 고속 14.8)다.
SM6의 일상주행에서의 주행감각은 부드럽다. 낮은 회전부터 발생되는 여유 있는 토크로 인해 매끄러운 발진 가속이 가능하다. 특히 외부에서 발생되는 소음의 유입을 상당히 잘 차단하고 있는데, 차음 윈드실드의 적용과 꼼꼼한 윈드실드의 마감처리가 돋보인다. 차체 바닥으로부터 유입되는 소음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다만 정차시 엔진 진동이 다소 전달되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멀티센스를 통한 다양한 주행감각
SM6 상급 트림에는 5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는 멀티센스가 지원된다. 4가지 기본모드와 1가지 사용자 설정모드를 통해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 엔진 사운드, 조향감, 승차감, 계기판의 디자인과 엠비언트 라이트 등 서로 다른 주행감각과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각각의 모드는 세부적인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멀티센스의 설정 중 가장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엔진음과 액티브 댐핑 컨트롤의 변화다. 각각의 기능은 컴포트와 뉴트럴, 스포츠의 3가지 모드를 지원하는데, 컴포트와 스포트의 감각 변화는 확연히 전달된다. 일상주행에서 가장 만족감이 큰 설정은 엔진음과 서스펜션을 컴포트에 맞추는 것으로 경쟁 중형차 대비 고급스러운 감각이 특징이다.
SM6는 기본적으로 롤을 다소 강하게 억제한다. 이는 유럽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좌우측 바퀴에 불규칙한 요철이 전달되는 상황에서의 좌우 움직임이 거칠다. 스포츠 모드에서는댐퍼의 압이 높아져 노면의 굴곡을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고속주행에서 노면과의 밀착력이 높아지는데 결과적으로 안정감이 향상되는 반면 승차감은 떨어진다.
굽이진 길에서는 프랑스차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 감각을 보인다. 전자식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으나 이로 인한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19인치 휠과 타이어는 무난한 그립감을 보이나 타이어 그립의 한계가 불분명하게 느껴진다. 코너링 한계에서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기존 프랑스차와 비교할때 다소 둔한 감각도 보이는데, 리어 스티어링 조향 시스템의 부재가 아쉽다.
수준 높은 고속 주행감각
SM6는 고속 영역에서의 펀치력이 인상적이다. 특히 80~160km/h에서의 가속은 제원상 수치를 앞선다. 가상 엔진사운드는 일상적인 엔진회전 영역인 2000rpm 부근에서는 단순히 엔진음이 커진 것으로 느껴져 크게 매력이지 않은 반면, 4000-5700rpm의 고회전에서는 고성능 터보차를 연상케하는 매력적인 엔진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고속주행에서는 효과적인 외부 소음 유입의 억제와 단단한 차체, 그리고 서스펜션의 감각이 맞물려 실제 속도보다 낮은 속도감이 특징이다. 또한 잦은 제동에서도 쉽게 지치지 않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경쟁모델 대비 앞서는 부분이다. 차의 기본기에 해당하는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부분에서 SM6 1.6 TCe의 만족감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SM6는 전반적인 차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일부 단점도 확인되는데, 과속방지턱을 빠르게 넘어서는 동작에서는 전륜에서 충격이 전달된다. 전륜의 댐퍼가 수축되는 과정과 달리 이완되는 속도가 느리게 느껴진다.
반면 출시 초기 논란이 됐던 리어 서스펜션은 승차감 부분에서 좌우 연결형 서스펜션 특유의 거친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이들링 스탑 상황에서 스티어링 휠이 조작되지 않는 점과 룸미러의 일부 시야를 천정의 콘솔이 가리는 점 등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시승기간 동안 SM6 TCe는 누적 평균 11km/ℓ를 기록했다. 도심보다는 고속주행에서의 연비가 인상적인데, 80km/h에서는 19km/ℓ 전후의 평균 연비를 기록했다. 동력손실이 적은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퓨얼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특성이 항속주행에서의 좋은 연비로 나타났다.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