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K5 디젤, 탁월한 정숙성..수입 디젤차 대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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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K5 디젤을 시승했다. K5 디젤은 다양한 파워트레인 중에서 엔트리급 디젤 수입차를 견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K5의 강화된 주행 안정성은 일상주행에서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개선됐으나, 초고속 영역에서의 주행 안정감과 주행 피로감은 개선의 여지가 확인된다.
기아차는 작년 7월 신형 K5를 출시했다. 놀라운 점은 전면에 내세운 볼륨 모델에 2리터 디젤엔진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엔트리급 디젤 수입세단과 국산 중형차의 가격 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어 수입차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을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K5 디젤은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실내공간, 그리고 다양한 편의사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2세대 K5는 출시 초기 1세대 K5과 지나치게 유사한 디자인으로 인해 호오가 갈렸다. 풀 체인지 모델임에도 신선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지적이다. 그러나 출시 9개월이 지난 현재 신형 K5의 디자인과 1세대 K5의 외관 디자인은 상당히 달라보인다. 개방감을 강조한 그린하우스와 일체감을 높인 전후면 디자인은 기존 K5 대비 세련된 감각이 묻어난다.
세련된 외관 디자인
특히 인상적인 디자인은 측면부 디자인으로 면을 강조한 깔끔한 감각과 C필러에 추가한 오페라 윈도우로 인한 개방감, 그리고 상대적으로 차체가 낮아보이게 만드는 디자인적 안정감이 반영됐다. 듀얼 디자인을 통해 취향에 따라 다른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점도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신형 K5의 디자인적인 완성도는 다양한 디자인상 수상으로 입증됐다.
실내는 수평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공간감을 강조했다. 2세대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개선된 현대기아차의 다양한 실내 버튼의 디자인과 조작감은 특별히 흠을 잡기 어렵다. 대중 브랜드에서는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다만, 실내 도어패널의 디자인과 소재에서 고급감이 부족한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가죽이나 우레탄의 고급감 보다는 비닐소재와 플라스틱의 저렴한 감각이 강하다.
K5 디젤은 1.7리터 4기통 디젤엔진으로 4000rpm에서 최고출력 141마력, 1750-2500rpm에서 최대토크 34.7kgm를 발휘하며, 7단 DCT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조합된다. 18인치 모델 기준으로 공차중량은 1530kg으로 2.0 CVVL 대비 60kg 무겁다. 복합연비는 16km/ℓ(도심 14.8 고속 17.8)다.
수입 디젤세단 견제
수입차 중 경쟁모델로 지목되는 모델은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푸조 508, 포드 몬데오 디젤이다. 파사트는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디젤 모델이 단종돼 1.8리터 가솔린엔진 판매된다. K5 디젤과 파사트 디젤, 몬데오 디젤은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 점에서 동일하다. 단, K5 디젤의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건식 타입으로 경쟁사의 습식 타입과 차이를 보인다.
K5 디젤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진동과 소음의 억제다. 이는 최근 선보인 현대기아차 디젤 승용차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사항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우수한 수준이다. K5 디젤은 디젤엔진 특유의 투박한 사운드와 거친 진동이 실내로 전달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다만, 아이들링 스타트가 작동되는 상황에서의 타이밍이 다소 늦어 발진 가속이 한 템포 늦다.
K5 디젤은 일상영역에서 매끄러운 가속감을 보인다. 1750-2500rpm에서 발휘되는 최대토크로 인해 2000rpm 전후의 일상적인 가속구간에서 여유롭게 가속된다. 스포츠모드를 선택한 상황에서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면 3000rpm 전후의 회전 구간을 주로 사용하는데 상당히 탄력적인 감각이다.
여유로운 가속감
100km/h 전후의 추월 가속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운 가속감을 전한다. 풀 가속으로 엔진회전을 최대한 사용하는 상황보다는 3000rpm 부근에서 토크를 활용해 가속하는 것이 매끄럽다. 고회전을 활용해 가속하는 상황에서는 출력 저하가 느껴지며, 빠른 업시프트 대비 다운시프트 과정은 상대적으로 늦다. 그러나 건식 타입임에도 매끄러운 변속감은 인상적이다.
고속에서의 주행안정감은 기존 K5 대비 상당히 향상됐다. 차체강성의 확보를 통해 유연하면서 탄탄한 서스펜션 감각을 확보했다. 고속에서의 주행 안정감은 무난한 수준으로 동일한 플랫폼의 쏘나타 대비 다소 단단한 세팅이다. 그러나 최고속도에 가까운 주행에서는 안정감이 떨어지며 피로감이 가중되는데, 부족한 타이어 그립과 밋밋한 스티어링 휠의 피드백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K5 디젤은 시승기간 동안 누적 평균 16.5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연비와 유사한 수치로 시내주행과 고속주행, 그리고 가감속 구간을 포함한 연비다. 특히 80km/h 전후의 항속주행에서는 평균 20km/ℓ를 상회하는 연비를 기록했다. 장거리 주행이 잦거나 한산한 고속화도로로 출퇴근하는 오너라면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높은 만족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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