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730Ld, 벤츠 S클래스에 정면 도전
컨텐츠 정보
- 1,629 조회
- 목록
본문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 BMW 신형 730Ld x드라이브를 시승했다. 신형 730Ld는 출력 특성이 크게 변한 새로운 디젤엔진의 적용으로 높은 토크와 여유 있는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기본으로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으로 인해 승차감은 한결 부드러워졌으며 여전히 동급 최고의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시승한 모델은 지난 10월 국내에 선보인 6세대 7시리즈다. 레이저 헤드램프의 적용와 섀시에 카본파이버 소재를 적용한 카본 코어, 제스처 컨트롤, 디스플레이 키 등 동급 최초의 첨단 사양도 잊지 않고 적용했다. 또한 7시리즈 전 모델에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적용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신형 7시리즈는 눈에 보이는 곳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변화를 단행했다. 카본 코어라고 명명된 CFRP 섀시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7시리즈는 이전 모델 대비 130kg 무게를 줄였다. 또한 휠과 서스펜션, 브레이크와 휠에 경량화 설계를 적용해 스프링 하중량을 15% 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차중량은 2050kg에 달한다. 전후 50:50 무게 배분은 여전히 유지했다.
■ 실내 고급감의 향상
신형 7시리즈는 외관 디자인에서 드라마틱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 키드니 그릴을 확대하고 헤드램프는 그릴 사이의 공간을 없앤 일명 앞트임 디자인이 적용됐다. 그릴과 헤드램프의 디테일에서 첨단 이미지와 함께 클래식 한 이미지가 풍긴다. 그릴에는 주행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개폐되는 액티브 에어 스트림 키드니 그릴이 적용됐다.
측면에서의 프로포션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롱 휠베이스 모델과 노멀 휠베이스 모델 모두 기존과 동일한 휠베이스를 갖는다. 프론트 오버행은 14mm, 리어 오버행은 5mm 증가했으며, 롱 휠베이스 모델의 전고는 2mm, 노멀 휠베이스 모델의 전고는 4mm 낮아졌다. 측면 에어 브리더에 크롬 소재를 적용해 강조했으며, 리어 도어의 윈도우 몰딩을 1피스 일체형으로 변경했다.
실내는 소재를 비롯해 고급감이 크게 향상됐다. 시승한 모델의 경우 베이지 컬러가 적용돼 고급감이 부각되는데, 최근 출시되는 플래그십 모델들은 고급스러움을 넘어서 사치스러움을 향해 진화 중이다. 다만, 레이아웃이 지나치게 단조롭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6가지 컬러의 엠비언트 조명과 B필러에 세로로 위치한 라이트 세이버 조명을 통해 야간 실내 분위기를 강조했다.
BMW는 7시리즈를 출시하며 가솔린엔진의 750Li와 740Li, 그리고 디젤엔진의 730Ld 만을 공개한 상태다. 내년 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740e가 추가되며, 이후 12기통 엔진을 적용한 760Li를 추가될 계획이다. 국내에는 750Li와 730Ld가 수입되고 있다. 7시리즈 최초로 M 라인업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토크가 강조된 B57 신형 디젤엔진
시승한 730Ld x드라이브는 3리터 6기통 디젤엔진으로 4000rpm에서 최고출력 265마력, 2000-2500rpm에서 최대토크 63.3kgm를 발휘한다. B57이라는 새로운 디젤엔진으로 기존 740Ld의 최대토크 64.3kgm에 근접한 토크가 특징이다. 기존 730Ld의 최대토크는 57.1kgm다. 최고속도는 25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5.9초다. 복합연비는 12.2km/ℓ(도심 10.7 고속 14.8)다.
730Ld에 적용된 디젤엔진은 저회전에서의 여유 있는 토크가 인상적이다. 기존 730Ld의 토크곡선이 1500rpm 부근에서 57.1kgm로 봉인돼 플랫하게 유지된 것과 달리 신형 730Ld는 2000rpm까지 급격히 상승한다. 가솔린엔진과 비교하면 배기량 6.5리터급 자연흡기 엔진과 유사한 토크다. 저회전에서의 이같은 토크 특성은 무거운 차체를 움직이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힘을 보인다.
토크가 강조된 엔진은 중고속에서도 매끄러운 가속을 끌어낸다. 일상주행에서 유지되는 낮은 엔진 회전은 강화된 정숙성과 함께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최소화한다. 전면 도어에는 이중 접합유리를 대신해 두꺼운 한 겹의 유리를 사용했다. 소음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풍절음을 비롯해 노면소음이나 엔진음 등 소음차단 부문에서의 만족감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 컴포트 플러스 모드 신설
신형 7시리즈에는 세분화 된 드라이브 모드가 제공된다. 스포츠, 컴포트, 에코프로와 어댑티브 모드가 제공되며, 세부적으로 스탠더드, 인디비주얼, 플러스 모드가 추가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컴포트 플러스 모드다. 해당 모드에서는 일상주행에서의 엔진회전 상승을 억제하고 저회전에서의 토크감으로 차체를 움직인다. 다소 강하게 가속페달을 다뤄도 경박스럽게 엔진회전을 올리지 않는다.
컴포트 플러스 모드의 추가는 BMW가 7시리즈 변화의 방향이 담겨 있다. 기존 모델보다 좀 더 안락함에 집중한 모습이다. 컴포트 플러스 모드를 추가하지 않고 디폴트로 설정되는 컴포트 모드의 설정을 이 같이 변경했다면, BMW의 팬은 큰 실망감을 표현했을 것이다. 컴포트 플러스 모드에서는 가장 BMW 답지 않은 나긋나긋한 승차감이 표현된다.
또한 BMW는 신형 7시리즈 전 모델에 기본으로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는데, 이를 통해 저중속 승차감이 크게 개선됐다. 에어 서스펜션 특유의 둥둥 떠다니는 승차감을 보이며, 뒷좌석에서의 승차감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750Li에는 윈드실드에 위치한 스테레오 카메라를 통해 전방 노면의 상태를 스캔해 서스펜션에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시스템까지 적용했다.
■ 가장 역동적인 플래그십 모델
스포츠모드로 변경하면 730Ld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진다. 민첩하고 유기적으로 조합되는 엔진과 변속기의 궁합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다. 타사의 6기통 디젤엔진 대비 회전영역이 넓고 고회전에서도 출력이 꾸준히 유지되는 특성을 갖는다.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감이 좀 더 부드럽게 개선돼 변속충격을 감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신속한 변속과 우수한 직결감을 전한다.
고속에서의 주행감각은 탁월하다. 전장 5238mm, 휠베이스 3210mm의 거대한 차체는 5시리즈 혹은 그 보다 작은 사이즈의 차체로 느껴질 만큼 다이내믹하다. 고속주행에서의 무게감과 경쾌함은 적절히 조율돼 특별히 불만스러운 부분이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각은 아쉬운데 전자제어 방식 특유의 이질감이 느껴진다.
고속주행에서의 요철이나 노면의 높낮이가 급격히 변하는 범프에서의 거동은 고급스럽다. 1차 진동은 상당히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반면 이후 빠르게 안정감을 회복한다. 코너에서의 움직임 역시 초기 롤은 허용하나 이후에는 버텨내는 특성으로 전환된다. 차의 전체적인 움직임이 부드러워졌음에도 이전 수준 이상의 주행성능을 확보한데는 CFRP 섀시의 역할이 큰 것으로 생각된다.
730Ld x드라이브는 시승 기간 동안 평균 12.5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2톤이 넘는 공차중량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평균 90km/h의 주행에서는 18km/ℓ에 가까운 평균 연비를 기록하는 등 연료 소비효율 부분에서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 기사제보/보도자료 help@dailycar.co.kr
~ 대한민국 1등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 본 기사를 인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허락없는 기사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