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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뉴 X1 20d, 승차감과 공간의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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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1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 BMW 뉴 X1 x드라이브 20d를 시승했다. 완전히 새롭게 선보인 풀체인지 모델로 전고와 시트 포지션을 높여 본격적인 SUV 타입 보디를 갖췄다. 특히 실내공간을 크게 키워 상급 모델 X3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뛰어난 주행성능을 확보해 BMW에 요구되는 가치를 지켜냈다.

BMW X1은 2009년 첫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8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기존 X1은 E90 3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모델로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인해 호평 받았으나, 좁은 실내공간과 지나치게 단단한 서스펜션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2세대로 진화한 X1은 실내공간과 승차감 부분에 대한 불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도록 상품성을 개선했다.

BMW X1

2세대 X1은 BMW의 새로운 전륜구동 플랫폼을 사용했다. 먼저 출시된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와 동일한 플랫폼으로 앞으로 출시될 신형 1시리즈에도 적용될 포맷이다. 주행성능 확보와 무게배분에 유리한 후륜구동 플랫폼을 버린 점에 대해서는 수 많은 불만이 있지만, 실내공간 확보와 무게 감량이라는 트렌드를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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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X1의 외관은 완전한 SUV 보디 타입을 갖는다. 53mm 높아진 전고와 23mm 넓어진 전폭을 통해 SUV 특유의 감각을 강조했다. 상급 모델인 X3와 아주 유사한 프로포션을 통해 X3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보이기도 한다. 제원상 X1은 X3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 전폭과 전고에서 일정한 비율로 작은 수치를 갖는다. 벤츠 GLA 대비 높은 전고와 아우디 Q3 대비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갖는다.

전면 디자인은 키드니 그릴과 헤드램프 형상, 그리고 범퍼 상단에 매립된 원형 안개등을 통해 기존 X 시리즈와 통일성을 강조했다. 측면과 후면 디자인 역시 X3와의 통일성을 강조해 유사한 캐릭터 라인과 리어램프 디자인을 갖는다. 상급 모델과 유사한 디자인은 장점으로 생각되나, 이제는 디자인에 있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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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높아진 시트 포지션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세단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던 기존 X1과 달리 가장 낮은 포지션에서도 세단 만큼 낮아지지 않는다. 최대한 낮은 시트 포지션을 보이던 과거 독일 SUV와는 다른 설정이다. 그럼에도 X3 보다는 낮은 포지션을 지원해 헤드룸 공간은 오히려 X1 쪽이 여유가 있다. 특히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는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와 비견될 만큼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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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X1은 앞좌석 센터터널이 크게 낮아졌다. 넓은 공간을 강조하기 위한 설정인데 상대적으로 긴 기어 레버에서 BMW 보다는 미니 브랜드가 떠오른다. 실내를 구성하는 소재와 디자인은 GLA나 Q3 보다는 고급스럽지만 만족감은 크지 않다. 실내 구성 소재의 하향 평준화는 새롭게 출시되는 콤팩트 프리미엄 세그먼트 모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뉴 X1은 8.8인치 와이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아이 드라이브 컨트롤러,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워 테일게이트,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옵션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채용하고 LED 헤드램프를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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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X1에는 BMW의 신형 2리터 디젤엔진이 적용됐다. 기존 N47에서 B47로 엔진 형식이 변경된 신형 엔진으로 연비와 출력, 소음과 진동이 개선된 모델로 평가 받는다. 먼저 출시된 3시리즈 페이스리프트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엔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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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X1은 2리터 4기통 디젤엔진으로 4000rpm에서 최고출력 190마력, 1750-25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7.6초, 최고속도는 219km/h다. 8단 자동변속기와 x드라이브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했으며 공차중량은 1665kg, 복합연비 14.0km/ℓ(도심 12.6 고속 16.2)다.

트랙에서 진행된 X1의 시승은 일상주행 보다는 주행성능에 초점이 맞춰졌다. 몇 차례의 웜업 주행에 이어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높여간 주행에서 뉴 X1은 BMW 특유의 차체 밸런스가 인상적이다. 뉴 X1의 전후 무게배분은 56:43 수준으로 전통적인 50:50 무게배분은 달성하진 못했으나 여전히 동급에서 눈에 띄는 무게 배분과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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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에서의 움직임은 X1 대비 무게 배분이 좋은 X3 보다 경쾌하다. 상대적으로 무게중심이 낮게 느껴지며 가벼운 공차중량으로 인해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전륜에 집중된 구동력은 상황에 따라 후륜으로 100% 구동력을 전달한다. 이로 인해 코너 진입에서는 언더스티어를 보이는데, 코너에서의 가속을 이어가면 후륜에 구동력이 더해지면서 언더스티어가 줄어드는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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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X1은 기존 X1 대비 승차감이 대폭 향상됐다. 코너에서는 롤을 상당히 허용하는 등 꽤나 부드러운 세팅을 갖는다. 돌처럼 단단했던 기존 X1과는 완전히 다르다. 저중속에서는 국산 SUV와 비교될 정도로 부드럽다. 반면 빠른 속도로 좌우로 계속되는 코너를 주파하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은 상당히 민첩하며 안정감이 높다.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함께 만족시키는 세팅은 최근 BMW의 특징이다.

150km/h를 넘어서는 고속에서의 급제동과 이어지는 커브 구간에서 뉴 X1은 후륜이 가벼워지는 듯한 감각이 전달된다. 하지만 코너 초입을 지나면 후륜에 구동력이 더해지며 뒷바퀴 접지력이 살아난다. 전륜구동 플랫폼의 변경으로 인해 가벼워진 후륜의 감각을 x드라이브가 보완하고 있다. 빠른 구동 배분의 변경과 자세제어장치의 적절한 개입으로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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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비포장 구간의 주행에서는 불규칙한 노면에서의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온로드 주행성능에서 잇점을 보이는 모델은 대게 험로의 소화력이나 승차감이 떨어지기 쉽다. 그러나 뉴 X1은 험로에서도 꽤나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인다. 전자식 토크 배분이 가능한 x드라이브로 인해 모래와 같은 그립이 떨어지는 노면을 주파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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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는 190마력 엔진과 고급 사양을 적용한 X1 20d를 먼저 출시했다. 가격적인 면에서 벤츠 136마력의 벤츠 GLA나 150마력의 아우디 Q3 대비 높게 느껴지는 이유다. 실제 이들의 경쟁 모델인 150마력의 X1 18d는 곧 추가될 계획으로 이미 연비 인증이 마무리 됐다. BMW 뉴 X1의 출시를 통해 콤팩트 프리미엄 SUV 수입차 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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