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ATS-V vs C63 AMG vs 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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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스포츠 세단. 대부분은 BMW M3를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지지층도 많다. 하지만 시장에 M3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메르세데스-AMG의 C63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있고, 캐딜락은 최근 ATS-V를 내놨다.
이들 중 누가 가장 빠르고 강력할까? 뻔한 질문일 수 있지만 로드테스트팀이 이 물음에 답을 해보려 한다.
가격 : ATS-V > M3 > C63
가격은 단연 메르세데스-AMG가 가장 높다. 10대 한정 판매됐던 C63 S Edition 1의 가격은 1억 3,550만원으로 더 비쌌다. 다음으로 BMW의 M3가, 마지막으로 캐딜락 ATS-V가 가장 저렴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딜러의 할인정책이다. M3는 무려 1,600만원 이상의 할인이 가능하다. 역시 ‘폭풍 할인의 BMW’답다. 금융 상품 이용시 조금 더 할인될 가능성도 있다. C63의 경우 벤츠로서 할인율이 큰 편이었다. 반면 ATS-V는 할인 폭이 가장 적었다. 이미 1차 수입물량 20대가 완판된 상황이니 할인율을 높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현재 ATS-V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사전예약 후 2차 수입물량을 기다려야 한다.
크기 : C63 > M3 > ATS-V
전체적으로 C63쪽이 가장 큰 덩치를 갖는다. ATS-V는 가장 컴팩트하다. 반면 M3는 폭이 가장 넓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휠베이스는 ATS-V가 가장 짧다. 당연히 뒷좌석도 좁다는 뜻이다. 앞좌석은 레카로 시트가 자리하게 되며 뒷좌석 다리 밑 부분이 불룩하게 돌출돼 더 좁게 느껴진다. 세단이지만 어지간한 쿠페보다도 좁아 보이는 뒷좌석이다.
제원 : C63 > ATS-V > M3
제원상으로는 C63이 가장 앞선다. 가장 큰 엔진을 사용한 결과기도 하다. ATS-V 역시 C63에 전혀 뒤지지 않는 출력과 토크를 발휘한다. M3 쪽이 소폭 불리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카는 제원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직접 달려봐야 알 수 있다.
실제 측정 제원 : C63 = M3 > ATS-V
구동 출력과 토크를 측정한 결과 대배기량을 앞세운 C63이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었다. 싱글클러치 변속기(AMG SPEEDSHIFT MCT) 적용 덕분에 출력 구동손실은 4%, 토크 손실도 3.2%에 불과했다. M3의 경우 출력 손실이 2.6%에 불과했으며, 최대토크가 제원 수치보다 높게 측정됐다. 오버부스트 덕분이다. 반면 ATS-V는 약 70마력이 낮게 측정됐다. 15.3%의 구동 손실률은 자동변속기서 좋은 수준이지만 C63과 M3의 것에 비해 초라해 보였다.
경량화에서 앞선 것은 BMW의 M3였다. C63과 비교했을 때 173kg 가량 가볍다. 루프 패널 전체를 카본을 사용한 것도 경량화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반면 C63이나 ATS-V는 외부를 꾸미는데 카본을 이용했다.
가속 성능 : M3 > C63 > ATS-V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결과는 M3가 가장 빠른 가속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M3의 런치콘트롤은 2개 모드를 지원하는데 하나는 빠른 가속을 위한 것이며 또하나는 ‘스모키 번아웃’모드 지원을 위한 것이다. 기능 활성화 방법은 동일하지만 가속페달 조작에 따라 두개 모드를 각각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 두가지 모드를 사용하는데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C63의 경우 출력과 토크를 앞세운 강력한 가속성능이 발군이다. 하지만 초반 가속 때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가 발목을 잡았다. ATS-V는 제원상 가속시간보다 1초 가량 늦은 결과를 보였다. 참고로 M3는 런치콘트롤을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했다. 변속기 보호모드 때문이다. 반면 C63은 반복된 테스트 모두에서 런치콘트롤을 허용했다.
제동 성능 : C63 > ATS-V > M3
반대로 제동거리는 C63이 가장 짧았다. 강력한 제동력은 물론이고 트랙에서 주행하는 상황에서도 인상적인 내구성능을 보여줬다. ATS-V의 경우 제동거리는 가장 길었지만 꾸준하게 강력한 성능을 유지해 냈다. M3는 C63 다음으로 짧은 제동거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강한 제동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자 가장 먼저 지쳐 버렸다. 이후부터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차량이 밀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세라믹 브레이크 옵션이 필요해 보인다.
인제 스피디움 풀코스 랩타임 : ATS-V > M3 > C63
인제 스피디움 트랙을 돌며 차량이 낼 수 있는 최고 랩타임을 측정했다. 운전은 원레이싱 소속의 이원일 선수가 담당했다.
그 결과는 캐딜락 ATS-V가 가장 빠른 기록을 작성해 냈다. 경쟁모델보다 안정적으로 가속하고 정지했다. 막강한 트랙션을 앞세우며 코너도 안전적으로 돌아나갔다. 이원일 선수는 처음 차를 타며 4륜구동 차량이라는 착각을 했을 정도라 말했다.
2위는 BMW의 M3였다. 스티어링부터 차량이 움직이는 느낌이 드라이버에게 가장 잘 전달된다는 평을 얻었다. 하지만 코너를 돌아나갈 때 후륜의 미끌림이 다른 모델 대비 빨랐다. 또한 기본 브레이크가 쉽게 지치는 등 조금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운전자가 느끼는 박진감과 재미면에서 단연 최고의 모델로 꼽혔다.
마지막은 메르세데스-AMG C63이다. 무게도 가장 무겁고 상대적으로 좁은 타이어가 장착된 것이 뒤쳐진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강력한 가속 성능과 지치지 않는 브레이크, 드라이버의 요청대로 반응해주는 변속기 등 많은 강점이 부각됐다. 서킷을 주행에서 조차 특유의 고급스러운 주행감각을 보여줬다. 물론 이보다 강력한 성능을 원한다면 상급모델인 C63 S도 선택할 수 있다.
정숙성 : C63 > ATS-V > M3
정숙성도 비교했다. 그 결과 C63이 가장 뛰어났다. 배기량이 가장 크고 AMG 특유의 배기사운드가 부각됐음에도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C63의 소음은 아이들 상태나 시속 80km로 주행중인 상황에서 일반 가솔린 차량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최대 가속이 전개되는 상황에서는 AMG 특유의 사운드가 강조되지만 멀리 울려 퍼지지 않았다. 운전자는 배기사운드를 즐길 수 있지만 남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
ATS-V 역시 아이들과 시속 80km 소음은 일반 세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시내 주행을 할할 때 마치 세단 같은 느낌마저 보였다. 최대가속이 진행되면 가변배기 시스템이 작동해 우렁찬 사운드를 발휘한다. 이때는 C63보다 큰 소음을 발생시킨다.
티타늄의 M 퍼포먼스 배기 시스템이 장착된 M3는 아이들 상태부터 가장 우렁찬 소리를 과시했다. 3리터 엔진으로는 상당히 공격적인 배기음이다. 문제는 최대가속이 진행됐을 경우다. 티타늄 배기 특유의 파열음이 발생하면서 매우 높은 수준의 소음을 발생시키디 때문이다. 이미 운전자가 탑승한 실내에 100dBA을 넘어서는 소음을 유입시켰으며 외부에서는 120dBA에 근접한 수준의 소음까지 측정됐다. 외부 소음 계측은 도로에서 10m 가량 떨어진 곳에 소음계를 두고 해당 구간을 최대 가속으로 달리며 측정했다.
참고로 환경법상 생활소음 규제 기준은 70dB이다. 한미 공군훈련 중 측정된 전투기 소음은 116.9데시벨이다. M3 한대가 전투기 수준의 큰 소음을 발생시킨 것이다. 이 머플러를 기본 장착하고 있었다면 소음 인증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
연비 : M3 > ATS-V > C63
다양한 환경서 측정한 연비 결과는 배기량이 작은 순서대로 나열됐다. 3리터 엔진을 사용한 M3가 경쟁모델보다 평균 10%를 전후하는 높은 효율을 보였다. 특히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 연비는 경쟁모델을 넘어서 일반 가솔린 세단과 비교해도 될 수준이었다. 역시 BMW의 파워트레인이라는 감탄사마저 자아냈다.
ATS-V는 8단 변속기를 앞세워 M3 못지않은 연비를 기록했다. 하지만 M3나 C63에 장착된 아이들 스톱 기능이 없기에 시내주행서 불리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엔진이 장착한 C63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연비를 기록했다. 아이들 스톱 기능이 있음에도 시내주행 연비도 떨어졌다.
승차감 : C63 > ATS-V > M3
C63은 셋 중 가장 고급스럽고 편안한 주행감각이 돋보인다. 스포츠카다운 단단히 조여진 느낌은 유지하면서 부드러움까지 갖췄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 때 가장 편했다. C63의 고급스러운 승차감은 물론 서키트의 연석을 타고 넘을 때조차 여유로운 거동을 보였다.
ATS-V는 빠르게 달리지 않으면 일단 세단 같다. 특히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 덕분에 울컥거림도 없다. 부드러운 감각이 강점이다. 하지만 브레이크 페달 답력이 조금 더 가벼워지면 좋겠다.
M3는 스티어링, 엔진 반응, 변속 반응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전부 컴포트 모드로 설정할 경우 보편적인 3시리즈와 비교될 정도로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보여준다. 그만큼 운전도 편하다. 하지만 C63이나 ATS-V와 비교하자면 조금은 거친 편이다. 때문에 3개 모델 중 장거리 운행에 따른 피로감이 가장 크다.
차체 강성 : C63 = ATS-V > M3
차체 강성은 C63과 ATS-V 모두 상당히 뛰어나다. C200과 ATS 2.0의 테스트 당시에도 뛰어난 차체 강성에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고성능 모델은 이보다 한층 견고한 느낌을 잘 부각시켰다. 반면 M3는 고성능 모델이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느낌을 보인다. 주행 감각이 경쟁모델보다 부족하게 평가됐던 요인이기도 하다. 물론 일반 세단들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핸들링 : M3 > ATS-V > C63
핸들링 자체만을 따진다면 M3쪽이 가장 우세한 모습이다. 과거 BMW가 자랑했던 핸들링 특성이 무엇인지 확인시켜주고 있다. 스티어링 감각도 뛰어나며 차체의 움직임도 예민하다. 덕분에 운전재미가 가장 뛰어났다.
ATS-V는 M3보다 부드럽다. 하지만 공격적이며 예민한 핸들링 특성을 갖는다. M3쪽이 민첩함을 넘어 신경질적으로 비춰진다면 ATS-V는 차분함과 민첨함을 만족시키는 모습이다. C63은 적당히 마일드하다. 분명 여유를 부리는 거동이다. 역시 벤츠다운 설정이랄까? 뭔가 꽉 조여진 듯한 감각은 아니지만 거동 특성에 불만은 없다. 편하면서도 빠르기 때문이다.
코너링 : ATS-V > M3 > C63
M3와 C63의 경우 모드 설정을 통해 서스펜션 댐핑 값을 변경할 수 있다. 반면 ATS-V는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과 MRC(Magnetic Ride Control) 조합을 갖는다. 경쟁모델보다 소폭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구간 최고속도를 ATS-V가 세웠다. 서키트에 들어가기 전날 와인딩 로드 테스트에서도 타모델 대비 높은 속도를 보여주곤 했는데 이런 결과가 서키트까지 연장된 것.
탄력적이며 부드러우면서 코너에서 차체도 잘 지지해 냈다. 타이어는 전륜 255mm, 후륜 275mm의 미쉐린 파일럿 슈퍼스포츠를 사용한다. 코너링 퍼포먼스를 크게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타이어다.
M3도 동일한 타이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ATS-V가 18인치 휠을 사용한 반면 M3는 19인치 휠을 사용했다. 그립에 대해 나무랄 것은 없다. 서스펜션도 3단계 조절이 가능하에 운전자 성향과 도로 조건에 맞춰 탈 수 있다. 하지만 과할 정도로 날카로운 반응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론 운전재미만 놓고 보면 M3가 최고다.
C63에 장착된 타이어는 콘티넨탈의 콘티 스포츠 컨택3 제품으로 전륜 245mm, 후륜 265mm 너비를 갖는다. 기본 제원에서 뒤쳐지는 만큼 실제 코너링 성능도 떨어졌다. 코너에서 가속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후륜이 바로 밀리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타이어 그립이 높아진다면 보다 빠른 성능을 자랑할 것이다.
메르세데스-AMG C63 : 고급스러운 고성능, 압도적인 가속력.
M3와 C63은 경쟁모델이다. 하지만 메르세데스-AMG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 고성능 컴팩트 세단이지만 여전히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추구한다. 고급스러운 가죽과 밤이면 더 멋져지는 엠비언트 라이트, 전동식 트렁크 등은 경쟁모델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C63이 못 달렸을까? 아니다. 압도적인 파워를 앞세운 가속감이 일품이었다. 정지상태서 100km/h 가속 시간이 M3보다 늦었지만 그 이후부터 C63은 무섭게 속도를 올려나간다. 3대 중 단연 독보적인 가속력이었다. 롤링 테스트에서 C63을 이긴 모델 역시 없었다. 물론 고속안정감도 최고다. 여기에 가장 멋진 배기사운드까지… 서킷 랩타임 0.1초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일반 소비자의 입장서 가랑 매력적인 차가 될 것이다. 여담이지만 5명의 패널 중 무려 3명이 C63을 최고의 구매대상으로 꼽았다. 물론 가격은 논외로 했다.
BMW M3 : 명실상부 최고의 핸들링 성능
최근 출시된 BMW 모델 일부가 실망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것이 핸들링의 BMW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부드러움과 무난함에만 초점을 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M3는 달랐다. 적어도 M3 골수팬들을 실망시키진 않을 훌륭한 성능을 갖고 있다.
M3는 편하면서 재미있으며 빠르기까지 하다.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스티어링 시스템을 각각 조합하면 총 81가지 설정이 가능하다. 내 취향에 맞는 차량 셋팅값을 만들어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M1, M2 버튼에 저장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최근 BMW가 강조하고 있는 높은 효율성까지 더해졌다. 경쟁모델 대비 최소 10% 이상의 높은 효율을 내면서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점에 놀랍다. 5명의 패널 중 3명이 C63을 골랐다지만 트랙테스트를 담당한 드라이버 이원일씨와 팀내 김기태PD는 M3를 고른단다. 두 사람은 M3의 트랙션을 가장 아쉬워 했지만 그래도 M에 한표를 던진 것이다.
캐딜락 ATS-V : 최강의 토탈 퍼포먼스, 가성비 역시 최고.
ATS-V는 M3나 C63과 달리 도전자의 입장이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준비했을 것이며 경쟁모델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을 더했을 것이다.
ATS-V는 M3를 잡기 위한 캐딜락의 노력을 잘 보여준다. M3만큼 신경질적이지 않으며, C63보다 스포티했다. 스티어링 시스템, 서스펜션, 엔진, 변속기 등 각 요소의 궁합도 매우 뛰어나 안정적이고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결국 랩타임으로 확인됐다. 또한 와인딩 로드에서도 가장 안정적이었다. 이미 ATS-V는 해외 다양한 서킷에서도 M3보다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가격은 가장 저렴하다. 경쟁모델들이 1억원 이상의 가격표를 보여줄 때 7천만원대부터라는 이점을 내세웠다. 미국에서 동일 트림과 구성을 갖는 ATS-V 세단의 가격은 얼마일까? 기본형 69,455달러(약 8,000만원), 카본 패키지 74,455달러(약 8,575만원)다. 사실상 미국과 동일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이다. 이 정도면 가성비 끝판왕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모든 패널이 ATS-V의 완벽한 성능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그런 ATS-V는 패널 한명의 마음도 빼앗지 못했다.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와 실내 공간, 그리로 뭔가 세심함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는 캐딜락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승부하려면 성능 외의 것들까지 갖춰야 한다.
이들 중 누가 가장 빠르고 강력할까? 뻔한 질문일 수 있지만 로드테스트팀이 이 물음에 답을 해보려 한다.
가격 : ATS-V > M3 > C63
가격은 단연 메르세데스-AMG가 가장 높다. 10대 한정 판매됐던 C63 S Edition 1의 가격은 1억 3,550만원으로 더 비쌌다. 다음으로 BMW의 M3가, 마지막으로 캐딜락 ATS-V가 가장 저렴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딜러의 할인정책이다. M3는 무려 1,600만원 이상의 할인이 가능하다. 역시 ‘폭풍 할인의 BMW’답다. 금융 상품 이용시 조금 더 할인될 가능성도 있다. C63의 경우 벤츠로서 할인율이 큰 편이었다. 반면 ATS-V는 할인 폭이 가장 적었다. 이미 1차 수입물량 20대가 완판된 상황이니 할인율을 높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현재 ATS-V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사전예약 후 2차 수입물량을 기다려야 한다.
크기 : C63 > M3 > ATS-V
전체적으로 C63쪽이 가장 큰 덩치를 갖는다. ATS-V는 가장 컴팩트하다. 반면 M3는 폭이 가장 넓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휠베이스는 ATS-V가 가장 짧다. 당연히 뒷좌석도 좁다는 뜻이다. 앞좌석은 레카로 시트가 자리하게 되며 뒷좌석 다리 밑 부분이 불룩하게 돌출돼 더 좁게 느껴진다. 세단이지만 어지간한 쿠페보다도 좁아 보이는 뒷좌석이다.
제원 : C63 > ATS-V > M3
제원상으로는 C63이 가장 앞선다. 가장 큰 엔진을 사용한 결과기도 하다. ATS-V 역시 C63에 전혀 뒤지지 않는 출력과 토크를 발휘한다. M3 쪽이 소폭 불리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카는 제원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직접 달려봐야 알 수 있다.
실제 측정 제원 : C63 = M3 > ATS-V
구동 출력과 토크를 측정한 결과 대배기량을 앞세운 C63이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었다. 싱글클러치 변속기(AMG SPEEDSHIFT MCT) 적용 덕분에 출력 구동손실은 4%, 토크 손실도 3.2%에 불과했다. M3의 경우 출력 손실이 2.6%에 불과했으며, 최대토크가 제원 수치보다 높게 측정됐다. 오버부스트 덕분이다. 반면 ATS-V는 약 70마력이 낮게 측정됐다. 15.3%의 구동 손실률은 자동변속기서 좋은 수준이지만 C63과 M3의 것에 비해 초라해 보였다.
경량화에서 앞선 것은 BMW의 M3였다. C63과 비교했을 때 173kg 가량 가볍다. 루프 패널 전체를 카본을 사용한 것도 경량화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반면 C63이나 ATS-V는 외부를 꾸미는데 카본을 이용했다.
가속 성능 : M3 > C63 > ATS-V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결과는 M3가 가장 빠른 가속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M3의 런치콘트롤은 2개 모드를 지원하는데 하나는 빠른 가속을 위한 것이며 또하나는 ‘스모키 번아웃’모드 지원을 위한 것이다. 기능 활성화 방법은 동일하지만 가속페달 조작에 따라 두개 모드를 각각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 두가지 모드를 사용하는데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C63의 경우 출력과 토크를 앞세운 강력한 가속성능이 발군이다. 하지만 초반 가속 때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가 발목을 잡았다. ATS-V는 제원상 가속시간보다 1초 가량 늦은 결과를 보였다. 참고로 M3는 런치콘트롤을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했다. 변속기 보호모드 때문이다. 반면 C63은 반복된 테스트 모두에서 런치콘트롤을 허용했다.
제동 성능 : C63 > ATS-V > M3
반대로 제동거리는 C63이 가장 짧았다. 강력한 제동력은 물론이고 트랙에서 주행하는 상황에서도 인상적인 내구성능을 보여줬다. ATS-V의 경우 제동거리는 가장 길었지만 꾸준하게 강력한 성능을 유지해 냈다. M3는 C63 다음으로 짧은 제동거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강한 제동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자 가장 먼저 지쳐 버렸다. 이후부터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차량이 밀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세라믹 브레이크 옵션이 필요해 보인다.
인제 스피디움 풀코스 랩타임 : ATS-V > M3 > C63
인제 스피디움 트랙을 돌며 차량이 낼 수 있는 최고 랩타임을 측정했다. 운전은 원레이싱 소속의 이원일 선수가 담당했다.
그 결과는 캐딜락 ATS-V가 가장 빠른 기록을 작성해 냈다. 경쟁모델보다 안정적으로 가속하고 정지했다. 막강한 트랙션을 앞세우며 코너도 안전적으로 돌아나갔다. 이원일 선수는 처음 차를 타며 4륜구동 차량이라는 착각을 했을 정도라 말했다.
2위는 BMW의 M3였다. 스티어링부터 차량이 움직이는 느낌이 드라이버에게 가장 잘 전달된다는 평을 얻었다. 하지만 코너를 돌아나갈 때 후륜의 미끌림이 다른 모델 대비 빨랐다. 또한 기본 브레이크가 쉽게 지치는 등 조금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운전자가 느끼는 박진감과 재미면에서 단연 최고의 모델로 꼽혔다.
마지막은 메르세데스-AMG C63이다. 무게도 가장 무겁고 상대적으로 좁은 타이어가 장착된 것이 뒤쳐진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강력한 가속 성능과 지치지 않는 브레이크, 드라이버의 요청대로 반응해주는 변속기 등 많은 강점이 부각됐다. 서킷을 주행에서 조차 특유의 고급스러운 주행감각을 보여줬다. 물론 이보다 강력한 성능을 원한다면 상급모델인 C63 S도 선택할 수 있다.
정숙성 : C63 > ATS-V > M3
정숙성도 비교했다. 그 결과 C63이 가장 뛰어났다. 배기량이 가장 크고 AMG 특유의 배기사운드가 부각됐음에도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C63의 소음은 아이들 상태나 시속 80km로 주행중인 상황에서 일반 가솔린 차량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최대 가속이 전개되는 상황에서는 AMG 특유의 사운드가 강조되지만 멀리 울려 퍼지지 않았다. 운전자는 배기사운드를 즐길 수 있지만 남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
ATS-V 역시 아이들과 시속 80km 소음은 일반 세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시내 주행을 할할 때 마치 세단 같은 느낌마저 보였다. 최대가속이 진행되면 가변배기 시스템이 작동해 우렁찬 사운드를 발휘한다. 이때는 C63보다 큰 소음을 발생시킨다.
티타늄의 M 퍼포먼스 배기 시스템이 장착된 M3는 아이들 상태부터 가장 우렁찬 소리를 과시했다. 3리터 엔진으로는 상당히 공격적인 배기음이다. 문제는 최대가속이 진행됐을 경우다. 티타늄 배기 특유의 파열음이 발생하면서 매우 높은 수준의 소음을 발생시키디 때문이다. 이미 운전자가 탑승한 실내에 100dBA을 넘어서는 소음을 유입시켰으며 외부에서는 120dBA에 근접한 수준의 소음까지 측정됐다. 외부 소음 계측은 도로에서 10m 가량 떨어진 곳에 소음계를 두고 해당 구간을 최대 가속으로 달리며 측정했다.
참고로 환경법상 생활소음 규제 기준은 70dB이다. 한미 공군훈련 중 측정된 전투기 소음은 116.9데시벨이다. M3 한대가 전투기 수준의 큰 소음을 발생시킨 것이다. 이 머플러를 기본 장착하고 있었다면 소음 인증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
연비 : M3 > ATS-V > C63
다양한 환경서 측정한 연비 결과는 배기량이 작은 순서대로 나열됐다. 3리터 엔진을 사용한 M3가 경쟁모델보다 평균 10%를 전후하는 높은 효율을 보였다. 특히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 연비는 경쟁모델을 넘어서 일반 가솔린 세단과 비교해도 될 수준이었다. 역시 BMW의 파워트레인이라는 감탄사마저 자아냈다.
ATS-V는 8단 변속기를 앞세워 M3 못지않은 연비를 기록했다. 하지만 M3나 C63에 장착된 아이들 스톱 기능이 없기에 시내주행서 불리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엔진이 장착한 C63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연비를 기록했다. 아이들 스톱 기능이 있음에도 시내주행 연비도 떨어졌다.
승차감 : C63 > ATS-V > M3
C63은 셋 중 가장 고급스럽고 편안한 주행감각이 돋보인다. 스포츠카다운 단단히 조여진 느낌은 유지하면서 부드러움까지 갖췄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 때 가장 편했다. C63의 고급스러운 승차감은 물론 서키트의 연석을 타고 넘을 때조차 여유로운 거동을 보였다.
ATS-V는 빠르게 달리지 않으면 일단 세단 같다. 특히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 덕분에 울컥거림도 없다. 부드러운 감각이 강점이다. 하지만 브레이크 페달 답력이 조금 더 가벼워지면 좋겠다.
M3는 스티어링, 엔진 반응, 변속 반응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전부 컴포트 모드로 설정할 경우 보편적인 3시리즈와 비교될 정도로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보여준다. 그만큼 운전도 편하다. 하지만 C63이나 ATS-V와 비교하자면 조금은 거친 편이다. 때문에 3개 모델 중 장거리 운행에 따른 피로감이 가장 크다.
차체 강성 : C63 = ATS-V > M3
차체 강성은 C63과 ATS-V 모두 상당히 뛰어나다. C200과 ATS 2.0의 테스트 당시에도 뛰어난 차체 강성에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고성능 모델은 이보다 한층 견고한 느낌을 잘 부각시켰다. 반면 M3는 고성능 모델이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느낌을 보인다. 주행 감각이 경쟁모델보다 부족하게 평가됐던 요인이기도 하다. 물론 일반 세단들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핸들링 : M3 > ATS-V > C63
핸들링 자체만을 따진다면 M3쪽이 가장 우세한 모습이다. 과거 BMW가 자랑했던 핸들링 특성이 무엇인지 확인시켜주고 있다. 스티어링 감각도 뛰어나며 차체의 움직임도 예민하다. 덕분에 운전재미가 가장 뛰어났다.
ATS-V는 M3보다 부드럽다. 하지만 공격적이며 예민한 핸들링 특성을 갖는다. M3쪽이 민첩함을 넘어 신경질적으로 비춰진다면 ATS-V는 차분함과 민첨함을 만족시키는 모습이다. C63은 적당히 마일드하다. 분명 여유를 부리는 거동이다. 역시 벤츠다운 설정이랄까? 뭔가 꽉 조여진 듯한 감각은 아니지만 거동 특성에 불만은 없다. 편하면서도 빠르기 때문이다.
코너링 : ATS-V > M3 > C63
M3와 C63의 경우 모드 설정을 통해 서스펜션 댐핑 값을 변경할 수 있다. 반면 ATS-V는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과 MRC(Magnetic Ride Control) 조합을 갖는다. 경쟁모델보다 소폭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구간 최고속도를 ATS-V가 세웠다. 서키트에 들어가기 전날 와인딩 로드 테스트에서도 타모델 대비 높은 속도를 보여주곤 했는데 이런 결과가 서키트까지 연장된 것.
탄력적이며 부드러우면서 코너에서 차체도 잘 지지해 냈다. 타이어는 전륜 255mm, 후륜 275mm의 미쉐린 파일럿 슈퍼스포츠를 사용한다. 코너링 퍼포먼스를 크게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타이어다.
M3도 동일한 타이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ATS-V가 18인치 휠을 사용한 반면 M3는 19인치 휠을 사용했다. 그립에 대해 나무랄 것은 없다. 서스펜션도 3단계 조절이 가능하에 운전자 성향과 도로 조건에 맞춰 탈 수 있다. 하지만 과할 정도로 날카로운 반응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론 운전재미만 놓고 보면 M3가 최고다.
C63에 장착된 타이어는 콘티넨탈의 콘티 스포츠 컨택3 제품으로 전륜 245mm, 후륜 265mm 너비를 갖는다. 기본 제원에서 뒤쳐지는 만큼 실제 코너링 성능도 떨어졌다. 코너에서 가속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후륜이 바로 밀리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타이어 그립이 높아진다면 보다 빠른 성능을 자랑할 것이다.
메르세데스-AMG C63 : 고급스러운 고성능, 압도적인 가속력.
M3와 C63은 경쟁모델이다. 하지만 메르세데스-AMG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 고성능 컴팩트 세단이지만 여전히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추구한다. 고급스러운 가죽과 밤이면 더 멋져지는 엠비언트 라이트, 전동식 트렁크 등은 경쟁모델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C63이 못 달렸을까? 아니다. 압도적인 파워를 앞세운 가속감이 일품이었다. 정지상태서 100km/h 가속 시간이 M3보다 늦었지만 그 이후부터 C63은 무섭게 속도를 올려나간다. 3대 중 단연 독보적인 가속력이었다. 롤링 테스트에서 C63을 이긴 모델 역시 없었다. 물론 고속안정감도 최고다. 여기에 가장 멋진 배기사운드까지… 서킷 랩타임 0.1초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일반 소비자의 입장서 가랑 매력적인 차가 될 것이다. 여담이지만 5명의 패널 중 무려 3명이 C63을 최고의 구매대상으로 꼽았다. 물론 가격은 논외로 했다.
BMW M3 : 명실상부 최고의 핸들링 성능
최근 출시된 BMW 모델 일부가 실망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것이 핸들링의 BMW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부드러움과 무난함에만 초점을 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M3는 달랐다. 적어도 M3 골수팬들을 실망시키진 않을 훌륭한 성능을 갖고 있다.
M3는 편하면서 재미있으며 빠르기까지 하다.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스티어링 시스템을 각각 조합하면 총 81가지 설정이 가능하다. 내 취향에 맞는 차량 셋팅값을 만들어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M1, M2 버튼에 저장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최근 BMW가 강조하고 있는 높은 효율성까지 더해졌다. 경쟁모델 대비 최소 10% 이상의 높은 효율을 내면서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점에 놀랍다. 5명의 패널 중 3명이 C63을 골랐다지만 트랙테스트를 담당한 드라이버 이원일씨와 팀내 김기태PD는 M3를 고른단다. 두 사람은 M3의 트랙션을 가장 아쉬워 했지만 그래도 M에 한표를 던진 것이다.
캐딜락 ATS-V : 최강의 토탈 퍼포먼스, 가성비 역시 최고.
ATS-V는 M3나 C63과 달리 도전자의 입장이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준비했을 것이며 경쟁모델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을 더했을 것이다.
ATS-V는 M3를 잡기 위한 캐딜락의 노력을 잘 보여준다. M3만큼 신경질적이지 않으며, C63보다 스포티했다. 스티어링 시스템, 서스펜션, 엔진, 변속기 등 각 요소의 궁합도 매우 뛰어나 안정적이고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결국 랩타임으로 확인됐다. 또한 와인딩 로드에서도 가장 안정적이었다. 이미 ATS-V는 해외 다양한 서킷에서도 M3보다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가격은 가장 저렴하다. 경쟁모델들이 1억원 이상의 가격표를 보여줄 때 7천만원대부터라는 이점을 내세웠다. 미국에서 동일 트림과 구성을 갖는 ATS-V 세단의 가격은 얼마일까? 기본형 69,455달러(약 8,000만원), 카본 패키지 74,455달러(약 8,575만원)다. 사실상 미국과 동일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이다. 이 정도면 가성비 끝판왕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모든 패널이 ATS-V의 완벽한 성능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그런 ATS-V는 패널 한명의 마음도 빼앗지 못했다.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와 실내 공간, 그리로 뭔가 세심함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는 캐딜락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승부하려면 성능 외의 것들까지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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