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1.6 터보로 맞춤옷 입은 국민 중형차..쏘나타 센슈어스
컨텐츠 정보
- 897 조회
- 목록
본문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지난 3월 8세대 쏘나타의 등장과 함께 그랜저, k7으로 옮겨가던 소비자들의 마음이 다시 쏘나타로 넘어오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랜저가 떠오르지 않을만큼 커진 차체와 세련된 인테리어는 외관의 호불호를 눈감아줄 수 있을만큼의 만족도를 보였기 때문.
그러나 오랜시간 중형세단의 주력엔진으로 탑재되던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의 답답함은 이내 떠오른 기대감마저 사그러들게 만들었다.
보편적인 주행이라면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에도 출력의 부족함이 주는 주행의 스트레스는 경쟁 모델들과의 비교에서도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는 2리터 가솔린 엔진의 부족함을 채워주기에 충분한 만족도를 보였지만 아직까지 일반 가솔린 모델 대비 높은 가격 때문에 선뜻 구매까지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2리터 가솔린, LPG, 하이브리드에 이어 쏘나타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1.6 터보 모델은 그래서 더욱 주목을 받고 다운사이징 시대에 쏘나타의 주력엔진으로 떠올라야 하는 임무를 띄고 있다.
■ 커지고 과격해진 쏘나타
1.6 터보 엔진을 얹은 쏘나타는 ‘센슈어스’라는 부제가 따라온다. 쏘나타 라인업 중 처음으로 앞뒤의 모습이 달라진 쏘나타 센슈어스는 분명 달라진 인상을 전달한다.
안그래도 전면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그릴의 크기가 더욱 커졌다. 크롬으로 마감된 기존의 쏘나타와 달리 검정색상의 마감을 통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범퍼의 형상도 달라졌다. 기존 쏘나타에서 볼 수 없었던 예리한 각들이 살아나면서 소비자들이 큰 만족감을 나타내지 못했던 전면부가 한층 보기 좋아졌다. 기존 모델 보다 낮고 넓어 보이는 효과마저 불러 일으키는 새로운 전면부 디자인은 8세대 쏘나타에 대한 거부감을 보인 소비자들에게도 좀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측면부는 늘씬한 기존 쏘나타의 모습 그대로다. 쿠페형 세단을 떠올릴만한 완만한 지붕라인과 18인치 휠의 조화도 멋스럽다. 쏘나타 센슈어스에는 잘달리는 세단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곳곳에 블랙 마감처리가 이뤄졌는데 사이드 미러도 그 중 하나다.
시승차량이 흰색 계통이라 검정색상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 이유도 있지만 밋밋한 중형세단의 이미지에 포인트로서는 충분한 수준이다.
후면부 역시 범퍼의 형상이 기존모델과 다르다. 범퍼 오른쪽 아래로 두개의 배기구가 돌출되어 단번에 기존모델과의 차별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실내는 기존 쏘나타와 동일하다. 지금까지의 현대차의 방식을 따랐다면 운전대의 디자인이 변경되지 않았을까 했지만 2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모두 동일한 디자인이다. 고급감과 디테일이 강조된 인테리어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중형세단 중 가장 으뜸이다.
눈을 돌려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 중형 세단들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8세대까지 세대를 거듭하면서 진화해온 쏘나타의 발전에는 더 이상 물음표를 붙이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2열 공간 역시 넉넉한 공간을 바탕으로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시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2열 열선과 2개의 USB 충전 단자, 수동식 햇빛 가리개 등 2열 승객을 위한 편의장비에도 소홀함이 없는 모습이다.
■ 이제야 제짝을 찾은 쏘나타..쏘나타의 주력은 1.6터보
쏘나타 센슈어스에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kgf.m의 1.6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기존 아반떼 스포츠, 코나, 투싼 등에 쓰인 1.6 터보와 달리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Continuously Variable Valve Duration)이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엔진이다.
기존 엔진보다 효율과 연비 개선이 이뤄진 최신 엔진은 쏘나타와의 첫 만남에서도 이질감 없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의외로 시동 직후 외부에서는 듣기좋은 배기음을 만들어 낸다. 현대차에서 이러한 감각을 전달해준 차를 언제 만나봤나 싶을만큼 신선한 시도다. 실내에서는 이중접합유리로 인해 외부에서 전달되는 배기음이 상당부분 차단됐지만 정숙성이 우선시되는 중형세단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1.6터보의 조합은 2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충분한 수준이다. 이제서야 제짝을 찾은듯 스트레스 없는 주행을 가능케 한다.
배기량이 낮은 터보차저 엔진이기에 고출력 모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터보랙도 느끼기 힘들다. 1500rpm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꾸준히 밀어주는 가속력은 가감속이 잦은 시내주행에서 특히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R-MDPS가 적용됐다는 조향 시스템도 일상적인 주행에서 단점을 찾기 어렵다. 운전대의 조작감도 기존 2리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보단 묵직하다. 애초 빠른 코너링을 염두해둔 모델이 아니기에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불만은 나오기 어려운 수준.
승차감은 최신 현대차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스러운 승차감이다. 간혹 너무 단단한 승차감으로 일상주행의 불편함을 야기시켰던 현대차의 일부 모델과 달리 오랜 시간의 노하우를 가진 쏘나타는 패밀리 세단에 적합한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승차감 하나로만 바라본다면 쏘나타 하이브리드 쪽이 조금 더 우세하다. 하지만 2.0리터 엔진의 부족한 파워를 이끌어내기 위해 엔진 회전수를 올려 커지는 엔진음과 진동이 더해진 모델과 비교한다면 1.6 터보엔진이 탑재된 쏘나타 센슈어스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보여준다.
실주행 연비 또한 2.0리터 모델 대비 앞서는 모습을 보인다. 동일한 구간에서 2.0리터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는 평균 8~9km/L의 연비를 보였지만 쏘나타 센슈어스는 10km/L의 평균연비를 보였다. 적절한 출력을 바탕으로 엔진 회전수를 낮게 쓰다보니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2리터 모델 대비 낮은 배기량으로 얻을 수 있는 세제혜택 외에 넉넉해진 출력, 보다 높은 연비 등은 트림에 따라 최대 약 140만원 비싼 금액을 지불하기에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 다양한 라인업의 쏘나타..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소비자들은 쏘나타에 대해 폭발적인 성능을 기대하거나 시속 100km/h 까지 5초 이하의 가속력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낮은 엔진 회전수를 유지하며 조용하고 정숙성이 강조된 중형세단을 바라는 소비자가 대다수다.
국민 중형차, 패밀리 세단 등의 수식어는 그렇기에 나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다. 지루하고 평범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과감한 디자인을 적용시켜 SUV로 이탈하는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2.0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2.0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2.0리터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가진 8세대 쏘나타는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에도 부족함 없는 상품성을 지니고 있다.
국민 중형차의 명성이 이제는 윗급인 그랜저와 K7으로 옮겨가면서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지만 여전히 쏘나타가 가진 중형세단의 가치는 유효하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더이상 중형세단=2리터 가솔린이라는 공식이 깨졌으면 한다. 답답한 출력의 2리터 모델은 쏘나타가 가진 명성마저 부정적인 인식으로 뒤바뀌게 만드는 1등 요소다. 쏘나타가 가진 능력을 보편적으로 발휘하기에는 이제는 1.6 터보가 앞장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클래스가 다른; 자동차 뉴스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이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