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코나 N라인, 숫자 그 이상의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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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는 작년 한 해 3만1902대를 판매했다. 2018년과 2019년 소형 SUV 판매 1위 자리에 올랐지만, 2020년 3위로 추락했다.
소형 SUV 시장은 기아차 셀토스와 르노삼성 XM3가 선두를 다투고 있으며, 쌍용차 티볼리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추격에 나선 모양새다. 투싼처럼 한 체급 위 차량들도 매력적인 상품성을 앞세워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에 코나는 라인업 다양화를 선택했다. 1.6 가솔린 터보와 1.6 하이브리드 모델 외에도 2.0 가솔린 모델과 고성능 N라인 등을 새롭게 내세웠다.
그중 가장 강력한 코나 N라인을 만나봤다. 시승차는 코나 N라인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사륜구동 시스템과 선루프, 테크 II, 빌트인 캠 등이 탑재된 풀 옵션 모델이다. 가격은 개소세 3.5% 기준 3217만원이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형 코나는 나름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시도했지만, 악평을 받고 있다. 반면, 코나 N라인은 기본 모델과 달리 고성능 N 브랜드의 감성을 담은 전용 파츠를 추가해 한층 개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면부에는 한층 복잡한 무늬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포티한 범퍼가 특징이다. 그릴 위 에어 인테이크처럼 생긴 장식으로 인해 브랜드 로고가 그릴 중앙으로 내려왔다. 전용 범퍼는 양 끝단에 한층 커진 공기 흡입구와 플라스틱 장식으로 감성 마력을 높인다. 범퍼 하단에 좌우로 길게 자리잡은 크롬 장식은 안정감을 더한다.
옆면에서는 전용 18인치 다이아몬드 컷 휠을 확인할 수 있다. 복잡한 직선들이 나름대로 질서를 갖고 정렬되어 가만히 서있어도 굴러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앞면과 달리 뒷면의 변화 폭은 크지 않다. 테일램프가 살짝 다르고, 범퍼 하단에 디퓨저를 장식해놓았다. 이와 더불어 트윈팁 머플러가 공격적인 면모를 살렸다.
차량을 살펴본 뒤 운전석에 앉았다. 일반적으로 흔히 쓰이는 회색 시트와 함께 실내 곳곳에 빨간색 스티치가 장식하고 있는데, 예상외로 조화롭다. 스티어링 휠 6시 방향과 기어 노브, 시트 등받이 등에 N 로고를 새겨놓아 이 차의 성격을 드러낸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풀 LCD 클러스터는 여느 현대차처럼 선명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시동을 걸고 도로 위로 나섰다. 코나 N라인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가 조합된다. 1.6L 터보 엔진은 코나 일반 모델은 물론, 현대차그룹 내에서 두루 사용되기 때문에 별다른 기대감은 없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야무진 배기음이 들려온다. 가속 능력도 뛰어나 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으면 시트와 몸이 밀착된다. 7단 DCT의 반응도 우수하다. 변속 충격이나 답답함 없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기어에 맞물린다.
주행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스마트가 마련됐다. 가속 페달 반응은 드라이브 모드별로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운전의 재미가 배가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코너링이다. 시승차는 사륜구동 시스템과 함께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이 N라인 전용 서스펜션은 온로드 주행성에 초점을 맞춰 설정되어 있다. 여기에 N라인 전용 스티어링 튜닝까지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
덕분에 고속도로 램프 구간을 비롯해 와인딩 코스에서도 지면을 붙잡고 안정적으로 돌아나간다.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N라인 이름에 담긴 의미를 생각한다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코나의 파생 모델답게 첨단 주행 보조 사양도 놓치지 않았다. 시승차인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기준으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이 기본 제공된다. 특히, HDA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되어 단속 구간이나 급코너 등 필요한 순간 속도를 줄여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RPM이 높아지고 속도가 붙어도 엔진음은 시종일관 부드럽다. 가상 엔진음 시스템의 부재가 아쉽다. 또한, '무난함의 대명사'인 아반떼와 동일한 디지털 계기판 디자인도 아쉽다. 실내 곳곳의 N 로고처럼 디지털 계기판에도 N 브랜드의 상징이나 전용 디자인을 추가했다면 좋겠다.
코나 N라인은 일반 모델과 동일한 출력의 엔진이지만, 운전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나름의 가성비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출시 예정인 고성능 코나 N의 예고편 역할까지 훌륭하게 수행했다. 진짜를 바라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전용 특화 사양을 갖추고 출시될 코나 N이 더욱 기대된다.
※ 해당 차량은 브랜드 및 제작사에서 제공한 시승용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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