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피아트 5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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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에서 500X라는 신차를 내놨다. 오랜만에 나온 피아트의 신차다. SUV 시장이 커지고 있음에 따라 시기적절하게 SUV 모델을 내놨다는 점도 눈에 띈다. 500X는 우리 팀에게 호평받아 과거 500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까?
이제야 500 라인업이 조금씩이라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과거 오리지널 500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과거 500의 인기가 한창이었을 때는 밴, 왜건 등과 같은 다양한 파생 모델들이 500을 든든하게 지원해줬다. 특히 졸리라는 이름의 독특한 오픈형 모델은 자동차와 여가 문화의 결합을 잘 보여준 예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500X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최신형 500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전체적으로 500을 부풀려놓은 모습이다. 500 특유의 수염과 로고(Whiskers & Logo) 디자인도 동일하다.
특징적인 부분은 외관 색상이다. 테스트 차량의 색상은 브론조 마그네티코 오파코(Bronzo magnetico opaco)라는 이름을 갖는다. 순정 색상이지만 마치 무광 래핑 처리를 한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이 색상의 독특함에 대해 모든 패널들이 다 찬사를 보냈다. 이외에 수입차로는 다양한 11가지의 외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내는 일부 스위치류 디자인을 통해 지프 레니게이드와 형제 모델임을 알게 해준다. 레니게이드가 남성적인 투박한 인테리어를 갖췄다면 500X는 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는다. 가죽 질감도 상당히 독특하다. 패널 중 한 명은 돈피(돼지가죽)가 아니냐는 농담도 했을 정도다. 일반적인 차량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의 가죽인데, 좋고 나쁨을 떠나 생소하다.
시트는 허리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불편하다. 장시간 운전할 때 더 불편함이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도 지나치게 굵다. 때문에 스티어링 휠을 상당히 부자연스럽게 움켜쥐어야 한다. 스티어링 휠에 많은 버튼을 배치했다는 점은 좋지만 기능성까지 포기했어야 할까?
뒷좌석은 좁은 편에 속한다. 레그룸은 물론 헤드룸도 부족하다. 패들 시프트나 8개 스피커, 주행모드 컨트롤러 등 구성적으로 신경을 쓴 흔적을 찾아볼 수 있지만 완성도 떨어지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이라던가 부족한 마감 등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찬은 많지만 딱히 먹을 것 없는 상차림 같다.
주행을 시작하며 첫인상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일상 주행 환경서 엔진의 힘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2.0 디젤엔진이 탑재됐지만 체감적으로 본다면 저속에서 힘 부족을 느끼게 했던 현대 기아차의 1.7리터 디젤엔진과 유사했다.
차도 잘 나가지 않는다고 느끼는데 이따금씩 구동 계통에서 ‘툭’하는 소리와 충격이 발생한다. 가속페달 온오프에 따라 느껴지는 이 진동은 탑승자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기는 요소다. 물론 매번 이 증상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 상태의 진동은 일반 디젤 수준. 하지만 시트와 스티어링 등에서 이 진동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진동은 한층 크게 부각된다. 최근에는 국산 디젤 차량도 진동 부분서 잘 해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진동이 큰 만큼 소음도 크다. 아이들 상태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 약 48dBA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음이 큰 편에 속하는 쉐보레 크루즈 2.0 디젤(초기형)이 약 47.5dBA을 기록했으니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도 좋은 수준은 아니다. 정지 혹은 저속 상황에서는 헐겁다. 하지만 주행이 시작되면 갑자기 무거워진다. 운전자가 버겁다고 느낄 정도로 변한다. 남성 운전자라면 별다른 불만이 없겠지만 여성 운전자라면 힘이 든다고 느낄 것이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 불필요할 만큼 답력이 강해지는 것이 아쉬웠다.
반면 코너링 성능은 좋다. 와인딩 코스에서 코너를 돌아나갈 때의 속도 영역이 상당히 높았다. SUV라는 차량 성격이나 140마력의 엔진 출력을 생각했을 때 상당한 수준이다. 어찌 보면 오버 스펙의 하체를 갖췄다고 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타이어 때문이다. 테스트 차량에는 미쉐린의 파일럿 스포츠3가 장착돼 있다. 타이어의 접지 한계가 높아짐에 따라 500X의 코너링 성능도 함께 향상된 것이다. 사실 차량 성격과 어울리지 않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으니 손해 볼 것은 없을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코너링 성능 향상에는 서스펜션의 도움도 컸다. 어느 정도 차체 쏠림은 있지만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만들지 않는 탄탄한 능력이 마음에 든다. 더불어 일상 주행서 승차감 훼손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다.
500X에는 2.0리터 디젤엔진과 9단 변속기, 4륜 구동 시스템이 탑재된다. 엔진은 140마력과 35.7kg.m를 발휘한다. 188마력과 24.2kg.m의 토크의 2.4리터 가솔린 엔진도 선택할 수 있다. 두 엔진 모두 9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FCA 코리아 측이 해외시장에서 판매되는 최상급 가솔린과 디젤 모델만 국내에 들여온 것이다.
디젤 최상위 모델이지만 수치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출력과 토크를 보면 요즘 출시되는 1.6리터 디젤과 유사하다. 게다가 앞에서 언급했듯이 저속 영역에서는 그렇게 잘 나간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10.16초를 기록했다. 테스트 반복에 따라 평균 10.3~4초 정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공식 기록인 9.8초에 미치지 못 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GLA 200 CDI가 10.1초, 현대 아반떼 AD 1.6 가솔린이 10.22초를 기록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부족한 성능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최대 가속을 할 경우이며 저속 실용구간서의 답답함과는 다른 문제다.
변속기는 9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크라이슬러 200 때 꽤나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다. 현재는 그보다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따금 변속 충격이 발생하긴 하지만 동력 전달감을 비롯해 9단 활용 영역도 전보다 넓어졌다. 시속 110km 이상의 속도에서도 2천rpm을 넘지 않기 때문에 고속주행 연비 향상에 이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9단 활용성이 낮고 변속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9단 변속기의 도움 때문인지 시속 100~110km 연비는 약 16km/L, 시속 80km 정속 주행 때는 약 17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디젤 엔진과 9단 변속기 조합을 바탕으로 20km/L 이상은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부족한 것은 아니다. 도심 속 정체구간 시뮬레이션 연비 테스트인 평속 15km/h 환경에서는 11.5km/L의 연비를 보였다. 아이들 스톱 기능과 저단에서도 다단화된 동력 전달을 통해 충분한 경쟁력 있는 연비를 기록했다.
연비와 함께 경쟁력으로 부각되는 것은 제동성능이다.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이동한 거리는 37.77m. 현대 아반떼 스포츠 DCT 모델이 37.76m, 아우디 A3 스포트백이 37.78m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SUV로써 꽤나 좋은 제동 성능임에 분명하다. 특히 타이어 쪽에서 좋은 그립을 발휘했기 때문에 체감상 거리가 더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반면 브레이크 페달 감각은 다소 둔한 편이다.
다양한 환경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때 500X의 차체가 그렇게 견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구동 계통 쪽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헐거운 감각도 한몫하지만 의외로 잡소리도 크게 부각되기 때문이다. 요철을 지난 후 특유의 잔진동이 운전자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미국 IIHS 스몰오버랩 테스트서 GOOD 등급을 받기도 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걱정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피아트 500X는 어떤 차로 설명해야 할까? 우리 팀은 ‘4륜 구동을 갖춘 패션 SUV’라고 설명하고 싶다. 패션카의 성향을 갖추면서 성능 좋은 지프의 4륜 시스템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일만한 강력한 한방이 없다는 점이 500X의 단점이다. 오프로더로서 성능이 빼어난 것도 아니고 디젤엔진을 갖췄지만 연비 이점이 확 와 닿지 않는다. 좋은 타이어를 장착해 온로드 성능을 개선했지만 아직 이 부분은 미니 컨트리맨을 따라가려면 멀었다.
아직 신차이기 때문에 피아트 특유의 잔고장 문제에서 자유로운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잔고장 문제는 둘째 치고 극소수의 AS 센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하지만 이 차의 가격은 4,090만원이다. 300만원을 더 주고 미니 컨트리맨을 구입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래도 지프의 4륜 시스템이 탐난다면 차라리 레니게이드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토요타 RAV4나 혼다 CR-V, 아니면 국산 SUV로 눈을 돌린다면 보다 좋은 구성과 넓은 실내, 쾌적한 주행감각, 저렴한 가격, 인정받은 내구성 등 모든 면에서 더욱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이제야 500 라인업이 조금씩이라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과거 오리지널 500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과거 500의 인기가 한창이었을 때는 밴, 왜건 등과 같은 다양한 파생 모델들이 500을 든든하게 지원해줬다. 특히 졸리라는 이름의 독특한 오픈형 모델은 자동차와 여가 문화의 결합을 잘 보여준 예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500X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최신형 500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전체적으로 500을 부풀려놓은 모습이다. 500 특유의 수염과 로고(Whiskers & Logo) 디자인도 동일하다.
특징적인 부분은 외관 색상이다. 테스트 차량의 색상은 브론조 마그네티코 오파코(Bronzo magnetico opaco)라는 이름을 갖는다. 순정 색상이지만 마치 무광 래핑 처리를 한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이 색상의 독특함에 대해 모든 패널들이 다 찬사를 보냈다. 이외에 수입차로는 다양한 11가지의 외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내는 일부 스위치류 디자인을 통해 지프 레니게이드와 형제 모델임을 알게 해준다. 레니게이드가 남성적인 투박한 인테리어를 갖췄다면 500X는 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는다. 가죽 질감도 상당히 독특하다. 패널 중 한 명은 돈피(돼지가죽)가 아니냐는 농담도 했을 정도다. 일반적인 차량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의 가죽인데, 좋고 나쁨을 떠나 생소하다.
시트는 허리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불편하다. 장시간 운전할 때 더 불편함이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도 지나치게 굵다. 때문에 스티어링 휠을 상당히 부자연스럽게 움켜쥐어야 한다. 스티어링 휠에 많은 버튼을 배치했다는 점은 좋지만 기능성까지 포기했어야 할까?
뒷좌석은 좁은 편에 속한다. 레그룸은 물론 헤드룸도 부족하다. 패들 시프트나 8개 스피커, 주행모드 컨트롤러 등 구성적으로 신경을 쓴 흔적을 찾아볼 수 있지만 완성도 떨어지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이라던가 부족한 마감 등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찬은 많지만 딱히 먹을 것 없는 상차림 같다.
주행을 시작하며 첫인상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일상 주행 환경서 엔진의 힘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2.0 디젤엔진이 탑재됐지만 체감적으로 본다면 저속에서 힘 부족을 느끼게 했던 현대 기아차의 1.7리터 디젤엔진과 유사했다.
차도 잘 나가지 않는다고 느끼는데 이따금씩 구동 계통에서 ‘툭’하는 소리와 충격이 발생한다. 가속페달 온오프에 따라 느껴지는 이 진동은 탑승자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기는 요소다. 물론 매번 이 증상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 상태의 진동은 일반 디젤 수준. 하지만 시트와 스티어링 등에서 이 진동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진동은 한층 크게 부각된다. 최근에는 국산 디젤 차량도 진동 부분서 잘 해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진동이 큰 만큼 소음도 크다. 아이들 상태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 약 48dBA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음이 큰 편에 속하는 쉐보레 크루즈 2.0 디젤(초기형)이 약 47.5dBA을 기록했으니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도 좋은 수준은 아니다. 정지 혹은 저속 상황에서는 헐겁다. 하지만 주행이 시작되면 갑자기 무거워진다. 운전자가 버겁다고 느낄 정도로 변한다. 남성 운전자라면 별다른 불만이 없겠지만 여성 운전자라면 힘이 든다고 느낄 것이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 불필요할 만큼 답력이 강해지는 것이 아쉬웠다.
반면 코너링 성능은 좋다. 와인딩 코스에서 코너를 돌아나갈 때의 속도 영역이 상당히 높았다. SUV라는 차량 성격이나 140마력의 엔진 출력을 생각했을 때 상당한 수준이다. 어찌 보면 오버 스펙의 하체를 갖췄다고 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타이어 때문이다. 테스트 차량에는 미쉐린의 파일럿 스포츠3가 장착돼 있다. 타이어의 접지 한계가 높아짐에 따라 500X의 코너링 성능도 함께 향상된 것이다. 사실 차량 성격과 어울리지 않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으니 손해 볼 것은 없을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코너링 성능 향상에는 서스펜션의 도움도 컸다. 어느 정도 차체 쏠림은 있지만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만들지 않는 탄탄한 능력이 마음에 든다. 더불어 일상 주행서 승차감 훼손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다.
500X에는 2.0리터 디젤엔진과 9단 변속기, 4륜 구동 시스템이 탑재된다. 엔진은 140마력과 35.7kg.m를 발휘한다. 188마력과 24.2kg.m의 토크의 2.4리터 가솔린 엔진도 선택할 수 있다. 두 엔진 모두 9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FCA 코리아 측이 해외시장에서 판매되는 최상급 가솔린과 디젤 모델만 국내에 들여온 것이다.
디젤 최상위 모델이지만 수치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출력과 토크를 보면 요즘 출시되는 1.6리터 디젤과 유사하다. 게다가 앞에서 언급했듯이 저속 영역에서는 그렇게 잘 나간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10.16초를 기록했다. 테스트 반복에 따라 평균 10.3~4초 정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공식 기록인 9.8초에 미치지 못 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GLA 200 CDI가 10.1초, 현대 아반떼 AD 1.6 가솔린이 10.22초를 기록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부족한 성능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최대 가속을 할 경우이며 저속 실용구간서의 답답함과는 다른 문제다.
변속기는 9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크라이슬러 200 때 꽤나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다. 현재는 그보다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따금 변속 충격이 발생하긴 하지만 동력 전달감을 비롯해 9단 활용 영역도 전보다 넓어졌다. 시속 110km 이상의 속도에서도 2천rpm을 넘지 않기 때문에 고속주행 연비 향상에 이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9단 활용성이 낮고 변속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9단 변속기의 도움 때문인지 시속 100~110km 연비는 약 16km/L, 시속 80km 정속 주행 때는 약 17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디젤 엔진과 9단 변속기 조합을 바탕으로 20km/L 이상은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부족한 것은 아니다. 도심 속 정체구간 시뮬레이션 연비 테스트인 평속 15km/h 환경에서는 11.5km/L의 연비를 보였다. 아이들 스톱 기능과 저단에서도 다단화된 동력 전달을 통해 충분한 경쟁력 있는 연비를 기록했다.
연비와 함께 경쟁력으로 부각되는 것은 제동성능이다.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이동한 거리는 37.77m. 현대 아반떼 스포츠 DCT 모델이 37.76m, 아우디 A3 스포트백이 37.78m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SUV로써 꽤나 좋은 제동 성능임에 분명하다. 특히 타이어 쪽에서 좋은 그립을 발휘했기 때문에 체감상 거리가 더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반면 브레이크 페달 감각은 다소 둔한 편이다.
다양한 환경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때 500X의 차체가 그렇게 견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구동 계통 쪽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헐거운 감각도 한몫하지만 의외로 잡소리도 크게 부각되기 때문이다. 요철을 지난 후 특유의 잔진동이 운전자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미국 IIHS 스몰오버랩 테스트서 GOOD 등급을 받기도 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걱정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피아트 500X는 어떤 차로 설명해야 할까? 우리 팀은 ‘4륜 구동을 갖춘 패션 SUV’라고 설명하고 싶다. 패션카의 성향을 갖추면서 성능 좋은 지프의 4륜 시스템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일만한 강력한 한방이 없다는 점이 500X의 단점이다. 오프로더로서 성능이 빼어난 것도 아니고 디젤엔진을 갖췄지만 연비 이점이 확 와 닿지 않는다. 좋은 타이어를 장착해 온로드 성능을 개선했지만 아직 이 부분은 미니 컨트리맨을 따라가려면 멀었다.
아직 신차이기 때문에 피아트 특유의 잔고장 문제에서 자유로운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잔고장 문제는 둘째 치고 극소수의 AS 센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하지만 이 차의 가격은 4,090만원이다. 300만원을 더 주고 미니 컨트리맨을 구입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래도 지프의 4륜 시스템이 탐난다면 차라리 레니게이드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토요타 RAV4나 혼다 CR-V, 아니면 국산 SUV로 눈을 돌린다면 보다 좋은 구성과 넓은 실내, 쾌적한 주행감각, 저렴한 가격, 인정받은 내구성 등 모든 면에서 더욱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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