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푸조, 308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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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과 푸조는 유럽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중적인 브랜드들이다. 때문에 비슷한 가격대에 유사한 성격을 갖는 경쟁 모델이 상당히 많다. 여기에는 디젤 핫해치도 포함된다. 우리팀은 지난해초 폭스바겐의 골프 GTD의 테스트를 마친 상황. 그렇다면 골프 GTD와 직접 경쟁하는 푸조 308 GT는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까?
우선 성능 중심의 2.0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골프 GTD가 184마력에 38.7kg.m를 발휘했다면 308 GT는 180마력에 40.8kg.m의 토크를 낸다. 출력은 골프가 높지만 토크에서는 308이 앞서는 것.
우선 계측장비를 통해 308 GT의 구동출력을 측정했고 그 결과 약 152마력과 39.1kg.m의 토크를 가졌음을 확인했다. 골프 GTD가 168마력과 37.3kg.m 수준의 토크를 기록했으니 토크서는 앞서지만 출력서 차이가 조금 큰 편이다.
특히나 골프 GTD는 2,000rpm부터 3,250rpm까지 균일한 토크가 발생시켰지만 308 GT는 2,000rpm 이전에 최대토크를 기록한 후 엔진 회전수가 높아짐에 따라 토크가 꾸준히 하락되는 셋업을 취하고 있다.
쉽게 수치적인 제원은 비슷해 보여도 실제 성능서는 GTD가 앞선다는 것이다. 물론 체감으로도 성능 차이를 느끼기 쉽다. 308 GT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초반에 두둑한 토크가 나오는 듯 느껴지지만 이런 힘을 지속시키지 못한다. 특히 골프 GTD가 수치 이상의 체감 성능을 전달했다면 308 GT는 기대 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엔진 특성도 그렇지만 변속기도 한계를 보인다. GTD의 듀얼클러치와 직접 비교하지 않더라도 이상적인 운동성능을 내지 못한다. 6단 자동변속기는 GT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너무나 평이했다. 오히려 일반적인 자동변속기들 대비 조금 느리다. 특히 기어를 낮출 때 한박자 쉰 다음 변속을 진행하기 때문에 주행서의 만족감이 높아지지 않는다. 다시금 골프 GTD의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커진다. 굳이 비교하자면 지금은 단종된 크루즈5 디젤에 GEN I 변속기를 매칭시킨 것과 비교할 수준이다. 물론 308 GT의 것이 조금 빠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가속성능은 어떨까? 계측장비를 통해 확인한 308 GT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8.9초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 기록이다. 그리고 한번의 기록이었다. 이후 테스트가 반복되자 9초대를 넘어섰고 최대 9.5초(9.49초)까지 늘어난 시간을 보이기도 했다. 골프 GTD의 7.8초와 비교하기엔 부족한 성능이다. 참고로 2.0 디젤 엔진의 크루즈5가 9.3~9.5초 내외, 아반떼AD 디젤이 1.6리터급 엔진으로 9.4~9.6초 내외의 성능을 보인 바 있다. 때문에 180마력이라는 수치적 성능만 높을 뿐 실제로는 일반적인 디젤 준중형 수준의 성능을 갖는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제동 성능은 충분했다.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최대 37.5m의 거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벤츠 SLK 200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성능을 얼마나 지속시키느냐다. 한차례 짧은 거리에 정지한 이후 꾸준히 제동거리를 늘려나가는 모델들도 많다. 하지만 푸조 308 GT는 꾸준하게 37m대를 기록해 냈다.
참고로 브레이크 시스템은 초반에 강하게 제동력을 활성화 시키는 타입이다. 쉽게는 예전 현대차의 셋업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 후반으로 가도 성능을 잃지 않고 꾸준한 제동력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덕분에 수치보다 더 짧은 제동거리를 가졌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일상에서 주행하는 308 GT는 의외로 부드러운 감각을 보여준다. 사실 GT라는 배지를 떼어내면 일반 모델하고 큰 차이 없다고 느낄 것 같다. 스포티한 감각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겠지만 승차감이 좋으니 일상에서 이용하기는 좋겠다.
반면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엔진의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다. 본래 대부분의 디젤 엔진들이 리스펀스서 아쉬움을 주지만 308 GT는 조금 더 더딘 느낌을 전한다. 물론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조금 개선되지만 실제 엔진의 반응성을 올리기 보다 엔진 회전수를 높여 터보 차저의 지연현상을 최소화시킨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겠다.
그래도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부가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일반 주행 때와 달리 엔진 회전수를 높여 쓰게 해주고 계기판 조명이 레드톤으로 바뀐다. 중앙 모니터에 출력 토크 그래프까지 나타나니 뭔가 고성능차를 경험하는 느낌이다. 여기에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엔진 사운드까지 더해진다. 르노삼성 SM6 역시 동일한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음색이나 완성도에서는 308 GT 쪽이 더 우세하다.
참고로 308 GT의 아이들 소음은 약 45dBA 수준으로 조용한 편은 아니다. 경쟁차인 골프 GTD도 약 46.5dBA의 수준을 보였는데 어떤차가 더 조용하다가 보다 둘 다 시끄럽다고 보면 된다.
일상 주행 때도 소폭 더딘 듯 하다. 물론 편안함에서는 이점이 있다. 재미난 것은 이런 셋업을 갖췄음에도 좋은 핸들링을 바탕으로 즐거운 주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핸들링 성능으로 유명한 푸조 모델답다. 마치 게임기를 연상시키는 작은 스티어링휠은 조작감이 우수하며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차량 거동도 민첩하다.
서스펜션은 부드럽지만 코너에서 차량을 잘 지지하는 타입이다. 연속된 코너를 돌며 차량의 무게중심이 바뀌는 상황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코너링 성능을 끌어내는데 있어 분명한 한계가 있다. 보통 이런 문제는 타이어 성능 부족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08 GT에 장착된 타이어는 225mm 급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3. 다양한 조건서 충분한 그립을 보여줬다.
덕분에 코너에 진입해 궤도를 그리는 과정까지 만족감을 높였다. 하지만 코너의 중심에 들어서 탈출을 위해 재가속을 할 때부터 불만을 자아낸다. 엔진에서 힘차게 밀어주지 못하고 변속기의 굼뜬 반응이 더해져 원만한 가속을 이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코너진입, 회전, 탈출이라는 3개 섹션으로 나눴을 때 탈출서 매우 큰 아쉬움을 준다고 보면 된다.
운동 특성은 언더스티어가 기본이다. 하지만 핸들링이 좋은 편이라 전륜구동 모델로는 좋은 수준의 운동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무게 배분까지 감안하면 운동 특성을 분명 수준급이다. 하지만 성능의 중심이 되는 파워트레인이 발복을 잡는다.
308 GT는 표면적으로 골프 GTD와 직접 경쟁을 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그와 다른 편안함을 중시하는 셋업을 가진 대중적인 해치백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물론 다른 308 시리즈 보다 성능이 좋긴 하지만 타사들의 고성능 디젤과 견줄 정도는 아니다.
물론 외모는 일반 308 대비 스포티하다. 범퍼의 공기흡입구도 크고 넓으며 18인치 휠까지 장착된다. 후면부의 듀얼 머플러 디자인과 GT 배지도 조금의 차별점이다. 실내 시트도 직물이 아닌 알칸타라와 가죽이 조합된 스포츠 버킷 시트가 사용된다. 물론 게임기를 연상시키는 스티어링휠과 운전자의 눈높이 까지 위치를 옮긴 계기판 등 나머지 구성은 동일하다.
구성적으로 본다면 편의 및 안전장비가 추가됐다. LED 헤드라이트는 기본사양이며,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비상 충돌 경고 및 비상 충돌 제동 시스템도 갖춰진다. 골프 GTD에 크루즈컨트롤 조차 없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우위에 서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308 GT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연비에 있다. 시속 100~110km 구간에서 22.2km/L를 기록했으며, 80km/h 정속주행 때 28.5km/L 수준의 연비까지 보여줬다. 여기에 평속 15km의 답답한 도심 시뮬레이션 테스트에서도 14.5km/L 정도의 연비를 확보해 냈다. 우리팀이 테스트한 골프 GTD가 고속도로에서 18~21km/L, 도심 9km/L 수준을 보였으니 오차 범위를 감안해도 308 GT의 연비가 더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참고로 308 GT에는 정차시 엔진을 정지시키는 오토스탑 기능이 갖춰진다. 하지만 에어컨이 작동하는 환경에서는 이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 푸조의 오토스탑은 매우 빠르게 작동한다는 점이 특징이지만 작동 가능 범위를 늘려주면 좋겠다.
308 GT는 푸조 특유의 디자인과 독특한 인테리어 속에서 감각적인 핸들링을 즐길 수 있는 모델이다. 여기에 연비도 뛰어나다. 경쟁모델인 골프 GTD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뭔가 애매하다는 생각을 뿌리칠 수 없었다. 성능중심 모델이라지만 실제 엔진 출력이 높지 않았고 변속기는 굼떴다. 푸조의 열성 매니아가 아닌 이상 일반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한방이 없다.
4,190만원이라는 가격은 이 모델을 추천을 더 고민하게 만든다. 차라리 중고 골프 GTD나 크루즈 2.0 디젤이 가성비 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푸조를 좋아한다면 차라리 가격서 유리한 2.0 디젤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성능적인 부분서 조금만 타협하면 수백만원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자면 편안함과 성능 사이를 잘 조율된 모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성격이 차량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애매함으로 남게 됐다. 결국 가격 할인 등을 통해 이차의 부족함을 메우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 각종 할인 등을 통해 3,500만원을 전후하는 가격을 갖는다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우선 성능 중심의 2.0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골프 GTD가 184마력에 38.7kg.m를 발휘했다면 308 GT는 180마력에 40.8kg.m의 토크를 낸다. 출력은 골프가 높지만 토크에서는 308이 앞서는 것.
우선 계측장비를 통해 308 GT의 구동출력을 측정했고 그 결과 약 152마력과 39.1kg.m의 토크를 가졌음을 확인했다. 골프 GTD가 168마력과 37.3kg.m 수준의 토크를 기록했으니 토크서는 앞서지만 출력서 차이가 조금 큰 편이다.
특히나 골프 GTD는 2,000rpm부터 3,250rpm까지 균일한 토크가 발생시켰지만 308 GT는 2,000rpm 이전에 최대토크를 기록한 후 엔진 회전수가 높아짐에 따라 토크가 꾸준히 하락되는 셋업을 취하고 있다.
쉽게 수치적인 제원은 비슷해 보여도 실제 성능서는 GTD가 앞선다는 것이다. 물론 체감으로도 성능 차이를 느끼기 쉽다. 308 GT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초반에 두둑한 토크가 나오는 듯 느껴지지만 이런 힘을 지속시키지 못한다. 특히 골프 GTD가 수치 이상의 체감 성능을 전달했다면 308 GT는 기대 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엔진 특성도 그렇지만 변속기도 한계를 보인다. GTD의 듀얼클러치와 직접 비교하지 않더라도 이상적인 운동성능을 내지 못한다. 6단 자동변속기는 GT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너무나 평이했다. 오히려 일반적인 자동변속기들 대비 조금 느리다. 특히 기어를 낮출 때 한박자 쉰 다음 변속을 진행하기 때문에 주행서의 만족감이 높아지지 않는다. 다시금 골프 GTD의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커진다. 굳이 비교하자면 지금은 단종된 크루즈5 디젤에 GEN I 변속기를 매칭시킨 것과 비교할 수준이다. 물론 308 GT의 것이 조금 빠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가속성능은 어떨까? 계측장비를 통해 확인한 308 GT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8.9초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 기록이다. 그리고 한번의 기록이었다. 이후 테스트가 반복되자 9초대를 넘어섰고 최대 9.5초(9.49초)까지 늘어난 시간을 보이기도 했다. 골프 GTD의 7.8초와 비교하기엔 부족한 성능이다. 참고로 2.0 디젤 엔진의 크루즈5가 9.3~9.5초 내외, 아반떼AD 디젤이 1.6리터급 엔진으로 9.4~9.6초 내외의 성능을 보인 바 있다. 때문에 180마력이라는 수치적 성능만 높을 뿐 실제로는 일반적인 디젤 준중형 수준의 성능을 갖는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제동 성능은 충분했다.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최대 37.5m의 거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벤츠 SLK 200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성능을 얼마나 지속시키느냐다. 한차례 짧은 거리에 정지한 이후 꾸준히 제동거리를 늘려나가는 모델들도 많다. 하지만 푸조 308 GT는 꾸준하게 37m대를 기록해 냈다.
참고로 브레이크 시스템은 초반에 강하게 제동력을 활성화 시키는 타입이다. 쉽게는 예전 현대차의 셋업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 후반으로 가도 성능을 잃지 않고 꾸준한 제동력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덕분에 수치보다 더 짧은 제동거리를 가졌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일상에서 주행하는 308 GT는 의외로 부드러운 감각을 보여준다. 사실 GT라는 배지를 떼어내면 일반 모델하고 큰 차이 없다고 느낄 것 같다. 스포티한 감각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겠지만 승차감이 좋으니 일상에서 이용하기는 좋겠다.
반면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엔진의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다. 본래 대부분의 디젤 엔진들이 리스펀스서 아쉬움을 주지만 308 GT는 조금 더 더딘 느낌을 전한다. 물론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조금 개선되지만 실제 엔진의 반응성을 올리기 보다 엔진 회전수를 높여 터보 차저의 지연현상을 최소화시킨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겠다.
그래도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부가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일반 주행 때와 달리 엔진 회전수를 높여 쓰게 해주고 계기판 조명이 레드톤으로 바뀐다. 중앙 모니터에 출력 토크 그래프까지 나타나니 뭔가 고성능차를 경험하는 느낌이다. 여기에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엔진 사운드까지 더해진다. 르노삼성 SM6 역시 동일한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음색이나 완성도에서는 308 GT 쪽이 더 우세하다.
참고로 308 GT의 아이들 소음은 약 45dBA 수준으로 조용한 편은 아니다. 경쟁차인 골프 GTD도 약 46.5dBA의 수준을 보였는데 어떤차가 더 조용하다가 보다 둘 다 시끄럽다고 보면 된다.
일상 주행 때도 소폭 더딘 듯 하다. 물론 편안함에서는 이점이 있다. 재미난 것은 이런 셋업을 갖췄음에도 좋은 핸들링을 바탕으로 즐거운 주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핸들링 성능으로 유명한 푸조 모델답다. 마치 게임기를 연상시키는 작은 스티어링휠은 조작감이 우수하며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차량 거동도 민첩하다.
서스펜션은 부드럽지만 코너에서 차량을 잘 지지하는 타입이다. 연속된 코너를 돌며 차량의 무게중심이 바뀌는 상황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코너링 성능을 끌어내는데 있어 분명한 한계가 있다. 보통 이런 문제는 타이어 성능 부족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08 GT에 장착된 타이어는 225mm 급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3. 다양한 조건서 충분한 그립을 보여줬다.
덕분에 코너에 진입해 궤도를 그리는 과정까지 만족감을 높였다. 하지만 코너의 중심에 들어서 탈출을 위해 재가속을 할 때부터 불만을 자아낸다. 엔진에서 힘차게 밀어주지 못하고 변속기의 굼뜬 반응이 더해져 원만한 가속을 이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코너진입, 회전, 탈출이라는 3개 섹션으로 나눴을 때 탈출서 매우 큰 아쉬움을 준다고 보면 된다.
운동 특성은 언더스티어가 기본이다. 하지만 핸들링이 좋은 편이라 전륜구동 모델로는 좋은 수준의 운동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무게 배분까지 감안하면 운동 특성을 분명 수준급이다. 하지만 성능의 중심이 되는 파워트레인이 발복을 잡는다.
308 GT는 표면적으로 골프 GTD와 직접 경쟁을 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그와 다른 편안함을 중시하는 셋업을 가진 대중적인 해치백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물론 다른 308 시리즈 보다 성능이 좋긴 하지만 타사들의 고성능 디젤과 견줄 정도는 아니다.
물론 외모는 일반 308 대비 스포티하다. 범퍼의 공기흡입구도 크고 넓으며 18인치 휠까지 장착된다. 후면부의 듀얼 머플러 디자인과 GT 배지도 조금의 차별점이다. 실내 시트도 직물이 아닌 알칸타라와 가죽이 조합된 스포츠 버킷 시트가 사용된다. 물론 게임기를 연상시키는 스티어링휠과 운전자의 눈높이 까지 위치를 옮긴 계기판 등 나머지 구성은 동일하다.
구성적으로 본다면 편의 및 안전장비가 추가됐다. LED 헤드라이트는 기본사양이며,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비상 충돌 경고 및 비상 충돌 제동 시스템도 갖춰진다. 골프 GTD에 크루즈컨트롤 조차 없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우위에 서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308 GT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연비에 있다. 시속 100~110km 구간에서 22.2km/L를 기록했으며, 80km/h 정속주행 때 28.5km/L 수준의 연비까지 보여줬다. 여기에 평속 15km의 답답한 도심 시뮬레이션 테스트에서도 14.5km/L 정도의 연비를 확보해 냈다. 우리팀이 테스트한 골프 GTD가 고속도로에서 18~21km/L, 도심 9km/L 수준을 보였으니 오차 범위를 감안해도 308 GT의 연비가 더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참고로 308 GT에는 정차시 엔진을 정지시키는 오토스탑 기능이 갖춰진다. 하지만 에어컨이 작동하는 환경에서는 이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 푸조의 오토스탑은 매우 빠르게 작동한다는 점이 특징이지만 작동 가능 범위를 늘려주면 좋겠다.
308 GT는 푸조 특유의 디자인과 독특한 인테리어 속에서 감각적인 핸들링을 즐길 수 있는 모델이다. 여기에 연비도 뛰어나다. 경쟁모델인 골프 GTD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뭔가 애매하다는 생각을 뿌리칠 수 없었다. 성능중심 모델이라지만 실제 엔진 출력이 높지 않았고 변속기는 굼떴다. 푸조의 열성 매니아가 아닌 이상 일반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한방이 없다.
4,190만원이라는 가격은 이 모델을 추천을 더 고민하게 만든다. 차라리 중고 골프 GTD나 크루즈 2.0 디젤이 가성비 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푸조를 좋아한다면 차라리 가격서 유리한 2.0 디젤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성능적인 부분서 조금만 타협하면 수백만원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자면 편안함과 성능 사이를 잘 조율된 모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성격이 차량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애매함으로 남게 됐다. 결국 가격 할인 등을 통해 이차의 부족함을 메우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 각종 할인 등을 통해 3,500만원을 전후하는 가격을 갖는다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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