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푸조 308 GT, 밸런스 좋은 프랑스식 핫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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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 푸조 308 GT를 시승했다. 308 GT는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308 라인업으로 경쾌한 주행감각이 특징이다. 특히 딱딱함을 강요하지 않는 유연한 서스펜션과 무난한 그립의 타이어, 그리고 민첩한 회두성이 만들어 내는 코너링 퍼포먼스는 전륜구동 해치백 중에서 가장 큰 재미를 전한다.
푸조를 국내에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지난 2월 308의 퍼포먼스 라인업 308 GT를 출시했다. 가솔린엔진의 퍼포먼스 라인업 308 GTi나 308 GT 205가 수입되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수동변속기만 제공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사실상 최상급 모델이다. 308 GT는 전용 서스펜션이 적용돼 기본형 308 대비 10mm 낮은 차고를 갖는다.
푸조 308 GT의 직접적인 경쟁모델은 폭스바겐 골프 GTD로 두 모델은 동일하게 2리터 디젤엔진을 사용한다. 제원상 출력도 유사한 수준으로 가장 큰 차잇점은 변속기다. 308 GT에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반면 골프 GTD에는 6단 DSG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됐다. 308 GT에는 레이더 기반의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비상 충돌 제동 시스템이 적용돼 사양 면에서 앞선다.
308 GT는 외관에서 기본형 308과 디테일의 차이를 둔다. 은은한 보라빛을 내는 풀 LED 헤드램프와 격자형 크롬 그릴, 시퀀셜 타입의 LED 방향지시등, 블랙 하이그로시가 적용된 전후면 범퍼와 듀얼 머플러팁, 그리고 18인치 휠 등에서 차이를 둔다. 이같은 디테일의 차이로 인해 308 GT는 세련미와 고급감이 한층 강화됐다.
실내에서는 블랙컬러 헤드라이너를 비롯해 대시보드와 시트에 레드 스티칭이 적용돼 스포티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스티어링 휠에는 타공 가죽을 적용해 그립감을 높였다. 운전석과 동반석에는 마사지 시트가 적용돼 기본형 308과 차별된다. 조형미를 강조한 대시보드 디자인과 소재의 고급감이 우수한 내장재는 푸조 308의 장점이다.
308 GT의 시트와 스티어링 휠은 적극적인 주행을 위한 이상적인 포지셔닝이 가능하다. 텔레스코픽 범위가 충분하고 내경이 작은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의 가슴과 수평을 이루도록 조절이 가능하다. 시트는 타이트하게 앞으로 당겨지고 가장 낮은 포지션에서도 전방 시야는 시원하게 펼쳐진다. 아이 콕핏 계기판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보다 시인성이 뛰어나 스포츠 주행에 적합하다.
308 GT는 2리터 4기통 HDi 디젤엔진으로 3750rpm에서 최고출력 180마력, 20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효율성과 직결감을 강조한 EAT6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8.4초, 최고속도는 220km/h다. 복합연비는 14.3km/ℓ(도심 13.6, 고속 15.2)다.
경쟁 모델인 골프 GTD는 3500-4000rpm에서 최고출력 184마력, 1750-3250rpm에서 최대토크 38.7kgm를 발휘한다. 6단 DSG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해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7.5초, 최고속도는 228km/h다. 복합연비는 14.7km/ℓ(고속 16.4 도심 13.6)다. 최대토크는 푸조 308 GT가, 최고출력은 골프 GTD가 높게 나타난다.
308 GT는 일상주행에서 기존 308 대비 한결 탄탄한 승차감을 보인다. 분명 단단한 감각은 배가됐는데 여전히 부드럽게 느껴진다. 도로의 요철을 받아내는 감각은 국산 중대형세단처럼 나긋나긋하다. 단순히 스프링과 댐퍼의 감각 뿐만 아니라 서스펜션의 각 체결부를 연결하는 부싱과 마운트의 소재가 부드럽게 느껴진다. 딱딱함을 강요하지 않는 감각이 일품이다.
저중속 구간에서의 움직임은 경쾌함이 특징으로 가속페달의 인위적인 세팅이 아닌 힘의 여유에서 비롯된 경쾌함이다.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매끄럽고 꾸준히 힘을 더한다. 변속기는 직결감과 변속 스피드가 강조된 모델이다. 변속되는 과정도 매끄러워 전체적인 완성도는 뛰어나다. 다만 일부 저속구간에서 간헐적으로 변속감이 과하게 느껴지는 점은 개선이 요구된다.
아이들링 스탑과 재시동을 비롯해 전반적인 소음과 진동에 대한 대책은 정숙한 편에 속한다. 특히 진동에 대한 부분을 잘 소화하고 있는데, 디젤 승용차의 스트레스 원인이 소음보다 진동에 있음을 감안하면 좋은 선택으로 생각된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에 대한 유입도 무난한 수준이나 출고 사양으로 제공되는 타이어는 거친 노면에서 트레드 소음이 다소 발생된다.
308 GT에는 308 1.6을 통해 먼저 선보인 사운드 제네레이터가 적용된다. 스포츠 모드 버튼을 길게 누르면 계기판이 붉은색으로 변경되며 두툼한 배기음을 만들어낸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저단 기어를 유지하려는 성향과 함께 엔진의 반응과 출력 상승이 빨라진다. 단순히 반응성만 키워 피곤함을 전하는 일부 모델과 달리 엔진 출력의 전개 속도가 향상된다.
특히 최대토크가 발생되는 2000rpm부터 최고출력이 발생되는 4000rpm이 조금 못 미치는 구간에서의 가속감이 상당하다. 발진가속 보다는 중고속에서의 추월 가속이 한결 경쾌하다. 최고속도에 가까운 속도에서의 안정감도 우수한 수준으로, 고속주행 시의 감각은 해치백 보다는 중형세단과 같은 여유로운 감각이 전달된다.
308 GT의 진가는 와인딩로드에서 발휘된다. 엔진회전의 사용이 제한적인 디젤엔진으로 운전 재미를 논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308 GT의 반응과 움직임은 유기적으로 맞물려 상당한 재미를 전한다. 특히 회두성이 강조된 민첩한 핸들링과 지름이 작은 스티어링 휠, 그리고 상대적으로 한계가 높은 출고용 타이어는 코너의 궤적을 그대로 따르도록 유도한다.
308 GT의 서스펜션은 기대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세팅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성능을 강조한 소형차의 경우 단단함을 넘어서 딱딱함에 가까운 설정을 갖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런데 이같은 부드러움은 매끄럽지 못한 와인딩로드에서 특유의 노면 장악력을 보인다. 코너와 고저차가 반복되는 도로에서 끈질기게 노면과의 그립을 유지하는 모습이 일품이다.
기본형 모델 대비 타이어 그립의 한계도 상당히 높아져 보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주파해 나간다. 강한 제동과 함께 하중이 전륜에 크게 실리는 코너링에서도 예상보다 오랫동안 후륜의 그립이 유지된다. 차의 움직임과 친해지고 나면 스티어링 휠을 살짝 돌린 후 정면을 향한 상태에서 좌우 코너를 연속해서 주파해 나가는 제로카운터 드리프트의 연출도 가능하다.
푸조 308 GT는 시승기간 동안 누적 평균 14.5km/ℓ의 연비로 공인연비와 유사한 수치를 기록했다. 출력에 비중을 둔 모델로 가감속 구간에서의 연비는 평균 11km/ℓ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반면, 80-130km/h의 여유로운 주행에서는 평균 20-30km/ℓ를 연비를 기록하는 등 고속 구간에서의 연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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