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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3008, 뛰어난 기본기의 다목적 패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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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1.6 액티브를 시승했다. 작년 12월 출시된 유로6 모델로 독특한 실내 구성과 높은 연비, 그리고 동급에서는 눈에 띄는 핸들링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수동변속기 기반의 MCP 변속기를 대체하는 EAT6 6단 자동변속기의 적용으로 승차감이 좋아지며 상품성이 강화됐다.

푸조 3008의 보디 타입은 전형적이지 않다. 콤팩트 미니밴을 연상케 하는 1.5 박스 타입의 보디는 공간 활용성을 강조했다. 완만하게 누워있는 윈드실드를 통해 측면에서의 실루엣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반면 운전대에 오르면 운전자를 감싸는 실내 레이아웃으로 안정감을 제공함과 동시에 높은 시트포지션으로 인해 SUV에 오른 것과 같은 감각이다. 크로스오버라는 말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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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6의 적용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6단 자동변속기의 적용이다. 푸조가 오랫동안 고집하던 수동변속기 기반의 MCP 변속기를 대신해 EAT6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기존 MCP 변속기의 경우 진화를 거듭하며 변속으로 인한 이질감이 상당 부분 상쇄됐으나, 자동변속기에 익순한 오너에게는 여전히 울컥인다고 생각된다.

사실 MCP 변속기는 수동변속기의 동작 원리를 이해하고 있으면 상당히 뛰어난 변속기다. 기어변속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떼는 것만으로도 자동변속기 못지 않은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다. 특히 3008에 적용된 패들시프터를 사용하면 완벽하게 수동변속기의 주행감을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수동변속기에 대한 이해가 높은 운전자가 많지 않아 어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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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의 외관 디자인은 화려함을 강조한다. 크롬 소재를 통해 강조한 전면 그릴과 범퍼의 디테일은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릴을 낮게 위치시켜 보닛의 길이감을 강조하고, 범퍼 하단에는 스키드플레이트를 적용해 오프로더 이미지를 담았다. LED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헤드램프는 날렵한 디자인을 갖는다.

후면은 면을 강조한 심플한 구성과 삼각형 리어램프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리어램프의 시그니처는 푸조 고유의 세로형 패턴으로 사자의 발톱 자국을 의미한다. 보디의 볼륨감에 있어 상단에서 하단 방향으로 넓어지다가 다시 좁아지는 형상은 3008 고유의 실루엣이다. 이런 자신감 넘치는 디자인은 프랑스 브랜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개성이자 위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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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시트포지션이 당황스럽다. 하지만 시트만 껑충하게 높은 구성이 아닌 SUV 특유의 시트포지션을 구현하기 위한 설정이다. 대시보드의 레이아웃과 밸런스가 좋아 넓은 전방시야 확보와 안락함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만족시킨다.

통유리가 내장된 루프로 인해 개방감이 뛰어나다. 다만 오디오 컨트롤러와 센터페시아의 트립창은 다소 올드한 감각이다. 또한 팝업식 내비게이션의 위치가 멀어 조작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국내맵을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은 어설픈 자체 내비게이션 대비 활용 빈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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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부분은 상하로 나뉘는 테일게이트로 활용성이 뛰어나다. 복잡한 구성과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트렁크를 열고 닫기 위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지나치게 높게 열리지 않아 편리하다. 무겁고 높게 열리는 일반적인 SUV의 테일게이트 대비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푸조 3008 1.6은 1.6리터 4기통 디젤엔진으로 3500rpm에서 최고출력 120마력, 1750rpm에서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183km/h,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12.4초다. 공차중량은 1590kg, 복합연비는 14.4km/ℓ(도심 13.4, 고속 16.0)다.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은 요소수 환원방식(SCR)과 필터 방식(DPF)를 함께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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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의 1.6리터 디젤엔진의 제원상 출력과 토크는 무난한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주행에서 보여주는 동력성능은 기대 이상으로 발진가속을 비롯해 중고속 추월가속에서도 힘은 차고 넘친다. 저회전에서의 강한 토크감으로 인함인데 푸조 디젤엔진의 특징이기도 하다. 2리터 미만 저배기량 디젤엔진에서의 가속감이나 엔진 완성도는 푸조를 비롯한 프랑스 브랜드의 경쟁력이 돋보인다.

푸조 3008은 MCP 변속기를 6단 자동변속기로 대체하며 연비 면에서 손해를 봤다. 동력손실이 거의 없는 수동변속기 기반 변속기를 대신해 토크컨버터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푸조의 새로운 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과 함께 직결감이 상당히 강조된 타입이다. 이를 통해 적은 동력 손실과 빠른 퓨얼컷의 개입이 가능해 제원상 표시 연비는 손쉽게 넘어서는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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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 감각은 3008의 매력이다. 높은 차체에서 기대되는 것 이상의 주행감각을 보인다. 특히 코너가 반복되는 환경에서의 감각은 독보적이다. 초반 롤은 허용하되 이후 탄탄하게 버텨내는 감각은 끈끈한 코너링이라는 말 이외에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국내 도로상황과 어울림이 좋은 서스펜션 설정이다. 타이어 역시 사이즈나 편평비와는 달리 그립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무난한 수준이다. 빠른 속도에서의 브레이킹 상황에서는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효과적으로 개입하며 속도를 편안하게 줄여준다. 푸조 3008은 브레이킹에 따른 감각이나 스티어링 휠의 조작에 대한 차의 움직임 등 차의 기본기 부분에서 가장 뛰어난 모델 중 하나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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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액티브 모델에는 그립컨트롤이 적용된다. 다양한 노면환경에서의 그립력을 높이기 위한 전자제어 시스템으로 평지, 눈, 진흙, 모래, ESP 오프의 다섯 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각 주행모드는 센터 콘솔의 다이얼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 그립이 떨어지는 노면 주파시 상당히 유용한 장비로 험로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기 다른 주행제어 로직이 적용된다.

푸조 3008이 기록한 누적 평균연비는 15.5km/ℓ로 SUV 타입 중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가속페달의 개도량에 따라 퓨얼컷의 개입이 빠르고 항속주행에서의 연료 소모가 적다. 평균 80km/h 전후의 주행에서는 25km/ℓ를 훌쩍 넘어서는 연비를 기록해 주행습관이나 주행패턴에 따라 하이브리드카 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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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hslee@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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