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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뉴 308’..‘골프’ 뺨치는 퍼포먼스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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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308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 해치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최근들어 해치백을 비롯한 CUV나 SUV, 스포츠카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차종으로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일단 고무적이다.

프랑스 푸조(Peugeot)가 소개하고 있는 뉴 308은 폭스바겐 골프와 함께 해치백의 대명사로 통한다. 엔진룸과 캐빈만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해치백으로 실용성과 스포티한 주행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뉴 308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5개 라인업으로 구성됐는데, 올해들어 지난 2월까지는 총 162대가 판매됐다. 이중 308 1.6 BLUe-HDi가 129대를 차지한다.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골프는 같은 기간에 총 985대가 판매됐다.

골프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해외시장에서는 판매가 주춤하고 있지만, 할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건 아이러니다. 친환경을 외치면서도 실제 생활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으로 판단된다.

뉴 308

■ 스포티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 감각

뉴 308은 다이내믹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갖췄다. 해치백으로서 디자인 밸런스는 조화롭다. 후드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포인트를 줘 입체감을 살렸다. 후드 상단에는 푸조의 엠블럼이 자리잡는다.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두텁게 크롬을 적용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을 동시에 전한다. 푸조 레터링도 눈에 띈다. 헤드램프는 직선을 강조해 날카로운 이미지다. 뉴 308 2.0에는 1.6과는 달리 31개로 구성된 LED가 적용됐다. LED는 할로겐보다는 조도가 선명한데다 50% 정도 에너지 효율성도 높다.

범퍼 하단에는 와이드한 공기흡입구가 적용됐으며, 주간주행등은 일자 형상으로 와이드하게 적용됐는데, 범퍼의 디자인과 어울린다. 안정감과 함께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뉴 308

측면에서는 해치백으로서 무난한 디자인 감각이다. 후드에서부터 윈도라를 비롯한 루프라인은 유선형으로 이어져 감성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유지한다. 타이어는 16인치 알로이 휠에 205mm의 사이즈다. 편평비는 55R로 세팅됐다. 2.0은 45R로 세팅돼 좀 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이 강조된 것과는 대비된다.

후면에서는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해 고속주행시 안정감을 더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제공한다. 트렁크 리드 중앙에는 푸조 엠블럼이 자리한다. 리어램프는 C자 형태로 날카로운 모습이다. 트렁크는 뒷좌석을 폴딩하면 470리터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해치백으로서 짐을 싣거나 내리기에도 편하다. 매트 아래에는 별도로 분할된 수납공간도 적용됐다.

실내는 실용성이 강조됐다. i 콕핏 디자인이 적용돼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를 따른 것도 눈에 띈다. 계기판은 툭 튀어져 올라온 스타일로 설계됐으며, 클러스터 중앙에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거리와 연료소모량 등 간단한 정보를 살펴 볼 수 있다. 엔진회전 게이지는 우측에서부터 낮은 숫자로 배열돼 이색적이다. 일반 차와는 달리 역방향이어서 고속주행시 RPM 게이지를 살펴볼 때에는 어색함도 없지 않다.

센터페시아는 버튼류가 많지 않고 배치가 집중적으로 나열돼서 사용하기에는 무척 편하다. 스티어링 휠은 351mm 사이즈인데, D컷으로 디자인 처리돼 스포티하면서도 그립감이 뛰어나다.

뉴 308

실내는 4명이 탑승할 수 있지만, 공간은 좁은 게 흠이다. 천장에는 1680mm의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가 탭재돼 주행시에는 뒷좌석에 앉아 있어도 시원시원한 감각이다. 트렁크 용량은 470리터를 수용할 수 있는데, 뒷좌석을 폴딩하면 최대 1309리터까지 사용할 수 있다.

■ 연비효율성 뛰어나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감각

뉴 308의 장점은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을 지녔으면서도 뛰어난 연비효율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해치백으로 실용성이 강조된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시승차는 푸조 뉴 308 1.6 BlueHDI 모델로 최고출력 120마력(3500rpm), 최대토크 30.6kg.m(175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직렬 4기통의 BlueHDi는 유로 6기준을 충족시키는 디젤엔진으로 CO2 배출량은 119g/km로 친환경적이다. 미세한 입자 제거율은 99.9%까지 가능하다는 게 푸조 측의 설명이다.

뉴 308

시동 버튼은 센터 패널에 위치해 있어 독특한 감각이다. 엔진회전수가 7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 소음이 58dB을 가리킨다. 디젤 엔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음은 무난한 수준이다.

출발은 저속에서도 툭 튀어나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토크감이 뛰어나다. 공차중량이 1370kg에 불과할 정도로 차체가 경량화되어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가볍고 민첩한 몸놀림이 장점이어서 20~30대 젊은이들의 주행 스타일에는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엔진회전수가 1500rpm에서는 시속 90km를, 1800rpm에서는 시속 110km를 유지한다. 주행중 윈도우를 통해 풍절음을 느낄 수는 있지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주행감은 탄력적이다.

핸들링은 맛깔스럽다.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과 토션빔을 사용했다. 안정적인 코너링은 뉴 308의 장기이기도 하다. 언더스티어 현상은 크지 않다.

뉴 308

스포츠 모드를 적용하면,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맛볼 수 있다. 엔진회전수 3000rpm을 넘기면서부터 뉴 308 특유의 두터운 엔진사운드는 들뜨게 만든다. 계기판은 에코 모드와는 달리 붉은색으로 변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통해 파워와 부스트, 토크를 체크할 수 있다. 부스트 압력은 순간적으로 2.5 bar를 넘긴다. 탄력적인 주행감은 스포츠카의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트랜스미션은 자동6단 변속기가 채용됐는데,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스포티한 감각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변속감은 부드럽고 빠르다. 스티어링 휠은 작지만, 고속주행에서는 묵직함과 안정감을 유지한다.

우리나라 도로에서는 사용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편의성을 더한다. 차량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면서도 앞 차와의 간격도 조절할 수 있다. 안전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연비는 뛰어나다. 시내구간에서는 14.8km/ℓ 수준이고, 고속도로에서는 평균 18.0km/ℓ는 무난히 넘는다. 공인 연비는 복합 16.2km/ℓ다. 정차시 엔진이 멈추는 스톱앤스타트 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장점이다. 급출발이나 급가속, 급제동을 피하면서 정속주행이 이뤄진다면 평균 20.0km/ℓ을 넘기는 일은 어렵지 않다.

뉴 308

■ 푸조 뉴 308 1.6의 시장 경쟁력은...

푸조는 지난 1930년대 초반부터 해치백을 선보이는 등 해치백의 명가에 속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폭스바겐 골프의 인지도가 높은 때문에 푸조가 해치백의 시초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다소 실추된 것도 사실이다.

푸조 뉴 308은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스포티한 주행감각이 돋보인다. 여기에 실용성이 더해져 해치백으로서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는 생각이다. 연비효율성도 만족스럽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뉴 308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골프와의 직접적인 경쟁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판매 대수에서는 골프가 뉴 308에 비해 6배 이상 더 많이 팔린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친환경의 중요성보다는 폭스바겐이 수시로 진행하고 있는 할인 이벤트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이다.

뉴 308

푸조 뉴 308 1.6의 국내 판매 가격은 악티브 2915만원, 알뤼르 315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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