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시승기] 투어링 세단 뺨치는 안락한 승차감..닛산 무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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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하다. 너무나도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인다. 닛산이 내놓은 하이브리드 SUV 올 뉴 무라노(Murano)를 두고 하는 말이다. 주행 감각은 투어링 세단을 뺨칠 정도로 편안한 주행감각이 강점이다.

무라노라는 모델명은 이탈리아의 한 섬에서 이름을 따온 것인데, 대중차를 지향하는 닛산 브랜드는 무라노를 통해 프리미엄 SUV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진 케이스다. 그래서 더 주목되는 차종이다.

경쟁 프리미엄 SUV 브랜드에 비해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디자인과 품질, 안전성, 편의사양 등에서는 뒤질게 없을 정도로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남성적 스타일, 공격적인 디자인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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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무라노의 디자인 감각은 공격적이다. 강인해 보이면서도 다이내믹한 스타일로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조됐다. 그런만큼 SUV로서의 카리스마를 지닌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V자 형상으로 두텁게 처리된 크롬이 적용됐다. 여기에 부메랑을 상징하는 LED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모양새다. 그릴과 램프의 디자인 감각은 호불호가 갈린다. 그러나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기 위한 의도적인 디자인 처리였다면, 일단은 성공적인 셈이다.

측면에서는 루프 라인이 유려한 모습인데 비교적 편평하게 적용됐다. 윈도우 라인은 크롬을 적용해 깔끔해 보이면서도 독특한 모양새다. 라인은 쿼터 글래스에서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리어 램프까지 평행으로 이어진다. 사이드 가니쉬도 멋스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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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는 18인치 알루미늄 휠이 적용된 235mm의 컨티넨탈 브랜드를 사용한다. 편평비는 65%로 달리기 성능보다는 안락한 주행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후면의 디자인 감각도 남다르다. 리어 글래스는 경사진 모습이고, 리어 스포일러도 채용됐다. 리어 램프는 앞쪽처럼 부메랑을 형상화 시켰다. 리어 범퍼에 두터운 크롬으로 깔끔한 맛이며, 디퓨저도 맵시를 더한다.

실내는 럭셔리한 감각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이다. 먼저 도어를 열면 곳곳에 적용된 앰비언트 라이팅 기능으로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형 파노라마 선푸프도 개방감을 높인다.

T자 형상의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센터페시아, 센터패널에 이르기까지 모던한 감각이다. 곳곳에 알루미늄과 크롬을 적절히 적용한 것도 조화를 이룬다. 재질감도 고급스럽다. 럭셔리를 지향하는 SUV답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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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너무나도 안락한 승차감에 매료

하이브리드 모델인 올 뉴 무라노는 배기량 2488cc QR25DER 4기통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과 15Kw급 전기모터가 적용됐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53마력(5000rpm)이며, 최대토크는 33.7kg.m의 파워를 지닌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엔진음이 잠깐 들리지만, 곧바로 실내는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다. 전기모터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골목길을 통과할 때는 걸어가던 앞 사람이 길을 비켜주지 않을 정도로 차량은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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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러레이터 페달 반응은 당초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토크감이 두터워 페달을 살짝 밟아도 툭 튀어나가는 모습이다. 차체 중량이 1915kg에 달하는 거구지만, 스티어링 휠이나 주행 감각은 민첩하고 가벼운 몸놀림이다.

엔진회전수가 1500rpm에서는 시속 83km의 주행속도를 유지하는데, 실내 소음은 불과 61dB을 가리킨다. 이 정도 수치라면 웬만한 디젤차의 아이들링 상태와 같은 수치다. 주행중 정숙성은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국산 및 수입 SUV 중 최고로 판단된다. 윈드 스크린이나 윈도우, 차체하단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제대로 차단된다.

트랜스미션은 Xtronic CVT 무단 변속기가 적용됐는데, 중고속에서의 가속성은 만족스럽다. 급가감에서도 조화롭다. 엔진회전수 4000rpm을 넘기면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엔진사운드는 두터우면서도 정제됐다. 깔끔하면서도 맛깔스럽다. 가속 성능은 주저함이 없다. ‘기술력의 닛산’이라는 애칭이 그대로 어울리는 모습이다.

고속주행에서는 달리기 성능뿐 아니라 안락한 승차감, 편안한 주행감각이 이어진다. 시트는 세미버킷 타입인데, 착좌감이 부드럽고 편하다. 이 같은 주행 성향은 투어링 세단을 연상시킨다. 오히려 세단보다 더 편안한 승차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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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퍼포먼스는 뛰어난데 타이어 편평비를 65%로 세팅한 건 의문이다. 당초부터 45~50% 정도로 조율했더라면 퍼포먼스뿐 아니라 안락한 주행감을 동시에 맛 볼 수도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투어링카처럼 안락함을 강조한 세팅이지만, 무라노의 퍼포먼스 역시 생각보다 훨씬 뛰어난 때문이다.

핸들링 감각도 시원시원한 맛이다. 2톤에 가까운 무게를 지니면서도 주저함이 없다. 와인딩 로드에서 천천히 진입하면서 빠르게 빠져나오는 Out-in-Out 구간에서도 쏠림은 크지 않다.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까닭에 안정적인 감각이다. 앞과 뒤에 독립식 스트럿과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한 것도 조화를 이룬다.

연비효율성도 뛰어나다. 공인연비는 도심 10.2km/ℓ, 고속도로 12.4km/ℓ 등 복합연비는 11.1km/ℓ 수준이다. 실제 시승과정에서의 연비는 주행 구간에 따라 12.4~13.8km/ℓ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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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올 뉴 무라노의 시장 경쟁력은...

하이브리드 차량인 올 뉴 무라노는 3세대 모델에 속하는데, 대중성향이 강조된 닛산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SUV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SUV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런만큼 닛산 브랜드로서는 무라노 개발에 온 힘을 쏟은 케이스다.

하이브리드 SUV인 무라노는 일반적으로 봐왔던 경쟁 SUV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SUV로서의 안전성이나 공간활용성뿐 아니라 BMW X5나 메르세데스-벤츠 CLE 처럼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여기에 투어링세단 못잖은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지녔다는 건 매력적인 요소다. 국내 판매 가격은 54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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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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