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코너링이 탁월한 기아의 막내아들..올 뉴 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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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여담이라면 송구스럽지만, 기자는 지난 2011년 출시한 2세대 모닝의 온라인 광고모델로 등장한 바 있다. 6년 전 출시를 앞두고 처음 시승해본 모닝이 벌써 풀 체인지를 거쳤다니, 시승에 앞서 차 앞에 섰을 때 격세지감을 느꼈다.
7일, 서울 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가평을 왕복하는 약 120km 구간에서 기아차 올 뉴 모닝을 시승했다.
디테일 강조한 디자인 감각..아트컬렉션은 다양화 필요
모닝은 기존 2세대 모닝의 디자인 흐름을 계승한 점이 엿보인다. 이는 최근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방향으로 신형 K5, K7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 흐름이다.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인상을 가미했던 2세대 모닝의 디자인 감각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공격적이고 부분적으론 디테일한 디자인 감각이 눈길을 끈다.
헤드램프는 2구 방식이 아닌 1구 방식의 프로젝션 램프를 제공했는데, 주변을 감싼 LED 포지셔냉 램프 때문에 사람의 눈을 형상케 하는 모습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포인트는 옵션으로 제공되는 아트 컬렉션의 포인트 몰딩에 따라 색을 같이한다. 기아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호랑이 코 그릴이 다소 지루하고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점을 재밌게 표현한 점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원색이 아닌 무채색 계열의 구성은 이 급에서는 너무 재미없는 구성이다. 아트컬렉션은 차량 색상에 따라 1~2개의 포인트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데, 향후 연식 변경을 통해 색깔을 다양화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아트컬렉션의 옵션 장착률이 58%에 이른다는 걸 감안한다면, 선택 폭을 높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 본다. 기아차의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튜온’을 활용해 원색 컬러 뿐만이 아닌 다양한 패턴을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작은 엔진을 품고 있지만, 공기 흡입구의 크기와 너비는 여느 고성능 차량 못지않게 넓게 설계됐다. 공기 흐름과 냉각 효율을 최적화한 설계라는 것이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휠베이스는 기존 모닝 재비 15mm 늘어났다. 측면부 디자인은 2세대 모닝과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지만, 휠베이스가 늘어난 탓에 실제로 보면 더 안정감 있는 감각이다.
후면부 디자인은 기존 2세대 모닝의 디자인을 대체적으로 계승했다. 익숙한 디자인이지만, 신선한 맛은 떨어진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리어램프 형상과 조명 분사 방식을 변경하고 범퍼 디자인을 바꿔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엿보인다.
만족스러운 시트 착좌감..풍부한 편의사양 ‘눈길’
문을 열고 모닝에 올라탔다. 문을 닫는 순간 두부를 크게 내려치는 듯 한 뜻밖의 반응에 놀랐다. 기존의 모닝이라면 ‘캉’ 하는 듯 특유의 거친 철판 소리가 들렸을텐데 ‘척’ 하며 제법 묵직한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힌다.
인테리어는 수평적으로 구성된 탓에 개방감이 탁월하다. 이는 경쟁모델인 쉐보레 스파크보다 모닝이 더 크게 가져가는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스파크의 인테리어 구성이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라면 모닝은 그 반대의 구성으로 운전 시야 확보에도 보다 용이하다.
돌출형 디스플레이는 대표적인 예다. 주행 시 운전자의 가시권 안에 들어오기 때문에 조작 편의성이 높음은 물론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7인치 디스플레이에 내장된 기아차 순정 내비게이션은 물론 스마트폰과 연동한 ‘기아 티맵’ 기능은 유용하다. 미러링을 통한 내비게이션 작동 방식으로, 순정 내비게이션 못지않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의식한 좋은 아이디어다.
시트 착좌감은 2세대 모닝 대비 높은 개선을 이뤘다. 시트 볼스터 크기를 키워 운전자의 자세를 잡아주는 부분에선 만족스럽다.
2열 거주성은 넉넉하지만은 않다. 앞좌석에서도 어느 정도의 양보가 있어야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구성이지만, 착좌감과 거주성은 훌륭하다. 휠베이스가 늘어난 탓에 방석 부위를 앞으로 이동시켜서 편안하다.
드라이브와이즈 라는 이름으로 패키징된 모닝의 주행보조시스템은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전방 추돌 경보시스템으로 묶여있다. 충돌 상황이 예상되면 스스로 제동하는 첨단 안전사양으로, 경차 최초로 적용됐다.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등이 부재한 건 아쉽다. 원가에 문제가 있었다면 오히려 긴급제동 시스템 보다는 전자가 더 효율적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광고 카피대로 초보 여성운전자들을 배려한 사양이라면, 제동 보다는 공간감각의 부재로 인한 차선 변경 등에 더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높아진 주행 안전성, 터보 라인업 기대 높아...
모닝은 1.0리터 카파 에코프라임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76마력과 함께 9.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4단 자동변속기가 호흡을 맞춘다.
초반 주행 감각은 경쾌하다. 출력 자체가 높지 않은 탓에, 시내 주행 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스티어링 응답성을 민감하게 세팅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퍼스펙 상 출력을 보면 엑셀러레이터를 한껏 즈려 밟아야 출발할 것만 같지만, 실상은 3분의 1도 채 밟지 않아도 될 만큼 확 튀어나간다.
주행 안정성은 2세대 모닝 대비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행 감각은 오히려 소형차급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특히 고질적으로 지적받던 스티어링 조행 감과 피쉬테일 현상으로 대표되는 떨림 현상이 많이 잦아들었다. 스티어링 응답성과 고속 주행 시의 묵직함은 운전자로 하여금 충분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여기에 동급 최초로 적용된 토크벡터링 시스템이 주행 안전성을 더한다. 토크벡터링 시스템은 주행 시 전륜 좌 우 바퀴의 구동력과 제동력을 달리하는 안전사양으로, 동급에선 최초로 적용된 사양이다.
출력이 낮은 편이라 토크벡터링 시스템이 개입할 만큼의 고속 주행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닝의 주행 감각은 제법 만족스럽다.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고출력 터보 모델이라면 재밌는 주행이 가능할 것 같다.
정숙성과 풍절음은 많이 억제됐다. 제법 높은 속도에서도 풍절음은 많이 억제돼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목소리를 높일 필요는 없었다. 다만 하부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소음은 조금 거슬렸다.
16인치 휠을 장착한 시승차량을 기준으로 한 모닝의 복합연비는 15.4km/L, 평소보다는 조금 과격하게 몰아붙였음에도 평균 연비는 13km/L 남짓이 찍혀있었던 걸 감안한다면 연비는 준수한 수준이었다.
올뉴 모닝의 시장 경쟁력은...
모닝의 가격은 사양에 따라 950만~1265만원 선으로 책정되어있다. 경쟁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보다는 다소 낮게 책정됐으나 편의사양 추가를 생각하면 구매 비용은 사실상 거의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자세한 내용은 비교시승을 통해 알아봐야 하겠지만, 풍부한 편의사양과 독특한 스타일, 높아진 주행성능과 연비와 소위말하는 ‘가성비’ 측면에서는 높은 만족도를 줄 것 같다.
다만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등 동급 경쟁모델들에 장착된 편의사양은 보강되었으면 한다. 배우 심은경씨가 출연한 광고 컨셉대로 초보운전자들을 타게팅한 전략을 갖고 있다면, 초보운전자들은 직진과 제동보다는 사각지대를 의식하고 차선을 변경하는 게 더 어려운 일이라는 건 기아차도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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