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캠리 하이브리드, 주행성능 강화된 패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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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올 뉴 스마트 캠리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토요타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캠리의 외관 디자인을 크게 변경하고 주행성능을 강화됐다.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연료 효율성 뿐만 아니라 주행시 정숙성 부문에서도 상품성을 높이는 요소로 의미를 더했다.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 캠리는 실내 디자인을 제외하면 풀체인지 모델에 가깝다. 전후면 디자인에서는 기존 캠리의 이미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큰 폭의 변화를 단행했다. 신형 캠리가 공개된 시점에서 사람들은 지나치게 스포티한 디자인에 우려를 보이기도 했으나, 출시된지 1년 여가 지난 현재는 세련된 외관 디자인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전면 디자인은 변화의 폭이 가장 크다. LED를 적용한 헤드램프를 비롯해 그릴과 범퍼 디자인은 물론 보닛의 형상도 일부 변경됐다. 기존 캠리와 비교하면 두 세대 정도 건너 뛴 감각이다. 부분변경을 통해 상급 모델인 아발론의 디자인과도 통일성을 갖는다. 전면 그릴 보다 강조된 범퍼 하단의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통해 무게 중심을 낮추고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했다.
후면에서는 리어램프를 넓게 위치시키고 사다리꼴 크롬바를 통해 전면 디자인과의 일체감을 강조했다. 범퍼 하단은 무광 블랙컬러로 마감해 답답한 느낌을 덜어냈다. 리어램프는 벌브타입을 사용하는데, 렉서스나 아발론을 위해 고급감을 자재한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C필러에 마감재를 더해 윈도우 그래픽을 변경했는데 보는 이에 따라서는 조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내는 소재 변화를 통해 고급감을 개선했다. 큼직한 버튼류와 직관성을 강조한 구성은 기존 모델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동급 모델에서 보기 어려운 부드러운 인조가죽 커버링 내장패널과 다단 레이어로 구성된 대시보드로 고급감을 높이는 요소다. 또한 평범해 보이는 시트는 넉넉한 사이즈와 함께 의외의 편안함을 전한다. 실내공간은 여유롭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2.5리터 4기통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사용한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5700rpm에서 158마력, 최대토크는 4500rpm에서 21.6kgm를 발휘한다. 전기모터의 힘이 더해진 시스템출력은 203마력이다. 복합연비는 17.5km/ℓ(도심 18.0 고속 16.9)다.
캠리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매끄러운 주행감각이 특징이다. 무단변속기를 기반으로 엔진과 전기모터가 교대로 혹은 함께 동작하는데 출력원의 전환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엔진의 부하가 집중되는 발진가속이나 가속 상황에서의 모터의 개입을 통해 연비를 높이는 한편, 저회전에서 부족한 자연흡기 엔진의 토크를 보완하고 정숙성까지 확보한다.
전기모터를 통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연비 면에서 가장 큰 강점을 보인다. 또한 이에 필적하는 장점은 정숙성이다. 신형 캠리는 소음유입 부분의 대책을 강화해 정숙성을 보다 강화했다. 이와 함께 작동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모터의 조력으로 인해 일상영역에서의 가속이 한결 수월하다. 다만, 풀 가속 상황에서는 엔진회전이 최고회전 부근에 머물며 불편한 엔진소음을 전한다.
신형 캠리에서 강조되는 부분은 차체강성 강화를 통한 주행성능의 향상이다. 나긋나긋한 캠리의 주행감각은 고속영역에서 상당히 차분해졌다. 특히 최고속도에 가까운 고속영역에서의 안정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날카롭거나 묵직한 감각과는 거리가 있지만 독일식 주행감각과는 다른 차분함이 느껴진다. 과격한 운전자의 요구에는 예측 가능한 움직임으로 의외의 신뢰감도 전한다.
신형 캠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인상적인 점은 배터리 충전 속도가 빠르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상 배터리 충전 상태는 연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빠른 충전 속도는 그만큼 좋은 연비를 뽑아낼 수 있는 특성이기도 하다. 신형 캠리로 페이스리프트 되며 배터리나 전기모터 컨트롤 유닛의 로직이 개선된 것으로 생각된다.
시승기간 동안 캠리 하이브리드의 평균 연비는 16.5km/ℓ로 나타났다. 일부 가혹한 주행환경을 감안할 때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치다. 비슷한 환경에서 2리터 디젤엔진 중형세단의 경우 14km/ℓ 전후의 연비를 기록했다. 고속 항속주행에서는 디젤엔진이, 도심과 고속도로가 혼재된 주행환경에서는 하이브리드카의 연비가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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