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딜락 ATS, 뛰어난 주행성능의 BMW 대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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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 캐딜락 2016 ATS 세단을 시승했다. 새롭게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효율성이 좋아졌으며, 존재감 넘치는 디자인과 동급 모델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편의·안전장비가 특징이다. 특히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비롯해 기계식 차동제한장치, 브렘보 브레이크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ATS 세단은 BMW 3시리즈를 능가하는 주행성능을 목표로 개발된 캐딜락의 엔트리 모델로 지난 2013년 국내에 상륙했다. 캐딜락은 ATS를 출시하며 전륜구동 기반의 사브 플랫폼을 활용한 캐딜락 BLS를 대체했다. ATS는 새로운 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돼 기존 미국식 차만들기와는 다른 유럽형 스포츠세단을 지향한다.
시승한 모델은 2016년형 ATS 세단 프리미엄으로 새로운 엠블럼을 비롯해 하이드라매틱 8L45 8단 자동변속기, 아이들링 스탑앤스타트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및 차선유지 보조장치, 후측방 경보장치,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 인텔리빔 하이빔 컨트롤,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가 적용됐다.
캐딜락 ATS 세단은 콤팩트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인피니티 Q50, 렉서스 IS, 재규어 XE와 경쟁한다. 국내에서는 ATS 세단은 2리터 터보엔진으로 후륜구동 모델과 AWD 상시 사륜구동이 판매되고 있어, 가솔린엔진의 BMW 320i, 벤츠 C200, 렉서스 IS200t, 아우디 A4 40 TFSI, 재규어 XE 20t와 직접 경쟁한다.
■ 존재감 넘치는 외관
ATS 세단의 외관은 직선을 강조한 존재감이 특징이다. 대형 전면그릴을 중심으로 독특한 세로형 헤드램프를 적용하고, 캐딜락 브랜드의 특징인 헤드램프에서 안개등으로 이어진 세로형 주간주행등을 적용했다. 특히 후측면에서 보여지는 리어펜더의 볼륨감과 18인치 휠과의 일체감을 통해 역동적인 감각을 강조했다.
ATS 세단은 전장 4645mm, 전폭 1805mm, 전고 1425mm, 휠베이스 2775mm로 BMW 3시리즈와 유사한 차체 크기를 갖는다. 전장은 ATS가 12mm 길고, 휠베이스는 3시리즈가 35mm 길게 나타난다. 다만 높게 솟은 트렁크리드와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인해 실제 차가 주는 감각은 제원상 수치보다 크게 느껴진다.
실내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공조장치의 조작버튼은 모두 터치 방식이다. 과거 초기형 터치타입 스위치는 오류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모델에 적용되며 상당히 안정화된 모습이다. 폭넓게 적용된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은 캐딜락과 가장 잘 어울리는 소재로 생각되나, 지문과 먼지에 오염되기 쉬워 잦은 관리가 요구된다.
■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실내는 대부분의 패널을 가죽이나 우레탄 소재로 감싸고 스티칭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연가죽이 적용된 시트는 의외로 동급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전동식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컬럼과 보스 오디오, 헤드업 디스플레이, 실내에서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도난방지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다만, 낮고 편안한 시트포지션과 달리 전후 조절 거리가 짧은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과 이로 인해 스티어링 휠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게 느껴지는 점, 도어락과 연동되지 않는 사이드미러 폴딩, 화질이 떨어지는 후방 카메라, 상대적으로 좁게 느껴지는 뒷좌석 무릎공간은 아쉬운 부분이다.
시승한 모델은 캐딜락 ATS 2.0T 모델로 2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5500rpm에서 최고출력 272마력, 3000-4500rpm에서 최대토크 40.7kgm를 발휘한다. 특히 2100-30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의 90%를 발휘하는 등 넓은 영역에서 높은 토크를 나타낸다. 공차중량은 1585kg, 복합연비는 10.6km/ℓ(도심 9.3, 고속 12.8)다.
■ 퍼포먼스 강조한 터보엔진
ATS의 터보엔진은 배기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출력을 내는 유닛이다. 연비와 출력의 밸런스를 위해 200~250마력을 발휘하도록 설계된 경쟁 모델과 달리 300마력에 가까운 272마력을 발휘한다. 2000rpm 전후의 일상적인 엔진회전에서는 매끄러운 견인력을, 4000rpm 부터는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한다.
기존 6단 자동변속기의 경우 4단과 5단의 기어폭이 상대적으로 넓어 고속영역에서의 가속력이 한풀 꺽이는 감각과 달리 새로운 8단 자동변속기는 꾸준히 그리고 신속하게 속도를 높여간다. 이전 6단 변속기 대비 15kg 가벼워진 8단 변속기와 고속에서의 낮은 기어비를 통해 연료 소비효율이 5% 가량 향상됐다. 변속 시의 감각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8단 변속기와 함께 새롭게 적용된 아이들링 스탑앤스타트 시스템은 작동이 매끄럽다. 터보가 적용된 엔진은 소음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회전질감이 부드러워 4기통 엔진 중에서도 고급스러운 감각이다. 다만 일상주행에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정숙한 점은 불만이다. 전면도어 글래스에는 동급에서는 이례적인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적용됐다.
마그네슘 소재가 적용된 패들시프터는 사랑스러운 아이템이다. 패들시프터 조작에 따른 변속기의 반응은 저회전 영역에서는 생각만큼 빠르게 반응하지 않는 반면, 4000rpm을 넘어서는 고회전에서는 상당히 신속하게 반응한다. 수동모드에서도 회전 한계에 접어들면 알아서 변속되는 최근의 변속기와 달리 ATS는 수동모드에서 자동으로 변속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 민첩한 코너링 퍼포먼스
ATS는 와인딩로드에서 민첩한 회두성을 보인다.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따라 차체 앞부분은 빠르게 코너를 파고들고 차체 후미는 민첩하게 따라 붙는다. 50:50에 가까운 무게배분과 단단한 차체, 적절한 그립의 타이어는 운전의 재미를 높여준다. 특히 기계식 LSD가 적용돼 있어 코너링 중 자세제어장치가 개입되는 상황에서도 힘을 꾸준히 더한다. 기대하지 않았던 움직임이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도 상당히 뛰어난 수준으로 전반적인 주행감각에서의 불만은 나오지 않는다. 프리미엄 트림에 적용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일상주행과 적극적인 주행에서 상당히 다른 반발력을 보인다. 단단한 감각을 기본으로 하나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요철에 대한 소화력은 뛰어나 비교적 좋은 승차감을 보인다.
다만 노면이 좋지 않은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노면 장악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무게가 크게 실린 상태에서의 요철에서는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브레이크는 브렘보 4-피스톤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반복적인 제동에서도 꾸준한 제동력이 인상적이다. 가속과 제동, 선회에 대한 움직임, 그리고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에서도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보인다.
캐딜락 ATS 세단은 엔트리급 프리미엄 세단에서 상당한 상품력을 지녔다. 경쟁 모델 대비 강한 출력과 정숙성, 그리고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으며, 차선유지 보조장치, 전방 추돌 경보장치와 같은 안전 옵션 부분에서 경쟁 우위를 갖는다. 캐딜락 ATS는 다시 한번 눈여겨볼 만한 모델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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