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인피니티 Q70 AWD, 우아함 속의 맹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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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 인피니티 Q70 AWD를 시승했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개선된 외관 디자인은 기존 모델의 단조로움을 덜어냈다. 우아한 보디라인에 담긴 7500rpm까지 상승하는 활기찬 엔진의 파워풀한 주행감각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사륜구동 시스템의 적용으로 전천후 주행성능까지 확보했다.
인피니티는 가장 스포티한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다. 특히 오랜 진화를 거친 3.7리터 VQ 자연흡기 엔진의 퍼포먼스는 언제 경험해도 매력적이다. 인피니티의 VQ 엔진은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 최다 수상의 기록을 갖고 있다. 다운사이징의 명목 아래 6기통 엔진이 4기통 터보엔진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VQ 엔진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일면 매력적이다.
Q70은 작년 2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과 함께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승차감을 높였다. 강성이 높아진 휠을 적용하고 센터터널에 방음재와 흡음재를 보강했다. 또한 뒷 선반과 적재공간에서 유입되는 소음을 줄이고 진동 흡수 댐퍼를 장착했다. 특히 쇽 업쇼버 설계를 변경해 잔진동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Q70의 전면에는 Q50의 디자인과 유사한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다. 헤드램프 광원을 둘러싼 LED 주간주행등은 눈의 홍채를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이다. 헤드램프 상단에는 또 다른 LED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스포티한 감각이 돋보인다. 안개등과 방향 지시등은 범퍼 하단으로 이동했으며, 그릴 사이즈를 확대하고 블랙 메시타입 패턴을 적용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리어램프는 면발광 시그니처를 적용해 존재감을 높였다. 기존 모델의 밋밋했던 범퍼 디자인을 개선해 안정감을 높였으며, 듀얼 배기구는 유지됐다. 높게 솟은 트렁크 리드로 인해 후방 시야는 좋지 않은 편이다. 측면에서는 후륜구동 레이아웃 특유의 시원스러운 프로포션이 특징이다.
실내는 견고함과 고급스러움이 돋보인다. 고급 홈오디오를 연상케하는 센터페시아에는 금속과 우드패널이 치밀하게 결합됐다. 조작감이나 직관성에서 부족함이 없다. 센터터널에는 무릎이 닿는 곳을 가죽으로 마감하는 꼼꼼함까지 갖췄다. 다만 계기판 클러스터가 경쟁 모델 대비 단조롭게 느껴지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해상도가 낮은 점은 개선이 요구된다.
시승한 모델은 Q70 AWD로 3.7리터 V6 가솔린엔진이 적용된다. 7000rpm에서 최고출력 333마력, 5200rpm에서 최대토크 37kgm를 발휘하며, 7단 자동변속기와 아테사 E-TS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공차중량은 1855kg, 복합연비는 8.3km/ℓ(도심 7.3 고속 10)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6.2초로 알려졌으며, 최고속도는 240km/h 부근에서 제한된다.
Q70은 일상주행에서 나긋나긋한 승차감을 갖는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개선된 서스펜션으로 인해 부드러운 승차감을 확보함과 동시에 차체가 평형을 찾는 속도가 빨라졌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푹신한 시트로 인해 일상주행에서의 스트레스는 적은 수준이다. 특히 뒷좌석의 착좌감이 인상적인데 쇼퍼드리븐으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쾌적하다.
Q70은 주행모드에 따라 상당히 다른 주행감각을 보인다. 에코모드에서는 차가 한 없이 무겁게 느껴진다. 고회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VQ 엔진의 회전 상승은 철저히 봉인된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을 다루는 힘에 따라 엔진을 마음껏 요리할 수 있다. 타사의 노멀 모드 대비 다소 스포티한 설정으로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면 손쉽게 최고회전에 도달한다.
나긋나긋한 주행에서는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다. 자연흡기 6기통 엔진은 8기통 엔진과 같은 특유의 고동감이 특징이다. 엔진 회전이 매끄럽고 잔잔하게 전달되는 엔진의 회전 질감은 고급차 다운 설정이다. Q70 급에서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 혹은 4기통과 6기통 엔진의 주행감각은 소음보다는 진동에 의해 고급감이 결정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의 무게를 300kg 쯤 덜어낸 것처럼 경쾌하게 움직인다. 7000rpm을 넘어서며 변속되는 호쾌한 엔진은 333마력이 제원상에만 존재하는 숫자가 아님을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넓은 저단 기어비로 인해 저중속 보다는 중고속에서의 가속력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은 평소에는 전후 0:100으로, 주행상황에 따라 50:50까지 구동력을 배분한다.
아테사 E-TS 시스템은 미끄러운 노면과 함께 굽이진 산길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기본적으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성향이 스포티해 코너를 경쾌하게 돌아나가도록 돕는다. 코너 탈출과 함께 후륜의 구동력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언더스티어를 줄여준다. 그 과정이 아주 매끄럽고 빠르다. 롤이 크고 공차중량이 무거운 Q70이지만 기본적인 움직임은 상당히 스포티하다.
Q70 AWD이 기록한 누적 평균 연비는 8.0km/ℓ다. 고속주행에서는 11-12km/ℓ를 기록하며, 일부 정속주행에서는 14km/ℓ를 상회하는 연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주행에서 후륜구동 Q70과 유사한 연비를 기록한 점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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