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중성’이 매력적인 차, 볼보 크로스컨트리(V40)
컨텐츠 정보
- 1,112 조회
- 목록
본문
한 마디로 표현이 어려운 차. 마치 운동, 공부, 놀기 등 다 방면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는 ‘엄친아’같은 느낌이었다. 해치백과 SUV의 장점을 교묘하게 섞어놨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양한 안전장비는 덤이었다. 볼보가 야심차게 만든 ‘이중성’을 가진 차, 크로스컨트리(V40) T5 AWD 모델과 함께 달려봤다.
‘이중성’지닌 디자인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의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할 것 같다. 크로스컨트리는 지난 2012년 파리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볼보 해치백인 ‘V40’을 기반으로 전고와 최저 지상고를 각각 38mm, 12mm 높여 도심과 오프로드를 넘나들 수 있게 만들어진 차다.
전체적인 모습은 V40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곳곳에 크로스컨트리만의 특색을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앞모습은 ‘벌집’ 모양의 그릴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 앞/뒤 범퍼 밑부분과 휠 아치를 감싸는 고광택 블랙 프레임이 이 차의 성격을 대변한다. 오프로드를 다닐 때 자갈 등이 튀어 혹시 모를 외관 손상을 줄이고 차에 묻은 진흙 따위를 쉽게 닦아 낼 수 있게 배려다.
옆모습은 19인치 휠이 돋보인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휠이 한층 더 차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는 느낌이다. 뒷모습은 범퍼 밑부분에 ‘크로스컨트리’라는 문구가 적힌 디퓨져가 장착됐다.
실내는 볼보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구성은 다른 볼보 모델들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조수석 앞 쪽에 ‘크로스컨트리’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이 다른 점이다. 계기반은 ‘에코’, ‘엘레강스’, ‘퍼포먼스’ 등 총 3가지 테마를 고를 수 있다. 각 테마별 계기반 구성은 바뀌지만 운동성능의 변화는 없었다.
시트에는 크로스컨트리 모델에만 적용되는 갈색 스티치가 적용됐다. 또 앞 유리에는 열선이 들어가 쌓인 눈이나 성애 등을 쉽게 없앨 수 있다. 이외에도 탁 트인 파노라믹 선루프는 시원한 개방감을 전해줬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LCD를 통해 내비게이션, 오디오, 차의 정보를 볼 수 있다. 직접 화면을 터치해 선택하는 방식이 아닌 동그란 다이얼을 돌리고 ‘확인’ 버튼을 눌러 메뉴를 선택하는 방식은 조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익숙해지면 큰 불편함은 못 느낄 것 같다.
‘재밌는’ 달리기
볼보의 여러 모델을 시승했지만 차분한 느낌이 강해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든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차를 경험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엄청난 성능은 아니지만 운전자에게 전해주는 느낌은 꽤나 색달랐다. 계속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엔진룸에는 ‘T5’라고 불리는 2리터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엔진이 자리잡고 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45마력(ps, @5,500rpm)을 발휘하고 최대토크는 35.7kg.m(@1,500~4,800rpm)에 달한다. 여기에 ‘8단 자동 기어트로닉’이라는 변속기가 탑재돼 빠르게 힘을 바퀴로 전달한다. 구동 방식은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할덱스 社’가 만든 것으로 평상시에는 앞바퀴에 많은 힘을 전달하고 노면 상태에 따라 최대 50%까지 구동력을 뒷바퀴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엔진의 힘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까지 차를 경쾌하게 밀어 주었다. 직선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기 보다 굽이치는 길을 달릴 때 만족감이 올라갔다. 교통량이 많은 시간을 피해 와인딩 코스를 찾았다. 좌우로 연속되는 코너를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때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이 적었다. 단단한 하체가 한 몫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고성능 스포츠 쿠페 따위의 차를 타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다만,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이 컸다. 조용한 차를 원하는 사람은 불평을 늘어놓을 수 있는 부분이다.
차를 세우는 능력은 뛰어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아 차를 멈추면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정확하게 멈춰 선 점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무난한 제동력을 보여줬다.
꽉 들어찬 안전장비
‘볼보하면 안전, 안전하면 볼보’라는 말에 반기를 들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만큼 ‘경사로 감속 주행 장치(Hill Descent Control)’가 적용됐다. 이 버튼을 누르면 내리막길에서도 네 바퀴의 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 앞에 있는 차, 보행자, 자전거 등을 감지해 사고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인텔리 세이프(Intelli Safe: Pedestrian & Cyclist Detection with Full-Auto Brake)’을 비롯해 보행자 에어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등이 탑재됐다. 여러 안전장치에 둘러 싸여 보호를 받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가끔은 일상을 탈피할 수 있는 차
이 차와 함께 하는 내내 ‘특이하다’와 ‘재미있다’라는 말이 계속 입가를 맴돌았다. 온, 오프로드를 넘나들며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차의 선택지는 많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평일에는 일반 자가용으로 이용하고 주말에는 어디론가 훌쩍 떠날 수 있는 두 가지 매력을 다 갖춘 차였다.
|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