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베코 뉴 데일리, 녹록지 않은 3.5톤 카고 시장 ‘녹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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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코 뉴 데일리가 지난달 새롭게 출시됐다. 신차는 수입 경상용차(light commercial vehicle, LCV) 중 유일하게 카고 라인업을 갖춘 모델이다.
뉴 데일리는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르노 마스터,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만 TGE 등과 경쟁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한층 규모가 큰 3.5톤급 카고 트럭 시장을 겨냥해 싱글캡 장축 및 초장축 모델을 출시했다. 해당 시장은 현대차 마이티가 지배하고 있으며, 이스즈 엘프 등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신차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3피스 범퍼 등이 바뀌었다.
LED 헤드램프는 일반 할로겐 램프 대비 수명이 긴 만큼, 유지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점등 속도가 더 빠르고, 가시거리도 긴 탓에 안전한 야간 운행에 도움을 준다. 3분할 범퍼는 이름대로 범퍼가 3개 파츠로 나뉜다. 파손 및 사고 시 필요한 곳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한층 경제적이다.
적재함 외판은 알루미늄으로 구성됐다. 즉, 부식 걱정이 적다는 뜻이다. 적재함 바닥은 철판으로 구성됐지만, 방청 도료를 두텁게 도포해 손상을 최소화했다.
실용적인 외관과는 달리 실내는 승용차 못지않다. 투톤 컬러와 고광택 소재를 배치해 멋을 부렸다. 상용차에서 구경하기 힘든 D컷 스티어링 휠은 넉넉한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편의 및 안전 사양도 풍부하다. 대형 상용차에서나 볼 수 있던 서스펜션 시트가 기본 적용됐고,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과 긴급 제동 시스템, 오토라이트, 차간거리 조절이 가능한 크루즈 컨트롤 등이 탑재됐다.
파워트레인은 3.0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43.8kg.m이다. 현대차 마이티와 비교해 출력은 10마력이 높고, 토크는 18.2kg.m이 낮다.
시동을 걸면, 살짝 거친 엔진음이 들려온다. 그럼에도 진동은 잘 억제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이나 기어노브를 통해 전달되는 진동도 미미한 수준이다. 1500~3000rpm에서 최대토크가 쏟아져 나오는 탓에 출력의 부족함은 느끼기 어렵다.
승차감은 의외다. 짐이 실려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따로 노는 듯한 움직임은 없다. 후륜에 적용된 에어서스펜션이 프레임 바디 특유의 진동도 상당히 잘 억제한다. 그외 자잘한 진동은 서스펜션 시트를 통해 걸러져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충격도 충분히 상쇄됐다.
뉴 데일리 최초로 탑재된 전동식 스티어링 휠(EPS)의 조작감도 만족스럽다. 승용차와 비교하면 한 템포 느리게 반응하지만, 장시간 장거리 운행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쪽이 더 맞다. 시티 모드를 켜면 무게감이 많이 가벼워지기 때문에 시내 주행에서 피로감을 덜 수 있다.
변속기 조작을 통해 에코·파워 모드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파워 모드에서는 엔진 회전수를 보다 높게 가져가는 반면, 에코 모드에서는 기어비를 짧게 가져가며 최대한 낮은 엔진 회전수를 유지한다. 결과적으로 정속 주행 상황에서는 에코 모드를, 짐을 많이 싣거나 경사로를 오르내리기에는 파워 모드가 적합하다.
짧은 구간을 시승한 탓에 연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70~80km/h로 정속 주행 시 트림 컴퓨터에 표기되는 순간 연비는 11~12km/l를 오갔다. 화물 적재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화물차로 두 자릿수 연비를 경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뉴 데일리 섀시캡 가격은 5200만~6140만원이다. 여기에 적재함을 얹을 경우 500만~550만원이 추가된다. 동일 사양으로 구성한 마이티 가격이 5638만원(3.5톤 일반캡 장축 자동변속기+디스크브레이크 적용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격은 높은 편이다. 서비스 네트워크가 전국에 16곳 뿐인 것도 단점이다. 경제성과 운영 시간을 최우선시하는 법인 사업자라면, 다소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다만,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디스크브레이크 등 마이티에서는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는 품목이 기본 적용된다. 서스펜션 시트와 후륜 에어서스펜션 등은 마이티에 없는 선택지다. 여기에 안락한 승차감과 ZF 변속기의 편의성, 첨단 안전 사양 등을 갖췄다. 장거리 주행이 잦고 차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개인 운송 사업자들에게 괜찮은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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