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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유로6 닛산 캐시카이,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연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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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로6 대응 모델로 바뀐 닛산의 캐시카이를 시승했다. 국내선 올 11월 말까지만 기존 유로5 모델을 팔 수 있었기 때문에 이달부턴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한 모델로 판매를 재개한 것이다.

런 의미로 한국닛산이 수입 판매하고 있는 캐시카이는 분명 올해 출시된 신차는 아니다.

 

지난 해 11월 국내 출시된 차종으로, 당시 현대차 투싼ix 내지 기아차 스포티지R을 상대할

C-세그먼트 디젤 SUV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QM3만큼 실 주행 연비가 괜찮고,

 

상품성도 비교 우위로 평가할만큼 동급 차량에서 구매 가치가 높았다.

국내 출시된 유로6 닛산 캐시카이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바뀐 게 있을까?

 

 

 ■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 상품성은 모두 그대로

 

유로6 캐시카이는 소제목 그대로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하는 기준이 유로5에서 유로6로 상향된 점 말곤 외장과 실내 모두 달라진 것을 찾을 수 없었다. 얼마 전 유로6 대응 모델을 국내 출시한 일부 차종은 운전자가 겪었던 불편 사항을 반영하는 것으로 상품성을 보완했지만, 닛산 캐시카이는 꼼꼼히 둘러봐도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길이 없었다.

 

사실 유로6 대응 디젤 엔진으로 바뀌었다해서 상품성까지 좋아질 것을 연결하는 것 자체가 우스울 수 있다. 실제로 캐시카이 운전자들이 딱히 불편을 느낄 내용이 없어서, 추가로 요구할만한 옵션 구성이 없어 기존 모델의 상품 구성을 그대로 수용한 것일수도 있다.

 

 

 

하프 레더 타입 저중력 시트, 바이 제논 헤드 램프 및 파노라마 글라스 썬루프(SL 이상), LED 주간 전조등, 전동식 열선 사이드미러, 듀얼 존 오토 에어컨, 크루즈 컨트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앰비언트 라이트, 운전석 전동 시트, 앞 좌석 열선 시트(SL 이상) 등 운전자가 원하는 대부분의 옵션을 수용하고 있다.

 

안전 사양도 그대로다. 롤 오버 커튼 에어백을 포함한 6-에어백,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SA), 전후방 주차 센서,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TPMS) 및 개별 타이어 공기압 디스플레이 등이 기본이다. SL 트림은 긴급 제동 시스템(FEB)과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S), 플래티넘 트림엔 사각 지대 경보 시스템(BSW)에 운전자 주의 경보(DAA), 이동 물체 감지 시스템(MOD)과

 

연동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자동 주차 기능인 인텔리전트 파크 어시스트(IPA) 기능까지 추가된다.

우리나라는 조립 품질과 재질의 촉감, 소음 진동(NVH) 등 온 몸으로 느끼는 감성적인 고급감도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 차는 그런 불만이 없었던 모양이다. 한글화되지 않은 트립 컴퓨터 및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구성도 모두 똑같다.

 

 

 ■ 국내 표시 연비는 15.3 km/l에서 13.8 km/l로 하락

유로6 캐시카이의 상품성은 그대로지만, 국내 표시 연비는 15.3 km/l에서 13.8 km/l로 1.5 km/l(약 9.8 %) 떨어졌다.

산자부 공동고시 기준으로 승인된 연비라는 점을 고려해도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유로6 모델로 출시된 일부 차종은 기존 유로5 모델에 없던 오토 스탑 & 스타트(ISG) 기능을 추가해 떨어진 연비를 보완했지만, 캐시카이는 기존 모델에도 ISG 기능이 포함돼 있었다.

 

그럼 캐시카이만 연비가 떨어졌을까? 아니다. 최근 시승한 르노삼성의 2016년형 유로6 QM3는 18.5 km/l에서 17.7 km/l, 쌍용차 티볼리(전륜 구동, 자동 변속기 기준)는 15.3 km/l에서 14.7 km/l로 떨어졌다. 현대차 신형 투싼(1.7 디젤, 17 인치 휠타이어, 자동 변속기 기준)도 현행 연비는 15.6 km/l, 산자부 공동고시 연비는 15 km/l다.

 

혹시 국내 표시 연비만 떨어진 것은 아닐까? 산자부 공동고시 기준 연비의 경우 현행 연비보다 측정 기준이 강화돼, 단순히 표시 연비보다 4~5 % 떨어져 보이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영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로6 캐시카이와 기존 유로5 캐시카이의 복합 연비 기록을 비교했다. 1.6 dCi130 엔진 및 6단 수동 변속기, 전륜 구동 기준 복합 연비는 유로5에서 22.72 km/l, 유로6는 21.74~22.72 km/l 분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모델 연비보다 최대 4.3 % 떨어지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에 수입 판매되는 유로6 캐시카이가 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면 제원상 연비 하락과 국내 표시 연비 기준으로 인한 하락분 등 둘 다 적용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실 주행 평균 트립 연비는 16~18 km/l, 최하 10.4 km/l

 

 

유로6 캐시카이를 실제로 운행한 평균 연비는 얼만큼 될까?

캐시카이를 사흘 간 운행하며 트립 컴퓨터로 기록된 평균 연비를 날짜 별로 나열했다. 주행한 구간은 서울 마포구 용강동(사무실)에서 경기 성남시 수정구(학교)까지 편도 약 27 km, 운행 시간대는 오전 8시~9시 경, 오후 4시~5시 경으로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와 강변북로를 경유하며 주행했다.

 

첫째 날 퇴근 길은 16 km/l(평균 속도 32 km/h, 주행 시간 50분), 둘째 날 출근 길 17.9 km/l(평균 속도 38 km/h, 주행 시간 49분), 퇴근 길 16.6 km/l(평균 속도 31 km/h, 주행 시간 56분), 셋째 날 출근 길엔 16.5 km/l(평균 속도 34.4 km/h, 주행 시간 44분)을 나타냈다. 주행 때마다 평균 16.75 km/l의 트립 연비를 기록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학교에서 집 근처 주차장까지 아주 짧은 거리(6 km)를 가는 경우의 연비는 어떨까? 이 경우 기록된 평균 연비는 10.4 km/l였다. 늦은 밤 같은 방면으로 바래다 줄 겸해서 약 15 km를 다녀온 경우에도 11.4 km/l가 표시됐다. 짧은 거리를 오가는 운전자라면 최하 이 정도의 연비는 바라볼 수 있다.

 

위 연비는 일반(Normal) 모드로 운행한 직후 표시된 결과다. 연비 위주의 주행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에코 모드를 활성화시켜 운전하면 된다. 일반 모드보다 조기에 변속되며, 가속 시엔 페달을 조금 더 깊게 밟아야 한다. QM3를 몰았던 운전자라면 익숙하게 느껴질 주행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 캐시카이는 잘 못 달린다? 스포츠 모드도 있다

 

 

유로6 캐시카이는 연비만 바라보는 디젤 SUV일까?

그렇진 않다. D레인지 상태서 기어 노브를 좌측으로 넘기면 계기판상에 S표식이 위 첨자로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자동 변속 프로그램을 운용하겠다는 의미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 특성까지 자동 연동되는 타입은 아니다. 에코 모드로 주행하는 중에도 기어 노브를 같은 방식으로 넘기면 동일한 표식이 나타난다.

 

본래 무단 변속기(CVT)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내려 밟으면 엔진 회전 수가 특정 rpm으로 고정되면서 주행 속도가 꾸준히 오르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캐시카이의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는 토크 컨버터가 달린 자동 변속기 차량처럼 일정한 구간마다 단수를 바꿔가며 '가짜 변속'을 시켜 준다.

 

고속으로 코너링할 때는 액티브 트레이스 컨트롤(ATC)과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ARC) 기능이 개입해 차량의 조향과 거동에 따른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주행 안정성을 보완한다. 계기판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상에서도 조향 안정 장치의 개입 유무를 눈대중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유로6 닛산 캐시카이, 구매력은 그 때가 좋았다

 

이번에 출시된 유로6 닛산 캐시카이는 연비 말고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다. 기존 모델의 상품성을 유지한 채 그대로 나왔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런 캐시카이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올 3월에 풀체인지 모델인 현대차 신형 투싼, 10월엔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됐다. 이 말은 그 때 처음 출시될 당시의 상품성과 지금의 상품성에 관한 구매 가치를 상대 비교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지역엔 캐시카이 4륜 구동 모델과 배기량이 더 작은 1.5 dCi 110 디젤 엔진 탑재 모델이 판매되는 등 선택의 폭이 넓지만, 국내선 여전히 세 개의 트림(S / SL / 플래티넘)으로 압축돼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그에 반해 경쟁 모델은 선택 사양으로 전자식 4륜 구동 기능을 고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신에 동급 수입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티구안(3,860~4,880만 원), 포드 쿠가(3,940~4,390만 원) 등과 상대 비교한다면 가격 대비 상품성에선 캐시카이가 낫다고 볼 수도 있겠다. 연비도 언급한 모델(티구안 : 12.7 km/l, 쿠가 : 13 km/l) 중에선 우수하다.

 

단, 캐시카이가 자랑했던 동급 최고의 연비는 출시 당시와 비교해 이점으로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캐시카이와 동력 성능이 비슷한 현대차 신형 투싼 1.7 모델만 하더라도 산자부 공동고시 연비가 14.6~15 km/l에 이른다. 소비자가 국산차 및 수입차 가릴 것 없이 전반적인 조건을 보고서 구매를 결정한다면 닛산 캐시카이가 제외될 가능성을 짚을 수 있다.

현재 닛산 캐시카이는 S가 3,040만 원, SL 3,400만 원, 플래티넘 3,800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12개월 무이자 할부 구매, 현

 

금 구매 시 최대 70만 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이달에 한해 진행되고 있으나, 구매 가치는 당시 상황과 비교해 다소 떨어진다. 구매 결정하겠다면 기본형 모델인 S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이 상황에 소비자는 어떤 모델을 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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