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알티마 2.5, 경쾌하고 연비 좋은 패밀리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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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 닛산의 중형세단 알티마 2.5를 시승했다. 알티마는 닛산 특유의 공격적인 디자인과 함께 스포티한 엔진회전과 가속력이 인상적인 모델이다. 또한 중형세단 특유의 넓은 실내 공간과 무난한 패키징, 그리고 무단변속기를 통한 높은 연료 소비효율이 특징이다.
알티마는 국내 수입차 시장, 특히 가솔린 세단 부문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데, 수입차 가솔린엔진 부문 베스트셀러 탑3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디젤엔진 승용차의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다. 알티마를 선택하는 고객들은 디젤엔진 보다는 가솔린엔진의 정숙성과 넓은 실내공간을 위해 선택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국산차 브랜드도 디젤엔진 승용차 라인업을 넓혀가고 있지만, 여전히 가솔린엔진 중형세단에 대한 수요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한다. 국산 중형차와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알티마에겐 탐낼만한 수요층이다. 그만큼 알티마가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타겟층은 적지 않다. 특히 지난 8월 한국닛산이 투명한 정비 견적을 위해 도입한 아우다텍스 프로그램은 주목할 만하다.
■ 스포츠카 감각의 외관 디자인
알티마는 스포티한 감각의 외관 디자인을 갖는다. 닛산의 스포츠카 370Z에서 모티프를 얻은 부메랑 형상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알티마의 개성을 담당한다. 전면에 위치한 대형 그릴은 무난하면서도 존재감을 나타낸다. 특히 닛산 브랜드 특유의 볼륨감을 강조한 보닛과 휠하우스는 밋밋할 수 있는 중형세단의 디자인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다.
실내는 심플한 디자인의 레이아웃과 여유 있는 공간에서 장점을 갖는다. 블랙 원톤과 메탈 감각의 포인트 컬러를 통해 경쟁 모델 대비 젊은 층을 타겟으로 삼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넉넉한 사이즈의 저중력 시트다. 착좌감이 독특한데, 시트에 앉았을 때 엉덩이나 허벅지로 가해지는 체중이 덜 느껴지는 점이 특징이다.
■ 연식 변경을 통한 상품성 강화
2015년형 2.5 모델은 기존모델 대비 4방향 조수석 파워시트, 머드 가드, 플랫타입 주차센서, 타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이 추가됐다. 2.5 SL과 2.5 SL 테크의 차이점은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과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LED 리어램프다. 알티마는 썬루프, 키레스 엔트리 시스템, 전방 주차감지 장치, 내비게이션 등 기본 옵션이 충실해 옵션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았다.
닛산 알티마는 국내에 2.5리터 모델과 3.5리터 모델을 판매 중이다. 시승한 모델은 알티마 2.5 모델로 2.5리터 4기통 가솔린엔진을 통해 6000rpm에서 최고출력 180마력, 4000rpm에서 최대토크 24.5kgm를 발휘한다. 엑스트로닉 CVT 무단변속기를 사용하며, 복합연비는 13.3km/ℓ(도심 11.5 고속 16.6)로 가솔린엔진 중형세단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 수치를 보인다.
■ 만족스러운 진동과 소음
알티마의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MPI 엔진 특유의 잔잔하고 조용한 공회전을 유지한다. 최근 직분사 엔진의 폭 넓은 사용으로 인해 디젤엔진과 같은 진동과 소음을 갖는 경쟁 모델과 달리 정숙성과 진동 면에서 4기통 가솔린엔진 답지 않은 진지함을 보인다. 전후방 주차센서와 후방 카메라를 통해 주차 시의 편의성이 높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알티마 2.5는 상당히 낮은 엔진회전을 유지한다. 발진 상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상황을 1500rpm 이하에서 해결한다. 토크가 높지 않은 자연흡기 가솔린엔진 답지 않은 모습인데, 여유 있는 주행을 유지할 경우 연비를 높게 끌어낼 수 있는 세팅이다.
이는 CVT 변속기의 특성과 밀접한데,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와 달리 엔진회전을 높이며 상위 기어에 물리는 대신 변속기 풀리가 연결된 원뿔의 회전 반경을 연속적으로 변화시키며 속도를 높여간다. CVT 변속기는 이론적으로 동력손실이 가장 적은 변속기로 비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닛산이 가장 폭 넓게 사용하고 있다.
■ 수준 높은 CVT 변속기
CVT 변속기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 변속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변속으로 인한 승차감 저하를 연출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잦은 변속으로 인한 동력 단절이 없기 때문에 동력을 낭비하지 않고 지면에 전달한다. 또한 폭 넓은 기어비를 통해 전 영역에서 힘과 연비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반면, CVT 변속기의 가장 큰 단점은 가속감이 덜하다는 점이다. 풀 가속시 6000rpm 부근에 엔진회전을 고정한 채 속도를 높여가는데, 이때 속도의 상승감을 느끼기 어렵다. 맥시마나 캐시카이와 같은 모델은 CVT 변속기를 사용하지만, 가상으로 기어 단수를 설정해 자동변속기 모델처럼 가속감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시승한 알티마 2.5에는 패들시프트나 가상 변속을 지원하지 않았다.
알티마 2.5는 가속페달의 개도량에 따라 시원스러운 가속을 보인다. 완만한 가속상황에서는 터보와 같은 과급기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저회전에서도 힘들이지 않고 속도를 높인다. CVT 변속기와 엔진의 최적화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풀 가속 상황에서의 호쾌함이 인상적인데, 고회전에서의 매끄러운 회전질감과 박력은 동급 경쟁모델에서는 알티마가 가장 뛰어났다.
■ 민첩한 스티어링 휠 반응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무난한 수준이다. 뛰어난 안정감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부족한데 최근 경쟁 모델들이 모델 체인지를 통해 이 부분의 성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감각적인 부분과 달리 스티어링 휠 조작과 차량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이 솔직하고 담백하다. 인위적으로 노면 정보를 통제하거나 오해하게 만들지 않는 세팅은 스포츠 주행에 적합해 보인다.
특히 알티마에는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이 장비돼 있는데, 코너링 상황에서의 브레이크 부분적이니 브레이크 컨트롤을 통해 언더스티어를 억제한다. 또한 승차감을 확보하면서도 조향에 대한 주행안정성을 상당히 확보하고 있는데, 이 정도 실내공간을 확보한 모델 중에서는 차체 움직임의 민첩함이 인상적이다. 타이어 교체 만으로 상당한 주행성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승기간 동안의 평균 연비는 12km/ℓ로 경쟁모델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90km/h 전후의 일상적인 주행에서 16-18km/ℓ 수준의 높은 연비를 기록한 점은 인상적인 부분이다. CVT 변속기의 폭 넓은 기어비를 통해 고속주행에서도 낮은 엔진회전을 유지하고, 이런 상황에서도 힘의 부족은 경험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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