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티볼리 에어..경쾌한 주행감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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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 쌍용차가 선보인 티볼리 에어는 소형 SUV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이다. 디자인은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전고(1605mm)를 살짝 높여 SUV로서의 용도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티볼리는 작년에만 내수시장에서 4만5021대가 판매되는 등 쌍용차의 효자 모델로 등극했는데, 올해들어서도 매달 3000대 이상 판매돼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티볼리 에어 역시 이달 초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 결과, 한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3000대 가까운 계약고를 올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서로 엇비슷한 차량이지만, 용도를 달리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쌍용차의 마케팅 전략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 도시 스타일의 세련미 물씬
티볼리 에어의 디자인 감각은 경쾌한 모습이다. 쌍용차가 내건 디자인 철학과도 일치한다. 차체가 크진 않지만, 다이내믹한 느낌도 지닌다.
보닛 상단에는 4개의 캐릭터 라인으로 입체적인 느낌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바벨 타입으로 독특한 이미지인데, 강직해 보인다. HID 헤드램프는 산뜻하다.
측면은 다이내믹한 감각이다. 루프라인은 뒷쪽으로 경사진 모습이다. 윈도라인은 각진 스타일이어서 절제미가 엿보인다. 타이어는 18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215mm의 사이즈다. 편평비는 45%로 주행감에 비중을 둬 세팅됐다.
후면에서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모습이다.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해 고속 주행시 안전성에 무게를 뒀으며, 면발광 타입의 리어램프는 시인성을 높인다. 티볼리 엠브럼과 레터링도 깔끔한 이미지다.
실내는 SUV로서 공간감을 강조했는데, 새의 날개를 모티브로 설계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계기판 클러스터는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선택을 달리 할 수 있다.
D-컷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을 높이면서도 무릎 공간도 확보해준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 감각도 정돈된 모습이다. 트렁크는 720리터 용량을 수용할 수 있다. 2열 시트를 폴딩하면 1140리터까지 적재할 수 있다.
■ 가볍고 경쾌한 주행감각
티볼리 에어는 배기량 1597cc로 1.6 e-XiLET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15마력(4000rpm)이며, 최대토크는 30.6kg.m(1500~250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시동을 건 뒤, 엔진회전수 750rpm 전후에서의 실내 소음은 58dB을 나타낸다. 디젤차이면서도 비교적 조용한 사무실을 연상시키는 수준이다.
출발은 경쾌하다. 토크감이 높다보니, 초기 페달 반응은 빠르다. 가볍게 툭 움직이는 감각이다. 풀 액셀에서는 엔진회전수 4000rpm을 약간 넘기는 수준이다. 엔진음 묵직한 맛은 없다. 감성적이면서도 강렬한 주행감각을 더하기 위해서는 사운드 시스템 개발도 요구된다.
시속 80~100km 사이에서의 풍절음은 적절하다. 실내는 정숙하면서도 승차감은 부드럽다. 다만, 시속 120km을 넘기면서부터는 풍절음이 귀에 거슬리는 수준이다.
고속주행에서는 경쾌한 드라이빙 맛을 제공한다. 그러나 꾸준히 치고 달리는 맛은 기대치보다는 낮다. 최고출력이 높지 않은 까닭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180km를 약간 밑돈다. 고속주행에서 스티어링 휠 감각은 가벼운 느낌이다. 좀 더 묵직함도 요구된다.
티볼리 에어는 아이신社의 6단 자동변속기가 채용됐다. 주행시 변속감은 부드럽고 빠르다. 수동 모드가 함께 적용됐는데, 스포티한 주행감도 맛볼 수 있다.
핸들링 감각은 안정적이다. 스마트 4WD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이는 도로 상태나 운전 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해준다.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맥퍼슨 스터럿과 토션빔이 적용됐다.
티볼리 에어 4WD의 공인 연비는 도심 12.3km/ℓ, 고속도로 15.5km/ℓ 등 복합 13.3km/ℓ다. 시승 과정에서는 9.5km/ℓ 정도였는데, 고속주행이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수준이다.
티볼리 에어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1949만~2449만원 정도다.
■ 티볼리 에어의 시장 경쟁력은...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연간 2만대의 티볼리 에어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등 티볼리 브랜드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9만5000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얘기다.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를 비롯해 르노삼성 QM3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티볼리는 작년에 4만5021대가 판매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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