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알티마, 탁월한 주행성능과 정숙성 ‘눈길’
컨텐츠 정보
- 1,581 조회
- 목록
본문
닛산 올 뉴 알티마 2.5 테크를 시승했다. 올 뉴 알티마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다양한 디자인과 상품성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정숙성이 강화된 것을 비롯해 D-스텝 무단변속기와 서스펜션의 개선을 통해 주행성능이 한층 강화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국내 비프리미엄 수입세단 시장에서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3사의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그중 캠리, 알티마, 어코드가 각 브랜드에서 판매되는 비중은 41~54% 수준으로 절대적이다. 또한 3000만원대에 형성된 차량 가격은 국산 준대형차는 물론 중형차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는다.
한국닛산은 지난 19일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올 뉴 알티마를 출시하며 299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수입 중형세단 중에서 3천만원대의 벽을 허문 것은 알티마가 처음이다. 또한 알티마 테크 모델의 경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경보장치 등 보급형 수입차에서 인색한 최신 옵션을 적용하고도 3480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일체감을 강조한 외관 디자인
올 뉴 알티마는 외관 디자인에서 큰 폭의 변화를 담았다. 일반적으로 등화류나 범퍼 디자인의 변경에 그치는 페이스리프트와는 달리 보닛과 전면 펜더, 트렁크 판넬까지 디자인을 변경했다. 전면에서는 V모션 그릴을 강조하고 부메랑 형상의 주간주행등을 추가해 닛산의 패밀리룩을 강조했다. 매끈한 범퍼의 디테일과 함께 일체감이 강조된 디자인을 보인다. LED 헤드램프가 기본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리어측 디자인으로 면적을 확대한 리어램프와 볼륨감을 강조한 리어범퍼, 범퍼 하단의 디퓨저 디테일 등 스포츠세단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각 디자인 요소들 사이의 유기적인 일체감을 통해 고급감이 더해져 전체적인 분위기가 향상됐다. 올 뉴 알티마 전 트림에는 17인치 휠이 기본으로 적용되는데, SR트림 18인치 휠의 도입도 고려해볼 만 하다.
실내에서는 센터페시아와 에어벤트를 감싸는 크롬 디테일의 변경과 대시보드 인레이의 변경, 그리고 기어노브의 디테일 변경을 통해 안정감을 높였다. 저중력 시트의 편안한 착좌감과 어깨를 감싸는 감각은 알티마 만의 장점이다. 특히 기존 모델과 달리 새차냄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실내를 구성하는 소재의 고급감이 떨어지고, 인테리어 레이아웃이 단조로운 점은 아쉽다.
기본형 트림의 알찬 구성
올 뉴 알티마에는 기본형 모델부터 LED 헤드램프, 후방 카메라, 보스 사운드 시스템, 앞좌석 전동시트, 원격시동을 지원하는 스마트키, 전후방 주차센서, 17인치 휠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기본형 트림인 스마트에서 빠진 사양은 선루프와 내비게이션에 불과할 정도로 기본 모델의 옵션이 충실해 국산 중형차와의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승한 모델은 알티마 2.5SL 테크로 알티마의 볼륨 모델이다. 알티마 2.5는 2.5리터 4기통 가솔린엔진으로 6000rpm에서 최고출력 180마력, 4000rpm에서 최대토크 24.5kgm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10km/h에서 제한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8.6초다. 공차중량은 1480kg, 복합연비는 13.3km/ℓ(도심 11.5, 고속 16.6)다.
올 뉴 알티마는 파워트레인에서 일부 변화가 확인된다. 특히 D-스텝을 적용한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가 변화의 핵심이다. 이론적으로 기어 단수가 나뉘지 않은 무단변속기에 가상의 기어 단을 설정, 가속시 맹맹한 감각의 기존 무단변속기에 가속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그 밖에 압축비를 늘리고, 피스톤 코팅과 엔진 밸런서 마찰을 감소시켜 연비와 엔진 반응성을 높였다.
탑클래스 수준의 실내 정숙성
일상주행에서 알티마는 정숙성이 향상됐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윈드실드에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차체에 흡차음재를 보강했는데, 이를 통한 실내에서의 정숙성은 국산 경쟁 모델은 물론 동급 수입세단을 앞선다. 진동을 유발하는 직분사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은 점도 정숙성 향상에 일조했다. 고속에서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의 유입은 우수한 수준이다.
올 뉴 알티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우수한 주행성능이다. 기존 알티마도 동급에서 퍼포먼스가 뛰어난 모델로 평가받았는데, 이번 올 뉴 알티마는 서스펜션의 개선을 통해 승차감은 물론 주행성능이 한 단계 진보했다. 노면의 요철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 롤이나 피칭을 소화하는 감각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특히 전륜구동 세단 특유의 헤비 프론트 감각이 나타나지 않는다.
고속주행에서는 저중속 영역부터 고속까지 매끄러운 가속력을 보인다. 세금 규정상 다소 부족한 출력을 보이는 국내 2리터 중형세단과 달리 2.5리터 엔진은 일상주행에서는 답답함을 느끼기 어렵다. 특히 D-스텝이 지원되는 무단변속기는 직결감까지 강조된 모습을 보이는 등 완성도가 높다.
완성도 높은 자세제어장치
와인딩 구간에서의 움직임은 민첩하다. 동급 모델 중 비교적 가벼운 1480kg의 중량과 새롭게 튜닝된 서스펜션의 경쾌함은 유럽산 전륜구동 세단보다 뛰어났다. 또한 타이어 한계를 쉽게 드러내던 기존 출고용 타이어 대비 그립력이 좋아진 타이어는 이같은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보조한다. 퍼포먼스 주행 위주로 짜여진 시승코스에서 알티마의 주행성능은 흠을 잡기 어려웠다.
올 뉴 알티마에는 전 모델에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이 적용된다. 닛산 최초로 적용되는 기술로 코너링 상황에서 내측 전륜에 제동을 걸어 언더스티어를 줄인다. 실제 주행에서 액티브 언더스티어는 상당히 매끄럽게 개입해 코너에서 밀려나는 거동을 줄여준다. 실제 차량의 움직임에서 폭스바겐 골프에 적용된 XDS+나 볼보의 CTC 대비 부드럽게 동작하는 등 완성도가 높다.
시승 구간에서 80km/h 항속주행에서의 연비는 19km/ℓ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반적인 연비 분포는 동급 경쟁모델 대비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발빠른 무단변속기를 통해 저회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동일 엔진회전에서 6단 자동변속기 대비 높은 토크감이 느껴진다. 이는 무단변속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알티마가 2리터 중형세단 보다도 높은 연비를 기록하는 이유다.
올 뉴 알티마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보였다. 불필요한 엔진소음은 줄였으며, 매끄러운 엔진의 회전질감은 여전하다. 서스펜션의 튜닝을 통해 차체의 움직임은 한결 산뜻해졌다. 특히 무단변속기의 개선을 통해 감성적인 부분까지 보완해 연비면에서의 장점을 함께 살려냈다. 여러 면에서 큰 폭으로 개선된 올 뉴 알티마의 올해 성적이 기대된다.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