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쉐보레, 임팔라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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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테스트를 진행했던 임팔라 2.5는 여러 방향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승차감을 비롯해 준대형 세단이 갖춰야 할 고급스러움, 여기에 주행성능까지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09마력을 발휘하는 3.6 모델도 존재한다. 가격을 생각했을 때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임팔라 3.6의 매력은 무었일까?
임팔라 3.6은 하위 2.5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한다. 후면부의 V6 배지와 듀얼 머플러의 존재가 차별화되는 것이다. 휠도 19인치가 기본이다.
실내 구성 역시 동일하다. 하지만 모하비 투톤 인테리어를 추가 비용 없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뒷유리 김서림 제거 기능도 추가된 기능 중 하나다. 시트 열선과 통풍, 럼버서포트, 가죽 질감과 파이핑 등의 구성은 만족스럽다. 뒷좌석의 센터 암레스트를 통해 다양한 기능도 조작할 수 있다. 암레스트에 버튼이 있는 것 만으로 더욱 고급차가 된 느낌이다.
내비게이션은 자체 개발 맵이 적용됐다. 하지만 맵 데이터가 부족해 보이며 인터페이스 등의 완성도가 낮다. 공조장치를 조작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이 잠시 꺼지고 공조장치 화면이 나오기도 한다. 캐딜락을 비롯해 GM 차량들이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불편하다.
무선충전 데크도 기본사양으로 갖추고 있다. 발열에 대비해 시원한 바람을 내보내는 기능도 지원한다. 캐딜락과 공유하는 부품이기도 하다.
국내 판매용 모델은 전용 사양이 추가된 구성을 갖는다. 내비게이션과 뒷좌석 220볼트 커넥터, 리어 히팅시트, 하이패스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팀이 테스트를 진행한 모델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긴급 제동 시스템을 갖춘 어드밴스드 세이프티 패키지가 적용됐다. 옵션가격 기준 184만원에 해당한다. 현대 쏘나타의 주행 보조 패키지의 가격이 167만원이니 소폭 높다. 대신 파노라마 선루프의 옵션가는 현대차 대비 20만원 가량 저렴해 일장 일단이 있다. 물론 임팔라가 쏘나타와 동급은 아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것은 이 어드밴스드 세이프티 패키지에 20인치 휠과 타이어가 속해있다는 점이다. ‘어드밴스드 세이프티’라는 이름에 어울리려면 돌발 상황에 따른 급 조작에도 높은 그립으로 안전성을 높여주는 고성능 타이어나 브레이크가 추가되는 것이 맞아 보인다. 하지만 이 패키지에는 크기만 커진 휠과 4계절 타이어가 추가된다.
이제 본격적인 주행에 나설 차례다.
3.6리터의 엔진이 돌고 있지만 방음 부분서 상당히 잘 해내고 있다. 아이들 상태의 소음은 약 37dBA. 2.4~2.5리터 엔진을 탑재한 경쟁사 준대형 세단 수준의 소음이다. 정숙성을 위한 전방위적인 개선과 두꺼운(0.5mm) 이중접합 유리를 사용한 효과가 큰 듯 하다.
하지만 주행을 시작하면 2.5 모델과 같이 노면 소음이 다소 크게 느껴진다. 참고로 2.5 모델의 80km/h 정속주행 소음은 57.5dBA, 3.6 모델의 정속주행 소음은 60dBA로 측정됐다. 평균 소음보다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타이어 소음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다른 부분의 소음이 미미하기 때문에 반대로 크게 부각되는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주행 감각은 부드럽다. 엔진의 힘도 넉넉하고 변속기도 동력을 낭비하지 않고 깔끔하게 전달한다. 특히 변속기의 토크 대응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2.5 모델의 Gen III 변속기보다 묵직한 느낌이 강하다. 사실 GEN III 변속기의 특징은 기존 대비 반응성을 높였다는데 있다. 때문에 GEN II 대비 뭔가 대단한 성능을 가졌을 것이라 상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티어링휠의 답력은 3.6쪽이 살짝 가볍게 설정됐다. 과거 알페온 3.0의 경우 지나치게 가벼운 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적당하게 조율을 잘 해냈다. 여성 소비자의 경우 3.6 모델이 조작하기 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3.6리터 엔진은 309마력과 36.5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국산 준대형 세단 중 가장 높은 성능이다. 대형차에 있어서 높은 출력은 빨리 달리는 것보다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주행감각을 이루는데 목적이 있다. 실제 가속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충분히 여유로운 성능이 발휘되기 때문에 운전하는 것이 한결 편안하다. 대배기량 엔진의 매력이기도 하다. 단, 한국지엠이 강조하는 ‘캐딜락에서 사용한 엔진’에 현혹 될 필요는 없다. 이러한 광고 문구는 과거 베리타스에서도 사용했다.
가속페달을 밟아 엔진의 힘을 끌어내본다. 스포티한 배기음과 함께 속도를 올려나간다. 2.5리터 모델이 부드럽지만 끈기 있게 밀어부친다면 3.6 모델은 여기에 펀치력까지 더해졌다. 또한 엔진 회전수를 7천rpm을 넘어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상당히 매끄럽고 빠르게 돌아가며 힘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잘 나간다.
배기량에 여유가 있으니 고속 주행에도 스트레스가 없다. 160km/h 정도는 매우 쉽게 오르내릴 수 있으며,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조금만 지나면 200km/h의 속도도 어렵지 않게 도달한다. 물론 이에 따른 직진 안정성 역시 동급 준대형 세단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7.4초다. GM측의 0-60MPH(약 96km/h) 가속 시간이 7.2초라고 발표한 것을 생각하면 뒤쳐짐 없는 수치다. 20인치의 휠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수치적인 가속성능서 아쉬움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좋다. 하지만 20인치 휠은 다소 과한 느낌이다. 19인치라면 효율성을 더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구동출력을 측정해본 결과는 약 245마력과 30.1kg.m의 토크로 나타났다. 각각 20.7%와 15.3%의 손실률이다.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로는 충분한 동력 전달 효율이다. 통상 듀얼클러치 시스템이 10% 정도, 토크컨버터 방식 변속기가 20% 내외를 보이기 때문이다.
3.6 모델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선행 차량 거리에 맞춰 속도를 줄여주거나 줄여주는 센스가 상당하다. 급작스럽지 않고 부드럽게 속도를 내리고 다시 올리기 때문에 이질감이 거의 없다. 말하지 않으면 차량에 동승한 패널들도 모를 정도다. 시스템의 완성도만 놓고 보면 벤츠나 볼보의 시스템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듯 하다.
본격적으로 임팔라 3.6의 주행성능을 끌어내는 주행테스트를 시작한다. 달리기 성능이 아닌 주행완성도를 평가하는 자리다.
앞서 2.5 모델에서 느꼈던 부분이지만 핸들링 성능만큼은 확실히 차별화됐다는 점이 임팔라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직관적이면서 빠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운전의 재미를 높여주는 요소다. 그렇다고 차량이 지나치게 민감한 성격을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운전의 피로도를 높이지도 않는다. 적정 선에서 잘 조율됐다.
달리다 보면 어느새 임팔라의 차체 크기를 잊게 된다. 직관적인 핸들링과 더불어 차체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이 적기 때문이다. 서스펜션은 승차감과 성능 모두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특히 세련된 처리 능력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국산 경쟁 브랜드보다 우위에 서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는 승차감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고급스러움이 부각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역시 수동 변속 기능은 다소 불편하다. 그보다 변속기의 3단 기어비가 상당히 길다. 2.5 모델의 경우는 각 기어비가 촘촘해 변속이 자주 이뤄지지만 3.6 모델의 하이드라-메틱 변속기는 여유로운 기어비로 느긋함이 느껴진다. 물론 변속 속도는 빠른 편에 속한다.
3.6 모델이라고 특별히 코너에서 더 빠르지는 않는다. 차량 성격이 이러한 주행에 맞지 않을뿐더러 20인치 휠과 타이어도 스포츠 성향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의 성능과 별개로 2.5 모델처럼 노면 소음이 부각되는 면이 있다. 때문에 향후 타이어 교체시 소음에 특화된 프리미엄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퍼포먼스 타이어를 선택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3.6모델만의 강점은 여유로움에 있다. 코너링 퍼포먼스에서 뚜렷한 차이가 없어도 재가속 부분이 시원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2.5 모델의 재가속이 짜내는 방식이었다면 3.6 모델은 여유롭게 밀어내는 느낌으로 2.5 모델의 재가속을 뛰어넘었다. 여유롭고 힘있는 주행은 운전자나 차에 부담이 줄어들고 운전 피로도와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는 곧 고급스러운 주행감각과 연결되기도 한다.
시속 100km/h부터 정지까지 제동거리는 40.4m를 기록했다. 사실상 2.5 모델과 동일한 제동거리다. 브레이크 답력을 비롯해 성능 발휘도 일정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대형 세단 급으로는 꽤 잘 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타이어의 그립이 향상되면 조금 더 짧은 거리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100~110km/h로 주행하는 상황서 약 14km/L 전후의 연비를 나타냈다. 속도를 80km/h로 낮춰도 16km/L 전후하는 연비로 고속도로 주행과 크게 차이나는 정도는 아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평속 15km/h의 정체구간에서 보여준 임팔라 3.6의 연비는 약 5km/L였다. 대배기량 엔진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향후 가변실린더 기술이나 아이들 스톱 기능 등이 추가되어 연비가 향상되길 희망해본다.
현 시점에서 임팔라는 경쟁모델과 비교해서 많은 부분의 우위를 차지한다. 웅장한 크기는 경쟁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존재감도 상당하다. 트렁크 공간 역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주행성능 역시 차별화되는 부분 중 하나다. 2.5 모델은 밸런스 면에서, 3.6 모델은 특유의 여유로움이 넘친다. 가격이 국산 경쟁모델과 비교해서 다소 높은 감이 있지만 풀옵션 모델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가격적인 매력도 상당하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사전계약 1천대 돌파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한데 벌써 8천대 돌파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수입물량 문제로 현재 계약해도 내년이 되어서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국내 준대형 시장의 기선제압은 성공적이다. 이제 남은 것은 국내생산 발표 정도가 아닐까?
임팔라 3.6은 하위 2.5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한다. 후면부의 V6 배지와 듀얼 머플러의 존재가 차별화되는 것이다. 휠도 19인치가 기본이다.
실내 구성 역시 동일하다. 하지만 모하비 투톤 인테리어를 추가 비용 없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뒷유리 김서림 제거 기능도 추가된 기능 중 하나다. 시트 열선과 통풍, 럼버서포트, 가죽 질감과 파이핑 등의 구성은 만족스럽다. 뒷좌석의 센터 암레스트를 통해 다양한 기능도 조작할 수 있다. 암레스트에 버튼이 있는 것 만으로 더욱 고급차가 된 느낌이다.
내비게이션은 자체 개발 맵이 적용됐다. 하지만 맵 데이터가 부족해 보이며 인터페이스 등의 완성도가 낮다. 공조장치를 조작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이 잠시 꺼지고 공조장치 화면이 나오기도 한다. 캐딜락을 비롯해 GM 차량들이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불편하다.
무선충전 데크도 기본사양으로 갖추고 있다. 발열에 대비해 시원한 바람을 내보내는 기능도 지원한다. 캐딜락과 공유하는 부품이기도 하다.
국내 판매용 모델은 전용 사양이 추가된 구성을 갖는다. 내비게이션과 뒷좌석 220볼트 커넥터, 리어 히팅시트, 하이패스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팀이 테스트를 진행한 모델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긴급 제동 시스템을 갖춘 어드밴스드 세이프티 패키지가 적용됐다. 옵션가격 기준 184만원에 해당한다. 현대 쏘나타의 주행 보조 패키지의 가격이 167만원이니 소폭 높다. 대신 파노라마 선루프의 옵션가는 현대차 대비 20만원 가량 저렴해 일장 일단이 있다. 물론 임팔라가 쏘나타와 동급은 아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것은 이 어드밴스드 세이프티 패키지에 20인치 휠과 타이어가 속해있다는 점이다. ‘어드밴스드 세이프티’라는 이름에 어울리려면 돌발 상황에 따른 급 조작에도 높은 그립으로 안전성을 높여주는 고성능 타이어나 브레이크가 추가되는 것이 맞아 보인다. 하지만 이 패키지에는 크기만 커진 휠과 4계절 타이어가 추가된다.
이제 본격적인 주행에 나설 차례다.
3.6리터의 엔진이 돌고 있지만 방음 부분서 상당히 잘 해내고 있다. 아이들 상태의 소음은 약 37dBA. 2.4~2.5리터 엔진을 탑재한 경쟁사 준대형 세단 수준의 소음이다. 정숙성을 위한 전방위적인 개선과 두꺼운(0.5mm) 이중접합 유리를 사용한 효과가 큰 듯 하다.
하지만 주행을 시작하면 2.5 모델과 같이 노면 소음이 다소 크게 느껴진다. 참고로 2.5 모델의 80km/h 정속주행 소음은 57.5dBA, 3.6 모델의 정속주행 소음은 60dBA로 측정됐다. 평균 소음보다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타이어 소음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다른 부분의 소음이 미미하기 때문에 반대로 크게 부각되는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주행 감각은 부드럽다. 엔진의 힘도 넉넉하고 변속기도 동력을 낭비하지 않고 깔끔하게 전달한다. 특히 변속기의 토크 대응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2.5 모델의 Gen III 변속기보다 묵직한 느낌이 강하다. 사실 GEN III 변속기의 특징은 기존 대비 반응성을 높였다는데 있다. 때문에 GEN II 대비 뭔가 대단한 성능을 가졌을 것이라 상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티어링휠의 답력은 3.6쪽이 살짝 가볍게 설정됐다. 과거 알페온 3.0의 경우 지나치게 가벼운 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적당하게 조율을 잘 해냈다. 여성 소비자의 경우 3.6 모델이 조작하기 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3.6리터 엔진은 309마력과 36.5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국산 준대형 세단 중 가장 높은 성능이다. 대형차에 있어서 높은 출력은 빨리 달리는 것보다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주행감각을 이루는데 목적이 있다. 실제 가속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충분히 여유로운 성능이 발휘되기 때문에 운전하는 것이 한결 편안하다. 대배기량 엔진의 매력이기도 하다. 단, 한국지엠이 강조하는 ‘캐딜락에서 사용한 엔진’에 현혹 될 필요는 없다. 이러한 광고 문구는 과거 베리타스에서도 사용했다.
가속페달을 밟아 엔진의 힘을 끌어내본다. 스포티한 배기음과 함께 속도를 올려나간다. 2.5리터 모델이 부드럽지만 끈기 있게 밀어부친다면 3.6 모델은 여기에 펀치력까지 더해졌다. 또한 엔진 회전수를 7천rpm을 넘어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상당히 매끄럽고 빠르게 돌아가며 힘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잘 나간다.
배기량에 여유가 있으니 고속 주행에도 스트레스가 없다. 160km/h 정도는 매우 쉽게 오르내릴 수 있으며,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조금만 지나면 200km/h의 속도도 어렵지 않게 도달한다. 물론 이에 따른 직진 안정성 역시 동급 준대형 세단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7.4초다. GM측의 0-60MPH(약 96km/h) 가속 시간이 7.2초라고 발표한 것을 생각하면 뒤쳐짐 없는 수치다. 20인치의 휠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수치적인 가속성능서 아쉬움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좋다. 하지만 20인치 휠은 다소 과한 느낌이다. 19인치라면 효율성을 더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구동출력을 측정해본 결과는 약 245마력과 30.1kg.m의 토크로 나타났다. 각각 20.7%와 15.3%의 손실률이다.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로는 충분한 동력 전달 효율이다. 통상 듀얼클러치 시스템이 10% 정도, 토크컨버터 방식 변속기가 20% 내외를 보이기 때문이다.
3.6 모델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선행 차량 거리에 맞춰 속도를 줄여주거나 줄여주는 센스가 상당하다. 급작스럽지 않고 부드럽게 속도를 내리고 다시 올리기 때문에 이질감이 거의 없다. 말하지 않으면 차량에 동승한 패널들도 모를 정도다. 시스템의 완성도만 놓고 보면 벤츠나 볼보의 시스템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듯 하다.
본격적으로 임팔라 3.6의 주행성능을 끌어내는 주행테스트를 시작한다. 달리기 성능이 아닌 주행완성도를 평가하는 자리다.
앞서 2.5 모델에서 느꼈던 부분이지만 핸들링 성능만큼은 확실히 차별화됐다는 점이 임팔라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직관적이면서 빠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운전의 재미를 높여주는 요소다. 그렇다고 차량이 지나치게 민감한 성격을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운전의 피로도를 높이지도 않는다. 적정 선에서 잘 조율됐다.
달리다 보면 어느새 임팔라의 차체 크기를 잊게 된다. 직관적인 핸들링과 더불어 차체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이 적기 때문이다. 서스펜션은 승차감과 성능 모두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특히 세련된 처리 능력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국산 경쟁 브랜드보다 우위에 서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는 승차감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고급스러움이 부각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역시 수동 변속 기능은 다소 불편하다. 그보다 변속기의 3단 기어비가 상당히 길다. 2.5 모델의 경우는 각 기어비가 촘촘해 변속이 자주 이뤄지지만 3.6 모델의 하이드라-메틱 변속기는 여유로운 기어비로 느긋함이 느껴진다. 물론 변속 속도는 빠른 편에 속한다.
3.6 모델이라고 특별히 코너에서 더 빠르지는 않는다. 차량 성격이 이러한 주행에 맞지 않을뿐더러 20인치 휠과 타이어도 스포츠 성향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의 성능과 별개로 2.5 모델처럼 노면 소음이 부각되는 면이 있다. 때문에 향후 타이어 교체시 소음에 특화된 프리미엄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퍼포먼스 타이어를 선택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3.6모델만의 강점은 여유로움에 있다. 코너링 퍼포먼스에서 뚜렷한 차이가 없어도 재가속 부분이 시원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2.5 모델의 재가속이 짜내는 방식이었다면 3.6 모델은 여유롭게 밀어내는 느낌으로 2.5 모델의 재가속을 뛰어넘었다. 여유롭고 힘있는 주행은 운전자나 차에 부담이 줄어들고 운전 피로도와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는 곧 고급스러운 주행감각과 연결되기도 한다.
시속 100km/h부터 정지까지 제동거리는 40.4m를 기록했다. 사실상 2.5 모델과 동일한 제동거리다. 브레이크 답력을 비롯해 성능 발휘도 일정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대형 세단 급으로는 꽤 잘 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타이어의 그립이 향상되면 조금 더 짧은 거리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100~110km/h로 주행하는 상황서 약 14km/L 전후의 연비를 나타냈다. 속도를 80km/h로 낮춰도 16km/L 전후하는 연비로 고속도로 주행과 크게 차이나는 정도는 아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평속 15km/h의 정체구간에서 보여준 임팔라 3.6의 연비는 약 5km/L였다. 대배기량 엔진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향후 가변실린더 기술이나 아이들 스톱 기능 등이 추가되어 연비가 향상되길 희망해본다.
현 시점에서 임팔라는 경쟁모델과 비교해서 많은 부분의 우위를 차지한다. 웅장한 크기는 경쟁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존재감도 상당하다. 트렁크 공간 역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주행성능 역시 차별화되는 부분 중 하나다. 2.5 모델은 밸런스 면에서, 3.6 모델은 특유의 여유로움이 넘친다. 가격이 국산 경쟁모델과 비교해서 다소 높은 감이 있지만 풀옵션 모델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가격적인 매력도 상당하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사전계약 1천대 돌파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한데 벌써 8천대 돌파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수입물량 문제로 현재 계약해도 내년이 되어서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국내 준대형 시장의 기선제압은 성공적이다. 이제 남은 것은 국내생산 발표 정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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