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시승기] 상품성 개선하고 새로 승부수 띄우는 2016 캐딜락 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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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 '미국인들이 꿈꾸고 경험하고 싶은 프리미엄 자동차'다. 그들이 이 차를 꿈꾸게 된 바탕에는 캐딜락만의 유구한 역사가 있다. 최근 경쟁사가 100주년을 기념할 때 1902년 시작한 캐딜락은 이미 2002년에 100주년을 기념했다. 그동안 캐딜락은 미국 역대 대통령과 정치인, 사업가 등 성공한 인생의 동반자로 사용됐으며 캐딜락이 만든 자동차는 부와 명예, 성공을 뜻하는 또 다른 상징적인 의미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형으로 진화한 '캐딜락 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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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이 된 캐딜락. 그런데 미국만의 특색이 너무 강했던 탓일까?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독일메이커들에게 밀려 기를 펴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국내시장에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100년 전통의 역사는 허투루 만들어진 게 아니다. 자신만의 색체를 잃지 않으면서 약점을 보완해 왔고 앞으로 그럴 것이다. 오늘 만나볼 '캐딜락 CTS 4' 역시 8단 자동변속기로 상품성 개선을 거쳐 당당하게 경쟁모델들과의 승부에 나섰다.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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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차체를 빛내며 서있는 CTS를 보고 있으면 절로 예쁘다, 멋지다는 소리가 나온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처럼 화사하게도 보이고 하얀 턱시도를 입은 신사 이미지도 떠오른다. 캐딜락의 디자인 컨셉인 아트 앤 사이언스를 따라 곧고 힘 있게 뻗은 직선들이 캐딜락만의 강렬한 정체성을 구축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독자들 역시 크리스탈 화이트 컬러의 CTS를 실물로 직접 보게 된다면 이미지로 접하는 것 이상의 강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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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기존 15년형 모델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그래도 주목할 만한 점이 있는데 바로 프론트 그릴에 있는 앰블럼이다. 먼저 14년형에 사용되던 디자인을 바꿔, 보다 선명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을 알 수 있다. 앰블럼 주변의 월계관을 없애고 가운데 위치한 방패 문양의 크기를 키워 단순화시켰다. 이제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캐딜락의 앰블럼을 알아보기 쉬워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 앰블럼은 브랜드 인식률 상승시키는 것과는 별개의 역할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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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드라이버 어시스트 패키지에 장착되는 레이더로써 앞차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 역할도 하는 것이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프론트 그릴에 레이더가 장착돼 있는 것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티가 나며 디자인 통일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CTS의 경우 앰블럼으로 위장해 기능과 심미적 완성도 둘 다 만족시킨다.

프리미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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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가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가 이어진다. 시승차에 적용된 인테리어 사양은 '제트 블랙 카본 파이버'. V자를 테마로 대칭형 구조를 갖춘 디자인에 손이 닿는 공간은 전부 가죽과 스웨이드, 카본으로 감쌌다. 스티어링휠의 버튼과 센터콘솔은 하이그로시 마감을 적용해 하이테크 감성을 한껏 고조시킨다. 다만 지문이 고스란히 남아 자주 닦아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다. 그래도 카본트림 위를 비추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더불어 실내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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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들어가 앉으면 20방향 조절 가능한 시트가 운전자를 반긴다. 가용범위가 넓은 시트는 다양한 신장과 체형의 운전자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다. 여기에 손쉽게 각도 조절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운전자에게 정확하고 편안한 자세를 선사한다.

계기반은 12.3인치 TFT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차량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잘 전달해준다. 또한 그래픽 역시 세련된 모습으로 멋있는 외관만큼이나 좋은 만족감을 전해준다.

장거리 운전을 돕는 똑똑한 8단 변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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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선지를 향해 출발하며 주행감각을 확인할 차례다. 오늘의 목적지는 부산. 가솔린 엔진이라 기름 값이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효율과 성능을 겸비한 4기통 엔진에 새롭게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니 한 번 기대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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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GM이 개발한 2.0리터 4기통 엔진은 세계적인 다운사이징 추세에 발맞춘 훌륭한 결과물이었다. 컴팩트한 크기지만 쏟아내는 힘은 적지 않았다. 최고출력 276마력에 최대토크 40.7kg.m는 수치로 말하지 않아도 넘치는 힘을 보여줬다. 모든 영역에서 필요 충분한 모습이다. 성능에 관해서는 두말할 필요 없이 충분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수입 중형차 시장에 디젤모델이 워낙 많다보니 가솔린 엔진인 CTS의 엔진음에 약간의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는 개인적인 취향이라 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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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 자동변속기는 기존 6단에서 단수는 늘린 반면 무게는 줄여 성공적인 다단화를 이뤄냈다. 부산으로 향하는 길을 고속으로 항속할 때 rpm을 낮춰주고 연비를 끌어올려준 고마운 존재였다. 또한 중간 중간 가속을 원할 때 마그네슘 패들시프트로 단수를 낮추면 빠른 기어 변속을 보여줬으며 꾸준히 rpm을 잡고 원하는 대로 힘을 쓸 수 있게 도와줬다. 대신 저속구간, 특히 주차장과 같은 환경에서 1~2단 사이에 변속충격이 더러 있었다. 이는 CTS만의 문제가 아닌 ATS에서도 느낀 것으로 변속로직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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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에 등장한 차는 CTS 중에서도 네 바퀴를 굴리는 CTS 4모델로 뛰어난 동력전달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초반에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감각은 엔진, 변속기, 구동륜의 조화로 배기량 이상의 가속감을 갖게 했다. 또한 뛰어난 무게배분으로 전후 50:50의 비율을 달성했기에 매순간 모든 움직임에서 거동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브레이크는 브렘보의 하이퍼포먼스 사양으로 제동에 대한 감각이나 실제 성능이나 모두 만족스러웠다. 높은 속도에서도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거동을 보여줬다. 특히나 발끝으로 전해지는 감각이 절묘해 CTS에 더욱 믿음이 더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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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차종으로 부산을 찾은 경험을 돌이켜봤을 때 이번처럼 편안하게 온 적이 없다. 여기서 고급차의 위력이 크게 다가왔다. 운전자를 편안하게 만들어준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그중 첫 번째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일 것이다. 1초에 1000번을 모니터링 하는 서스펜션 시스템. 그 찰나의 순간을 운전자가 느낄 수야 없겠지만 늘어가는 운전시간동안 서스펜션의 역할이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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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시트다. 지금껏 운전을 하며 어깨가 결리고 아픈 것은 평소 자세문제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CTS의 경우 등, 허리, 엉덩이, 허벅지로 이어지는 신체접촉면을 따라 몸무게를 고르게 분산시켜 바르고 편안한 운전 자세를 만들어줬다. 덕분에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을 느낄 수 없었고 여기엔 쾌적함을 유지시켜주는 통풍시트도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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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에 도움 되는 필수정보를 간결하게 잘 전달해주긴 했지만 경쟁모델들 대비 물 빠진 컬러나 내비게이션 연동이 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부산에 도착해 좁은 공간에 주차할 일이 많았다. 이때 서라운드 뷰 시스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주차에 서투르거나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도 사방을 확인하며 안전하게 주차를 할 수 있고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자동주차 시스템으로 차가 알아서 주차를 해주니 매력적인 요소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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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는 보스 시스템을 적용해 13개의 스피커를 달았고 음악 감상에 아쉬울 것 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공조기 컨트롤러 하단을 터치하면 열리는 시크릿 박스는 내부에 스마트폰 무선충전이 가능해 편의만족도를 높였다. 물론 모든 스마트폰이 사용가능한 것은 아니고 해당 기능이 지원되는 폰만 가능하니 확인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무선충전기능이 없어도 수납공간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너무 아쉬워하진 말자.

주어진 조건, 도전자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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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 다단화는 경쟁모델들 대비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제라도 적용했으니 다행이다. 단지 저속주행 간 매끄럽지 못한 변속은 불만이 있을 수 있으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외에 디젤 엔진의 수요가 워낙 많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만 판매되는 것이 볼륨 확장을 가로막는 요소라 안타깝긴 하다.

하지만 가솔린 프리미엄 세단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만한 차가 없다. 특히나 수입차 시장의 볼륨확대로 프리미엄 중형세단의 존재감이 흐려진 이때, CTS라면 다양한 부분에서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여타 프리미엄 세단들도 각자의 장점이 분명하지만 면밀히 비교해보길 바란다. 도전자 입장에서 잘생긴 외모와 잘 생겨준 8단 변속기외에도 분명 준비한 것이 많으니 말이다. 상대적으로 메리트 있는 가격에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으니 현명한 소비자들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것이 앞으로 캐딜락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신종윤 기자 sjy@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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