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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가 말하는 럭셔리의 의미, The All-New X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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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8천만 원을 지불해야 살 수 있는 볼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수긍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승을 통해 경험해 본 'The All-New XC90'은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차임은 틀림이 없었다. 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외모, 거기에 선택지 많은 파워트레인. 안전은 더 말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볼보라는 이름에 '프리미엄'이란 수식어를 붙여 줄 차.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까.

볼보 XC90 D5 리뷰 설명 글 더보기 펼치기

최소 8천만 원을 지불해야 살 수 있는 볼보. 이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수긍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The All-New XC90’은 충분히 비싼 값어치를 하는 차입니다. 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외모, 거기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파워트레인을 갖췄기 때문이죠. 안전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볼보라는 이름에 ‘프리미엄’이란 수식어를 붙여 줄 차. 지금 바로 두 눈으로 확인해 보시죠!

도로를 수 놓는 스웨디시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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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4년 만에 완벽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The All-New XC90'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출시 현장에서 한번, 스웨덴 출장에서 한번, 미디어 시승회에서 한번, 본격적인 시승 한번, 총 4번의 만남이었다.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이 녀석은 매번 눈을 즐겁게 해줬다. 경쟁 모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 매끄러운 라인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 녀석의 자태는 도로에 있는 차들을 주눅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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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움을 뽐내고 있는 XC90. 화려하고 과하게 멋을 낸 것이 아닌 인간적이면서도 기능성을 중시하는 북유럽 디자인의 전통을 극대화 시킨 고급스러움이다. '토르의 망치'라는 별명을 가진 'T'자형 헤드램프와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은 강인하면서 중후한 느낌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프런트 노즈는 보행자와의 충돌 시 보행자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 충격을 최소화시키는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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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은 길게 자리 잡은 테일램프가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이다. 볼보는 스웨덴의 산과 넓은 들판 사이에 나있는 유선형 도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두 갈래의 배기구가 장착됐고, 디퓨저를 은색으로 칠해 포인트를 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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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은 줄고 기능은 많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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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90의 실내는 기존 볼보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기존 모델들은 센터패시아에 공조장치를 비롯해 여러 장치를 작동시키는 버튼들이 많았지만, 신형 XC90은 센터패시아 내 버튼을 최소화시켰다. 중앙에 자리 잡은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방식과 많이 닮아 있다. 실제로 많은 기능들이 디스플레이 안으로 들어가 있고 조작 시 직관적이고 빠른 속도를 보였다. 다만 여러 기능들을 익히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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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로 구성된 계기반이 적용됐다. 차량의 각종 정보를 알 수 있는 부분과 내비게이션도 표기가 됐다. 다만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급격히 엔진 회전수를 높일 때 살짝 버벅 거리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외의 시인성과 밝기는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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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2열에서는 느껴지는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2열 승객을 위한 공조장치도 마련되어 편의성을 높였다. 또 3열의 공간도 생각보다 넓었다. 2열 시트는 앞뒤로 120mm까지 이동이 가능했고, 이로 인해 3열 공간을 널찍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파워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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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ll-New XC90의 운동 성능은 어떨까. XC90의 보닛 아래에는 디젤,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총 3가지 엔진 중 하나를 집어넣을 수 있다. 시승차는 디젤엔진이 탑재된 D5. D5 엔진은 2리터 직렬 4기통 트윈터보로 최고출력 235마력(@4,000), 최대토크 48.9kg.m(@1,750~2,250)의 힘을 낼 수 있다. 여기에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맞물리고 4륜 구동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8초. 최고 시속은 220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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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큰 차체를 무리 없이 끌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말 그대로 '쓸데없는 걱정'에 불과했다. 가볍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는 여지없이 속도를 높여갔다. 체감되는 출력은 조금 높게 느껴질 정도였다. 인상 깊은 점은 터보가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터보렉이 거의 느껴지지 않은 점이다. 바로 '파워펄스(Power Pulse)'기술 덕분이다. 이 기술은 엔진 옆쪽에 마련된 압축기를 통해 저장된 압축공기가 힘을 필요로 할 때 터보차저로 옮겨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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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주행 시에는 상당히 편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서스펜션이 물렁한 세팅은 아니지만 적당히 단단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잘 걸러줬다. 또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비롯해 풍절음, 엔진 소음, 진동 등은 전혀 느껴볼 수가 없었다. 럭셔리 SUV 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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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90은 5가지 주행모드를 고를 수 있는 기능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모드는 '컴포트', '에코', '오프로드', '다이내믹', '개인' 등 총 5가지다. 각 모드 별로 차의 움직임은 확실히 달랐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말 그대로 편안하게 주행이 가능했고, 에코모드에서는 계기반의 구성이 편하면서 최대한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이내믹모드를 선택하면 엔진회전수가 높아지면서 조금 빠릿한 모습으로 변한다. 다만 패들 시프트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느껴졌지만 차의 성격상 크게 불만을 가질 부분도 아니었다.

차 속에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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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90을 논하면서 반자율 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2'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점은 자율주행 차가 상용화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장거리 운전 시 편안한 운전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 볼보의 설명이다. 이를 느껴보기 위해 고속도로로 차를 올렸다. 통행량은 생각보다 많았고 정체구간도 상당했다.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버튼을 통해 또 다른 운전자를 깨웠다. 계기반에 나타난 초록색의 스티어링 휠 표시. 또 다른 운전자가 운전을 도와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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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막히던 말던 신경을 쓰지 않고 규정속도인 시속 100km로 설정했다. 앞서가는 차의 거리를 유지하며 속도를 줄이고 높였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기능. 핵심은 다음부터다. 스르륵 돌아가는 스티어링 휠. 분명 기자가 돌린 것이 아니었다. 차선을 감지하고 스티어링 휠을 돌려 차선 가운데로 주행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다만, 운전자가 꼭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그 후에도 잡지 않는다면 여지없이 기능은 꺼져버린다. 안전을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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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인텔리 세이프' 기능도 적용됐다. 여기에는 '시티 세이프티'를 비롯해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다. 시승 중 조금 빠른 속도로 요철을 넘어 차의 거동이 살짝 불안해 지자 여지없이 안전벨트를 꽉 감싸면서 몸을 시트에 최대한 밀착 시켜줬다. 똑똑하다는 말 밖에는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

제대로 만들어진 스칸디나비안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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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ll-New XC90은 볼보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중요한 모델이다. 항간에는 서비스 문제를 비롯해 볼멘소리를 하는 소비자들이 존재했다. XC90 출시 전부터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닦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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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새롭게 바뀐 XC90. '럭셔리'라는 수식어가 붙기에 충분했다. 고급스러움을 끌어올린 디자인을 비롯해 최신 기술을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출시 이후 가격 때문에 입방아에 오르내리긴 했지만 빽빽하게 들어찬 기능들과 완성도를 놓고 보면 어느 정도 값어치를 하는 듯했다. 볼보가 럭셔리 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는데 있어 부끄럽지 않기 위해 그간 얼마만큼의 투자와 노력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시승이었던 것 같다. 운전자를 배려할 줄 아는 The All-New XC90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 상당히 궁금하다.

허인학 기자 heo@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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