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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GLC 220d, 부드러움 강조한 업스케일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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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GLC 220d 4매틱을 시승했다. GLC는 넓은 공간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통해 기존 GLK 보다 상급모델처럼 느껴지며, 새롭게 적용된 9단 변속기는 파워트레인의 성격을 크게 바꿔놨다. 기민한 핸들링 특성을 갖지만 서스펜션은 나긋나긋해 밸런스는 다소 아쉽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벤츠의 성장세는 매섭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33.5% 늘어난 4만6994대를 판매하며 1위 BMW를 바짝 추격했다. 이런 성장세는 수입차 전체 성장율 24.2%를 뛰어넘는 수치다. 작년 벤츠와 BMW의 판매량 차이는 1000대 미만인데, SUV 부분에서 벤츠는 BMW의 1/4 수준에 머물렀다. 벤츠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GLC와 GLE를 통해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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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는 벤츠의 새로운 작명법에 의해 개명됐다. SUV 라인업은 GL에 세단의 클래스 명칭 C, E, 그리고 S가 결합돼 일관성 있는 모델명으로 변경됐다. 기존 GLK, ML, GL 보다 이해하기 쉽다. 다만, 오랜 전통의 G바겐은 기존 모델명을 유지했다. 또한 쿠페형 모델에는 GLC 쿠페, GLE 쿠페와 같이 서브네임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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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소개된 GLC는 GLC 220d 4매틱 단일 모델으로 옵션에 따라 기본형과 프리미엄으로 구분된다. 시승한 모델은 GLC 220d 프리미엄으로 19인치 휠과 런플랫 타이어, 인테리어 인레이, 가죽소재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옵션을 구분했다. 각 트림은 선별적 하이빔 제어가 가능한 인텔리전트 LED 헤드램프를 선택할 수 있다.

GLC는 기존 GLK의 풀체인치 모델로 신형 C클래스를 베이스로 탄생했다. 벤츠의 새로운 프론트 마스트를 적용해 C클래스 이후 발표된 신모델은 모두 유사한 전면 디자인을 갖는다. 리어램프는 S클래스 쿠페나 C클래스 쿠페의 디자인과 유사한데 묘하게 SUV와도 어울림이 좋다. 전체 라인업의 디자인 통일성이라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독창성이라는 부분에서는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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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디자인은 대형 엠블럼과 가로바, 그리고 범퍼 하단의 스키드 플레이트를 통해 강한 이미지를 전한다. 전체 보디패널은 볼륨감과 면을 강조한 설정으로 직선을 강조했던 이전 GLK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디자인이다. 디자인 변화로 차체가 상당히 커보인다. 실제 수치는 GLC가 전장 125mm, 전폭 50mm, 휠베이스는 120mm 늘어났으며, 전고는 오히려 30mm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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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화려함을 강조한다. 특히 도어패널과 공조 컨트롤러의 고급감이 돋보이는데, S클래스의 것을 그대로 가져온 느낌으로 C클래스급 모델로는 반칙에 가까운 설정이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상단에는 가죽 커버링까지 적용했다. 전동식 스티어링 휠 컬럼과 메모리 시트, 후방 카메라,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괜찮은 음질을 전하는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됐다.

GLC는 여유로운 실내공간이 특징이다. 120mm 확대된 휠베이스는 대부분 실내공간 확대를 위해 사용돼 뒷좌석에서도 공간의 여유가 충분하다. 특히 뒷좌석 시트의 편안한 착좌감은 인상적인 부분으로 패밀리카로의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운전석의 경우 높낮이 조절 폭이 크고 시트 포지션에 따라 세단 혹은 SUV의 감각이 느껴진다. 시트를 가장 낮은 높이로 설정하면 일반적인 세단형 모델과 비슷한 주행감각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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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 220d 4매틱은 2.1리터 4기통 디젤엔진으로 3000-4200rpm에서 최고출력 170마력, 1400-28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9단 자동변속기와 4매틱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8.3초, 최고속도는 210km/h다. 복합연비는 12.9km/ℓ(도심 11.6 고속 15.1)를 기록하며, 공차중량은 1985k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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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20d 모델에 폭 넓게 사용되는 2.1리터 디젤엔진은 9단 변속기와 조합되며 주행질감이 상당히 개선됐다. 1400rpm의 저회전부터 발휘되는 여유있는 토크는 발빠른 9단 변속기와 함께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선보인다. 일상주행에서는 변속 포인트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 면에서는 동급 경쟁모델을 크게 앞선다.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타입으로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한 것처럼 부드럽게 요철을 타고 넘는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동급 경쟁모델은 물론 상급 모델보다 부드럽게 느껴진다. 부드러운 서스펜션 설정으로 롤과 피칭도 상당히 허용하나 주행시의 기본적인 안정감은 확보했다. GLC의 서스펜션은 단단함 보다는 유연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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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의 9단 변속기는 빠르게 기어 단수를 높여가며 낮은 엔진회전을 사용한다. 80km/h에서 8단, 100km/h를 넘어서는 시점에 9단으로 기어를 변경하며 엔진회전은 1300rpm 수준을 유지한다. 변속은 신속하게 이뤄지며 변속충격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등 완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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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 220d는 5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주행모드에 따라 엔진, 변속기, 스티어링 휠의 반발력과 공조장치, 에코 스타트앤스탑 기능의 설정이 변경된다. 컴포트모드와 스포츠모드는 엔진 반응과 변속 설정에 있어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기존 벤츠와는 다른 설정이다. 스포츠모드 플러스에서는 스포츠모드 대비 엔진의 반응이 다소 빨라지며, 아이들링스탑은 해제, 주행안정장치는 유지된다.

고속주행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은 유지된다. 일상주행에서의 안정감은 무난한 수준이나 적극적인 주행에서는 다소 의외의 모습을 보인다. 고속에서 노면의 고저차나 범프를 만나면 차체가 상하로 크게 요동친다. 노면에서의 그립을 놓는 상황까지 진행되지 않으나 무게중심의 이동이 다소 유별나다. 벤츠답지 않은 설정이다. 오히려 초고속으로 접어들면 안정감이 나아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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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브레이크 설정에 있어 기존 벤츠 라인업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고속주행에서의 브레이킹시 브레이크 시스템의 답력이 약하다. 평소보다 강하게 밟아야 충분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브레이크 시스템의 제동력과 밸런스는 흠잡을 부분이 없으나 설정이 지나치게 컴포트에 맞춰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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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 220d의 핸들링은 민첩하다. 조타가 시작되면 지체없이 차체 앞부분을 코너로 밀어넣는다. 코너 진입시에는 약한 오버스티어가, 코너링 중에는 약한 언더스티어가, 그리고 코너 탈출시에는 뉴트럴에 가까운 거동을 보인다.

상대적으로 무게중심이 낮아 코너링에서 움직임이 경쾌하게 느껴진다. 코너링 한계 상황에서 바로 개입하던 자세제어장치의 개입 시점이 한참 늦춰졌으며, 4매틱 구동배분의 적극적인 개입도 인상적이다.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모델의 주행성능이 기대된다.

이한승 기자 hslee@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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