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GLS클래스…"SUV계 S클래스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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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BMW에게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내준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를 단단히 벼른 모양새다. E클래스를 중심으로 연 5만대 달성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SUV 라인업까지 적극 강화하고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달 더 뉴 GLS와 GLE 쿠페를 선보이며, SUV에만 총 6개 차종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GLS는 'SUV 세그먼트의 S클래스'라 칭하며, 최근 뜨겁게 달궈진 풀-사이즈 럭셔리 SUV 시장을 겨냥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를 필두로 볼보 XC90, 아우디 Q7 등이 뒤따르는 최고급 SUV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GLS는 2012년 출시된 2세대 GL클래스(X166)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지난 2014년 말 새로운 차명 체계를 적용하며 GLS로 재명명(命名)됐다. 새 이름을 도입했지만 내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측면은 21인치 휠마저 작게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반면, 후면부는 무난하다. 미국과 동일한 붉은색 방향지시등이 독일차보다 미국차에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이래저래 현 세대 메르세데스-벤츠보다 이전 세대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물론 AMG 익스테리어 라인이 적용된 외관은 한층 단단한 느낌이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하단부 에어 인테이크 등은 선 굵은 형태로 강인한 인상을 발산한다.
실내는 3075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함이 충분하다. 특히 3열 공간까지 여유로운 머리 공간과 다리 공간을 갖췄다. 전자식 버튼으로 조수석 및 2열 시트를 조정할 수 있어 3열 승하차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운전자는 물론, 뒷좌석 탑승객을 배려한 고급 편의사양도 만족스럽다.
다만, '최고급 플래그십 SUV'라 내세우기엔 실내 소재나 인테리어 구성이 평범하다. 도어 트림이나 대시보드 등 이전 E클래스의 요소가 그대로 보이는 만큼, 동급 프리미엄 모델들과 경쟁할만한 특별함이나 고급스러움은 떨어진다.
시승 차량인 GLS 350d 4매틱에는 3.0L V6 디젤 엔진(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63.2kg·m)과 9G-트로닉 변속기가 탑재됐다. 일상에서의 부드러운 주행감각과 정숙성은 동급 여타 모델보다 우수하다.
신차는 오프로드를 포함해 최대 6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는 다이내믹 셀렉트가 장착됐다. 여기에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ADS)을 적용한 에어 서스펜션과 4매틱 시스템 등으로 굽이진 경사로에서도 안정적이고 빠르게 노면을 훑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을 겨냥한 차의 주행 감각이 완벽히 만족스러울리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답지 않게 전체적인 날카로움은 턱없이 부족하다. 공차중량만 이미 2655kg에 달한다. 최신 플랫폼과 첨단 소재가 적극 사용된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많게는 500kg이나 더 무겁다. 3.0 V6 디젤 엔진으로도 한계가 느껴진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S 350d 4매틱은 '모범생'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성능, 그리고 최신 안전 및 편의 사양 등 풀-사이즈 럭셔리 SUV의 기본기를 잘 갖췄다. 하지만 'SUV계 S클래스'라 부르기엔 동급 경쟁 모델을 꺾을 만한 카리스마나 퍼포먼스 등이 부족하고, 세부적인 부분에서도 빈틈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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