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GLC 220d 4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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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SUV 분야에 대한 욕심을 키우는 중이다. 그리고 올해는 작년보다 2배 이상 높아진 판매량을 확보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와 같은 판매량의 중심에 설 모델이 GLC다. GLC는 기존 GLK-클래스 후속 모델로 생김새부터 이름까지 완전히 바꾸고 데뷔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GLC는 C-클래스의 SUV 버전이다. 디자인도 C-클래스처럼 부드러워진 모습에서 시작된다. 이는 기존 투박함을 내세우던 GLK-클래스와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다. 또한 여성 소비자들도 반길 디자인이다. 이와 같은 디자인은 단순 시각적인 만족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기저항 지수를 0.34에서 0.31로 낮추는데도 도움을 준다.
인테리어도 C-클래스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인상이다. 한눈에 봐도 화려하다. 디자인을 비롯해 원목의 질감을 그대로 표현한 우드트림, 가죽 마감까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어 좋다.
센터페시아에는 8.4인치 모니터가 장착됐다. 단순한 정보 이외에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보여준다는 점도 좋다. 이는 GLC 소비자 층이 선호할 화려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화면 터치를 허락하지 않는다. 커맨드 시스템은 분명 사용이 불편하다. 때문에 터치 방식을 겸하는 쪽으로 선회해주면 좋겠다.
휠베이스는 GLK-클래스와 비교해 120mm나 길어졌다. GLK의 리무진 수준이라 말할 정도다. 당연히 뒷좌석도 넓어졌다. 컴팩트 SUV로써 상당한 수준이다. 레그룸과 헤드룸도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여기에 트렁크가 50리터 이상 확대되며 기본 580리터, 뒷좌석 폴딩시 1,600리터 수준의 공간을 제공해준다. 기존 모델 보다 공간 활용성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그럼 예쁘장한 SUV가 얼마나 잘 달려줄까?
엔진은 디젤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익숙한 소음과 진동을 전한다. 탑재된 엔진은 4기통 2.2리터 사양이다. 여러 모델에 탑재된 엔진이지만 조금은 “겔겔’’거리는 소음을 들려주는 그룹에 속한다. 아이들 상태서의 소음도 44dBA 수준으로 측정됐다. 이는 디젤 엔진으로서 중간 정도에 속하는 소음 정도다. 반면 진동 부분은 잘 억제돼 있다. 때문에 엔진 자체에 대한 N.V.H 능력은 평균 혹은 그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보면 된다.
주행을 시작한다. 승차감은 제법 탄탄한 느낌이다. SUV 특유의 부드러움을 조금 억제한 성격으로볼 수 있다. GLK가 투박한 외모와 달리 부드러운 주행감각이 선보였다면 GLC는 부드러운 외모속에 스포티한 주행의 매력을 보여준다고 이해하면 된다. ‘외유내강’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두둑한 토크감과 함께 속도를 올려나간다. 디젤 모델에서 느낄 수 있는, 어찌 보면 표준적인 수준의 가속감이다. 170마력과 40.8kg.m라는 제원상 수치도 그렇다. 딱 무난한 수준이다.
하지만 변속기 만큼은 전혀 평범치 않다. GLC에는 새로운 9단 변속기가 탑재된다. ZF가 최초의 전륜구동 전용 9단 변속기를 내놨다면 최초의 후륜구동(4륜+하이브리드 대응) 전용 9단 변속기를 내놓은 제조사가 다임러다. 제원상으로 바라보면 7단에서 9단으로 2개의 단수를 늘렸지만 오히려 무게는 오히려 12kg 가량 감소했다
사실 ZF 9단 사양은 우리팀에게 그렇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속도나 반응, 9단의 실용성 등 만족감보다 의문이 더 많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변속기를 제공받는 제조사들의 셋업 능력 문제였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 ZF 9단에 대한 만족도를 제대로 보여준 차는 없었다.
반면 GLC를 통해 접한 다임러의 9단 변속기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사실 이번 테스트를 진행하며 모든 패널들을 놀라게 했던 것이 변속기였다. 완성도가 상당하다. 과거 다임러가 7단 자동변속기를 최초로 내놨을 때 다소 느린 반응과 저속서의 쇼크 등을 지적 받은 바 있다. 그래서 ‘’PLUS’’라는 이름을 더한 개선형 변속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9단 변속기는 변속 속도, 동력 전달감, 부드러움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개선의 여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완성도를 가졌다는 것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변속 속도가 상당히 빠른 변속을 보이는 가운데 충격이 없다는 것이다. 속도 부분서 듀얼클러치 만큼은 아니라도 ZF 8단 수준의 빠르기는 충분히 보여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무런 변속 충격을 만들지 않는다. 때문에 빠른 변속과 확실한 동력 전달감을 보여줌에도 밋밋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상당히 이색적인 경험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된 시간을 측정했다. 결과는 8.16초였다. 참고로 GLC의 무게를 직접 측정한 결과 1,950kg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볍지 않은 무게다. 하지만 엔진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이끄는 변속기와 초기 발진에 도음울 주는 4륜시스템 덕분에 충분히 좋은 가속력을 발휘했다. 물론 실용구간서도 차체 무게 대비 가벼운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고속 안정감은 벤츠답게 좋다. SUV지만 마치 세단과 같은 주행감각을 갖기 때문에 주행속도가 높아져도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노면과 일체감을 이루며 안정적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9단 기어는 100km/h의 속도에 진입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사용할 수 있었다. 당연히 9단의 활용성도 높아진다. 타사처럼 시속 120~140km 이상에서 기어가 물려 실용속도 영역을 무시했다는 생각도 만들지 않아 좋았다.
생김새나 주행감각 모두 SUV의 탈을 쓴 승용차에 가깝다. 하지만 GLK-클래스보다 오프로드 대응력이 높아졌다는 점이 GLC의 반전 매력이다. 먼저 경사로를 측면으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앞 뒤 바퀴가 허공에 떠 있어도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 구동력 배분을 통해 지면과 밀착한 바퀴로 구동력을 보내주기 때문이다.
GLK-클래스보다 접근각과 이탈각이 커졌기 때문에 도심형 SUV는 어림없어 보이는 급경사 코스도 쉽게 통과하는 능력도 보인다. 4륜구동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몰라도 된다. 차량 스스로 알아서 해주기 때문이다.
GLC는 타사의 도심형 SUV들 대비 좋은 수준의 험로 주행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여릴 것만 같았던 꽃미남이 야생 적응도 잘해내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이제 주행 환경을 와인딩 로드로 바꿔본다. 이곳에서도 좋은 능력을 보여주면 GLC는 정말 팔방미인이 될 수 있다.
와인딩로드에서 느껴지는 주행 질감은 승용차에 가깝다. 코너에서 바디롤을 잡아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무게가 1.9톤이 넘는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상당한 수준의 롤 대응 능력이다.
그러면서 적정 수준의 좋은 승차감까지 구현했다. 과거 벤츠만 접했던 소비자라면 분명 단단한 승차감이라 평할 수 있다. 분명 과거보다 스포티한 감각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이며, 벤츠가 보다 젊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서스펜션의 완성도는 분명 뛰어나다.
GLC에 탑재된 4륜 시스템인 4MATIC은 도심형 구조에 맞춰진 설정을 갖는다. 구동력은 전 후 45:55로 고정돼 오프로드는 물론 온로드 주행에서도 충분한 그립을 확보하도록 한다. 특히 주행안정감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벤츠는 단순한 성능보다 빗길, 빙판길, 눈길과 같은 악천후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점, 다시 말해 안전성능을 높이는데 더 의미가 있다고 언급한다.
서스펜션과 구동성능도 충분했지만 핸들링도 SUV로써 상당히 좋은 수준이었다. 스티어링의 답력도 적당히 묵직하기 때문에 조작 때의 만족감도 높다. SUV라고 스티어링 기어비를 무작정 늘리지 않았다. 덕분에 잘 조율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일정 수준 타이트한 핸들링 감각도 맛볼 수 있다. 분명 C-클래스보다 무디지만 SUV로는 수준급의 핸들링 성능을 갖는다는 것이다. 경쟁모델인 BMW X3와 아우디 Q5와 비교해도 발군의 성능이다.
다만 타이어가 아쉬웠다. 테스트 차량에는 겨울 시즌 대응을 위한 윈터 타이어가 장착돼 있었다. 제품명은 피렐리의 스콜피온 윈터. 윈터 타이어의 특성상 코너링이나 제동 성능에서 일정부분 제한이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겨울용 타이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특히나 와인딩 로드 주행서도 무난한 성능을 보였다는 점은 좋았다.
하지만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지하기까지 이동한 거리를 41m 가량으로 기록해 냈다. 테스트 당시 기온이 낮았고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늘어난 제동거리를 보인 것이다. 만약 정상 컨디션에 OE타이어를 갖춘 환경이라면 더 좋은 제동력을 확보해 낼 것이다.
제동거리는 그렇다 해도 초기부터 후반까지 일정한 제동 감각을 보였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제동 테스트가 수 차례 반복됐음에도 지치지 않는 성능을 보였다. 페달 답력은 일반 승용차 대비 묵직한 느낌이다.
디젤 모델인 만큼 연비도 좋은 편이다. 시속 100~110km로 주행하는 환경서 약 16km/L의 연비를 보였으며, 80km/h로 정속 주행하는 상황에서 약 22km/L의 연비를 나타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평속 15km/h의 환경에서는 12.5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ECO Start/Stop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GLC의 무게와 차량 클래스를 생각하면 충분히 좋은 효율이다. 실연비가 좋다는 점이 만족감을 높인다.
GLC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첫인상은 무난함이었다. 디자인도, 구성도 좋았으며 잘 달리고 잘 돌았다. 연비도 좋았다. 물론 브랜드 가치는 덤이다.
하지만 GLC의 무서움은 여기에 있다.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모든 면에서 불만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 다시 말해 넓은 영역에서 높아진 완성도를 확보했다는 사실. 동급에서의 적당한 타협이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추구하는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줬다고도 볼 수 있다.
무난함을 바탕으로 한 대중성, 그렇기에 많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벤츠가 GLC를 내놓으면서 판매량을 크게 늘리겠다는 말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GLC는 C-클래스의 SUV 버전이다. 디자인도 C-클래스처럼 부드러워진 모습에서 시작된다. 이는 기존 투박함을 내세우던 GLK-클래스와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다. 또한 여성 소비자들도 반길 디자인이다. 이와 같은 디자인은 단순 시각적인 만족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기저항 지수를 0.34에서 0.31로 낮추는데도 도움을 준다.
인테리어도 C-클래스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인상이다. 한눈에 봐도 화려하다. 디자인을 비롯해 원목의 질감을 그대로 표현한 우드트림, 가죽 마감까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어 좋다.
센터페시아에는 8.4인치 모니터가 장착됐다. 단순한 정보 이외에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보여준다는 점도 좋다. 이는 GLC 소비자 층이 선호할 화려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화면 터치를 허락하지 않는다. 커맨드 시스템은 분명 사용이 불편하다. 때문에 터치 방식을 겸하는 쪽으로 선회해주면 좋겠다.
휠베이스는 GLK-클래스와 비교해 120mm나 길어졌다. GLK의 리무진 수준이라 말할 정도다. 당연히 뒷좌석도 넓어졌다. 컴팩트 SUV로써 상당한 수준이다. 레그룸과 헤드룸도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여기에 트렁크가 50리터 이상 확대되며 기본 580리터, 뒷좌석 폴딩시 1,600리터 수준의 공간을 제공해준다. 기존 모델 보다 공간 활용성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그럼 예쁘장한 SUV가 얼마나 잘 달려줄까?
엔진은 디젤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익숙한 소음과 진동을 전한다. 탑재된 엔진은 4기통 2.2리터 사양이다. 여러 모델에 탑재된 엔진이지만 조금은 “겔겔’’거리는 소음을 들려주는 그룹에 속한다. 아이들 상태서의 소음도 44dBA 수준으로 측정됐다. 이는 디젤 엔진으로서 중간 정도에 속하는 소음 정도다. 반면 진동 부분은 잘 억제돼 있다. 때문에 엔진 자체에 대한 N.V.H 능력은 평균 혹은 그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보면 된다.
주행을 시작한다. 승차감은 제법 탄탄한 느낌이다. SUV 특유의 부드러움을 조금 억제한 성격으로볼 수 있다. GLK가 투박한 외모와 달리 부드러운 주행감각이 선보였다면 GLC는 부드러운 외모속에 스포티한 주행의 매력을 보여준다고 이해하면 된다. ‘외유내강’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두둑한 토크감과 함께 속도를 올려나간다. 디젤 모델에서 느낄 수 있는, 어찌 보면 표준적인 수준의 가속감이다. 170마력과 40.8kg.m라는 제원상 수치도 그렇다. 딱 무난한 수준이다.
하지만 변속기 만큼은 전혀 평범치 않다. GLC에는 새로운 9단 변속기가 탑재된다. ZF가 최초의 전륜구동 전용 9단 변속기를 내놨다면 최초의 후륜구동(4륜+하이브리드 대응) 전용 9단 변속기를 내놓은 제조사가 다임러다. 제원상으로 바라보면 7단에서 9단으로 2개의 단수를 늘렸지만 오히려 무게는 오히려 12kg 가량 감소했다
사실 ZF 9단 사양은 우리팀에게 그렇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속도나 반응, 9단의 실용성 등 만족감보다 의문이 더 많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변속기를 제공받는 제조사들의 셋업 능력 문제였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 ZF 9단에 대한 만족도를 제대로 보여준 차는 없었다.
반면 GLC를 통해 접한 다임러의 9단 변속기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사실 이번 테스트를 진행하며 모든 패널들을 놀라게 했던 것이 변속기였다. 완성도가 상당하다. 과거 다임러가 7단 자동변속기를 최초로 내놨을 때 다소 느린 반응과 저속서의 쇼크 등을 지적 받은 바 있다. 그래서 ‘’PLUS’’라는 이름을 더한 개선형 변속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9단 변속기는 변속 속도, 동력 전달감, 부드러움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개선의 여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완성도를 가졌다는 것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변속 속도가 상당히 빠른 변속을 보이는 가운데 충격이 없다는 것이다. 속도 부분서 듀얼클러치 만큼은 아니라도 ZF 8단 수준의 빠르기는 충분히 보여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무런 변속 충격을 만들지 않는다. 때문에 빠른 변속과 확실한 동력 전달감을 보여줌에도 밋밋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상당히 이색적인 경험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된 시간을 측정했다. 결과는 8.16초였다. 참고로 GLC의 무게를 직접 측정한 결과 1,950kg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볍지 않은 무게다. 하지만 엔진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이끄는 변속기와 초기 발진에 도음울 주는 4륜시스템 덕분에 충분히 좋은 가속력을 발휘했다. 물론 실용구간서도 차체 무게 대비 가벼운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고속 안정감은 벤츠답게 좋다. SUV지만 마치 세단과 같은 주행감각을 갖기 때문에 주행속도가 높아져도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노면과 일체감을 이루며 안정적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9단 기어는 100km/h의 속도에 진입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사용할 수 있었다. 당연히 9단의 활용성도 높아진다. 타사처럼 시속 120~140km 이상에서 기어가 물려 실용속도 영역을 무시했다는 생각도 만들지 않아 좋았다.
생김새나 주행감각 모두 SUV의 탈을 쓴 승용차에 가깝다. 하지만 GLK-클래스보다 오프로드 대응력이 높아졌다는 점이 GLC의 반전 매력이다. 먼저 경사로를 측면으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앞 뒤 바퀴가 허공에 떠 있어도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 구동력 배분을 통해 지면과 밀착한 바퀴로 구동력을 보내주기 때문이다.
GLK-클래스보다 접근각과 이탈각이 커졌기 때문에 도심형 SUV는 어림없어 보이는 급경사 코스도 쉽게 통과하는 능력도 보인다. 4륜구동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몰라도 된다. 차량 스스로 알아서 해주기 때문이다.
GLC는 타사의 도심형 SUV들 대비 좋은 수준의 험로 주행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여릴 것만 같았던 꽃미남이 야생 적응도 잘해내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이제 주행 환경을 와인딩 로드로 바꿔본다. 이곳에서도 좋은 능력을 보여주면 GLC는 정말 팔방미인이 될 수 있다.
와인딩로드에서 느껴지는 주행 질감은 승용차에 가깝다. 코너에서 바디롤을 잡아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무게가 1.9톤이 넘는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상당한 수준의 롤 대응 능력이다.
그러면서 적정 수준의 좋은 승차감까지 구현했다. 과거 벤츠만 접했던 소비자라면 분명 단단한 승차감이라 평할 수 있다. 분명 과거보다 스포티한 감각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이며, 벤츠가 보다 젊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서스펜션의 완성도는 분명 뛰어나다.
GLC에 탑재된 4륜 시스템인 4MATIC은 도심형 구조에 맞춰진 설정을 갖는다. 구동력은 전 후 45:55로 고정돼 오프로드는 물론 온로드 주행에서도 충분한 그립을 확보하도록 한다. 특히 주행안정감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벤츠는 단순한 성능보다 빗길, 빙판길, 눈길과 같은 악천후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점, 다시 말해 안전성능을 높이는데 더 의미가 있다고 언급한다.
서스펜션과 구동성능도 충분했지만 핸들링도 SUV로써 상당히 좋은 수준이었다. 스티어링의 답력도 적당히 묵직하기 때문에 조작 때의 만족감도 높다. SUV라고 스티어링 기어비를 무작정 늘리지 않았다. 덕분에 잘 조율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일정 수준 타이트한 핸들링 감각도 맛볼 수 있다. 분명 C-클래스보다 무디지만 SUV로는 수준급의 핸들링 성능을 갖는다는 것이다. 경쟁모델인 BMW X3와 아우디 Q5와 비교해도 발군의 성능이다.
다만 타이어가 아쉬웠다. 테스트 차량에는 겨울 시즌 대응을 위한 윈터 타이어가 장착돼 있었다. 제품명은 피렐리의 스콜피온 윈터. 윈터 타이어의 특성상 코너링이나 제동 성능에서 일정부분 제한이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겨울용 타이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특히나 와인딩 로드 주행서도 무난한 성능을 보였다는 점은 좋았다.
하지만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지하기까지 이동한 거리를 41m 가량으로 기록해 냈다. 테스트 당시 기온이 낮았고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늘어난 제동거리를 보인 것이다. 만약 정상 컨디션에 OE타이어를 갖춘 환경이라면 더 좋은 제동력을 확보해 낼 것이다.
제동거리는 그렇다 해도 초기부터 후반까지 일정한 제동 감각을 보였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제동 테스트가 수 차례 반복됐음에도 지치지 않는 성능을 보였다. 페달 답력은 일반 승용차 대비 묵직한 느낌이다.
디젤 모델인 만큼 연비도 좋은 편이다. 시속 100~110km로 주행하는 환경서 약 16km/L의 연비를 보였으며, 80km/h로 정속 주행하는 상황에서 약 22km/L의 연비를 나타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평속 15km/h의 환경에서는 12.5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ECO Start/Stop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GLC의 무게와 차량 클래스를 생각하면 충분히 좋은 효율이다. 실연비가 좋다는 점이 만족감을 높인다.
GLC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첫인상은 무난함이었다. 디자인도, 구성도 좋았으며 잘 달리고 잘 돌았다. 연비도 좋았다. 물론 브랜드 가치는 덤이다.
하지만 GLC의 무서움은 여기에 있다.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모든 면에서 불만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 다시 말해 넓은 영역에서 높아진 완성도를 확보했다는 사실. 동급에서의 적당한 타협이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추구하는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줬다고도 볼 수 있다.
무난함을 바탕으로 한 대중성, 그렇기에 많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벤츠가 GLC를 내놓으면서 판매량을 크게 늘리겠다는 말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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