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말리부 1.5 터보, 승차감과 정숙성 ‘동급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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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 쉐보레 말리부 1.5 터보를 시승했다. 말리부의 볼륨 모델인 1.5 터보는 기존 2리터 엔진을 대체하는 포지셔닝을 하고 있으나 동력 성능은 기존 2.4리터 엔진 이상이다. 여유 있는 동력 성능을 비롯해 정숙한 실내와 부드러운 승차감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진보했다. 특히 신형 말리부는 3가지 측면에서 기존 말리부나 동급 경쟁모델 대비 우위를 점했다.
첫째는 터보화다. 쉐보레는 신형 말리부 출시와 함께 말리부 라인업에서 자연흡기 엔진을 단종시켜 일명 심장병이라는 별명으로 놀림 받던 허약한 엔진을 제외했다. 1.5리터와 2리터의 2종 터보엔진으로 재구성하면서 완전한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을 완성했다. 주력 모델까지 터보화 한 선택은 국내 중형차 중 말리부가 유일해 동력성능이 뛰어나다.
둘째는 사이즈다. 말리부는 실내공간에서도 큰 진보를 이뤄냈다. 뒷좌석이 좁아 페이스리프트에서 조차 실내공간 확대를 위해 뒷좌석 시트 위치를 변경했던 기존 말리부의 멍에를 벗어 던지며 동급에서 가장 긴 휠베이스와 전장을 확보했다. 휠베이스과 전장은 실내공간이나 적재 공간을 좌우하는데, 특히 전장은 대표 준대형세단인 그랜저보다 길다.
셋째는 안전이다. 말리부에 적용된 주행 보조장치 중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은 마지막 순간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능동적인 안전장비다. 중간 트림에서도 선택이 가능한 장비로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8km/h 이상의 저속 동작과 보행자 인식이 가능하다. 또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의 경우 차선 이탈 상황을 능동적으로 회피하는 기능을 갖췄다.
■ 스포티함을 강조한 외관
말리부의 외관은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했다. 낮게 위치한 헤드램프와 일체감을 강조한 보닛의 형상은 스포츠카 카마로에게서 영감을 받은 듯 하다. 독특한 주간주행등의 형상이나 그릴 디자인 등 말리부 만의 개성이 뚜렷하다. 전면 번호판 부착을 위해 변경된 범퍼 디자인은 호불호가 나뉘나, 견고한 감각을 전한다.
시승한 모델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된 모델로 그릴에 레이더 반사판이 적용되는데, 이 경우 크롬바가 삭제된다. 크롬바가 있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 후면은 스포티함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무난하다. 쿠페 스타일의 루프 실루엣은 최근 유행하는 디자인으로 긴 전장과 함께 시원스러운 감각이다. 19인치에 달하는 휠은 말리부 디자인을 완성시키는 아이템이다.
실내는 수평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송풍구와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에 멋을 부렸다. 송풍구 사이즈가 상당히 큰 것이 눈에 띈다. 공조장치 컨트롤러는 단정하게 모아놨는데, 온도가 표시되는 로터리 버튼이 세련됐다. 반면, 송풍량을 나타내는 인디게이터의 시인성이 떨어지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대시보드에 인조가죽으로 씌워 고급감을 높였다.
■ 낮은 시트포지션과 좋은 시야
말리부는 낮은 시트포지션과 넓은 전방시야를 갖는다. 가장 낮은 시트포지션으로 설정해도 전방의 시야는 충분히 확보되는데, 대시보드 상단을 낮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안락함 보다는 개방감을 강조한 셋팅이다. 두꺼운 A필러가 선회시 시야를 가리는 점과 국내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 토글식 기어 시프팅 버튼, 선글라스 케이스의 부재는 아쉽다.
말리부 1.5는 1.5리터 4기통 터보엔진으로 5400rpm에서 최고출력 166마력, 2000-4000rpm에서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하며,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된다. 19인치 기준 공차중량은 1420kg, 복합연비는 12.5km/ℓ(도심 11.1, 고속 14.7)다. 16인치 모델은 1400kg, 복합연비는 13.0km/ℓ(도심 11.4, 고속 15.5)다.
신형 말리부의 공차중량은 기존 말리부 2.0 대비 110~130kg 가볍다. 또한 최고출력은 25마력, 최대토크는 6.7kgm 강해졌다. 가볍고 힘이 쎄져 실제 주행에서의 가속력과 경쾌함은 기존 말리부 2.0은 물론 2.4 모델 보다도 앞선다. 기존 2.4 모델의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23.0kgm, 공차중량은 1590kg이다.
■ 경쾌함이 강조된 파워트레인
일상 주행에서 말리부 1.5는 경쾌하게 움직인다. 저중속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밟는 힘에 따라 툭툭 치고나가는 감각은 기존 쉐보레 모델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일상적으로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1500-2500rpm에서의 토크감이 인상적이다. 소형 터빈을 적용해 출력보다는 반응성에 촛점을 맞춘 모습이다.
말리부의 1.5 터보엔진은 쉐보레 2리터급 가솔린엔진의 다운사이징을 염두하고 개발된 유닛으로, 기존 엔진에 터보를 더해 출력을 높인 경쟁사의 엔진과는 개발의 방향이 다소 다르다. 제원상 출력과 토크에서는 경쟁사의 1.6리터 터보엔진들 대비 다소 열세를 보이는데 배기량이 100cc 적다. 반면, 말리부의 공차중량은 경쟁 터보차 대비 15~55kg 가볍다.
고속주행에서는 꾸준히 가속력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고속에서의 가속 성능은 2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적용한 경쟁사의 모델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데, 최고출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고회전을 사용하는 풀가속 상황에서는 최고출력에 가속력이 좌우된다. 다만, 지긋이 가속페달을 누르는 가속에서는 상대적인 힘의 여유가 느껴진다.
말리부는 신형으로 진화하며 주행감각이 다소 변화됐는데, 기존 말리부의 묵직함이 경쾌함으로 변경됐다. 이는 서스펜션과 무게의 변화, 그리고 파워 증대로 인함인데, 무거운 주행감각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여전히 유지됐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감은 장점이다.
■ 인상적인 승차감과 정숙성
특히 부드러운 승차감과 소음과 진동의 적은 실내 유입은 깜짝 놀랄만한 수준이다. 전면 윈드실드에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을 적용함은 물론 알페온에서 선보였던 콰이어트 튜닝 기술이 대거 적용됐기 때문이다. 아이들링 스탑이 동작되는 순간의 소음과 진동 발생 수준은 국내에 판매 중인 모든 국산차와 수입차 중 가장 적다.
말리부 서스펜션의 경우 국내형 모델에는 3가지 타입의 댐퍼가 적용된다. 2리터 터보에는 가장 단단한 댐퍼가 적용되며, 19인치 1.5 터보, 16인치 1.5 터보 순으로 단단함의 정도를 달리한다. 또한 북미형 말리부와도 댐퍼의 셋팅을 달리하는데, 승차감을 중요시하는 국내 소비자를 고려해 북미형 대비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급격한 선회 동작에서는 부드러워진 서스펜션의 단점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제동이 수반되는 선회 동작에서는 리어 휠의 접지력이 약해지기도 한다. 서스펜션의 한계 성능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2리터 터보의 만족감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고속에서의 제동력은 반응이 빠르고 충분하다. 반면 저속에서는 무디게 느껴지는데 개선이 필요하다.
고속주행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눈에 띄게 무거워지는 특성을 갖는다. 국산차 보다는 유럽산 수입차에 가까운 설정이다. 랙타입 전자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는데, 직진성이나 고속에서의 보타가 요구되는 빈도 등에서 만족스러운 감각을 전한다. 경쟁사의 컬럼타입 전자 스티어링 휠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말리부의 스티어링 휠 감각이 우수한 점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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