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막내 지프’ 레니게이드, “예쁘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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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브랜드 ‘막내’ 레니게이드를 만났다. 2014년 브랜드 첫 소형차로 등장한 레니게이드는 부담없는 크기와 특유의 브랜드 감성이 어우러진 도심형 SUV다.
레니게이드는 가솔린과 디젤, 전륜과 사륜 등 네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리미티드 2.4 가솔린 FWD 모델이다.
박스카 형태의 각진 형태와 오렌지 컬러가 만나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그란 헤드램프와 세븐 슬롯 그릴은 영락없는 지프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는 LED가 적용돼 깔끔한 느낌을 갖췄다.
차체 크기는 4255x1805x1695mm로, 현대차 코나와 비슷하다. 다만, 껑충한 키 덕분에 동급의 B세그먼트급 SUV보다 한층 더 커보인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큰 유리에서 오는 개방감이 좋다. 8.4인치 유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생각보다 더 빠릿빠릿하게 반응한다. 오디오 및 공조 장치를 따로 분리해 한결 편리하다.
물론, 엔트리급 모델인 만큼, ‘고급’과는 거리가 있다. 내장 대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마감됐으며 시트 포지션과 스티어링 휠 위치 등은 모두 수동으로 조작한다.
패밀리카로 쓰기에는 뒷좌석 공간이 좁다. 레그룸은 짧고 팔걸이도 없다. 다만, 뒷좌석 시트가 앞좌석보다 조금 더 높게 배치됐고 넉넉한 헤드룸과 거대한 파노라마 선루프로 인해 답답한 느낌은 다소 줄였다.
레니게이드는 작은 덩치와 달리 큰 심장을 가졌다. 2.4리터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75마력, 23.5kgf·m를 발휘하며 9단 자동변속기와 합을 이룬다. 도심 구간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가속 페달을 밟고 있으면 꾸준히 속도를 높여간다. 가솔린 엔진 특유의 진동 대책도 훌륭하다.
승차감은 물렁한 편이다. 방지턱을 넘을 때 한 번에 크게 충격을 흡수한다. 생각보다 세련된 반응이다. 후륜 서스펜션은 전륜과 같은 맥퍼슨 스트럿을 적용했다. 일반적인 소형 SUV급에서는 후륜 서스펜션에 토션빔을 주로 사용하는 만큼 보다 나은 2열 승차감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무난한 코너링 성능을 보이지만, 고속에서는 다소 불안하다. 키가 큰 만큼 무게 중심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높은 시트포지션도 한몫을 한다.
문제는 변속기다. 고속 주행에서도 9단 기어가 쉽게 물리지 않는다. 억지로 수동 조작을 해야만 최고 기어가 물린다. 규정 속도 내에서만 운행한다면, 사실상 8단 변속기와 다름 없다. 추월 등 순간적인 가속이 필요한 시점에서의 변속 반응도 아쉽다.
약 200km 고속도로를 달린 결과, 평균 연비는 15.3km/l를 기록했다. 여기에 시내 주행까지 더해진 300km 구간 최종 연비는 12.5km/l다. 공인 연비(복합 10.0km/l)보다 준수한 편이지만, 리터당 20km를 오가는 디젤 모델에 비하면 분명 아쉽다.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은 어떨까.
레니게이드는 옵션 사양에 따라 론지튜드와 리미티드 트림으로 나뉜다. 기본 모델인 론지튜드 FWD(3410만원)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핵심만을 추구한 구성이다. 여기에 350만원을 더하면 LED 헤드램프와 가죽 시트 등이 추가된 리미티드 트림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AWD 모델은 4110만원까지 올라간다.
레니게이드가 가진 유니크한 디자인은 선택지가 많지 않은 수입 소형 SUV 시장에서 크나큰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함께 지프의 감성이 더해진 소형 SUV를 원한다면 지프 레니게이드가 좋은 선택이겠다.
※ 해당 차량은 브랜드 및 제작사에서 제공한 시승용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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