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마세라티, 기블리 S 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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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세계에도 명품 브랜드가 존재한다. 간단하게 서열(?)을 정리해보자. 우선 토요타, 닛산, 혼다, 폭스바겐, 푸조, 현대자동차와 같은 대중 브랜드들이 넓은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그 위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위치한다. 프리미엄 브랜드 위에는 럭셔리 브랜드가 있다. 벤틀리, 마세라티, 롤스로이스가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이들 위로는 부가티, 파가니와 같은 극소수 부호를 위해 존재하는 브랜드도 있다.
우리 팀은 마세라티 기블리를 통해 럭셔리 자동차의 성능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입문형 모델이다. 1세대와 2세대가 쿠페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반면 현재 3세대 모델은 세단으로 변경됐다.
입문형 모델이라니 작은 차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블리는 4.9m를 넘어서는 차체 길이를 자랑한다. 차 폭은 콰트로 포르테보다도 넓다. 휠베이스도 3m에 이르기 때문에 사실상 대형 세단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기블리는 많은 소비자들을 마세라티로 끌어들인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마세라티의 대중화를 이끈 것이다. 그 가운데 이번 테스트 모델은 기블리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기블리 S Q4다.
우선 배기 사운드부터 존재감이 남다르다. 일반 모드에서도 꽤나 스포티한 음색을 뱉어내지만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더 우렁찬 사운드를 뿜어낸다. 참고로 아이들링 때의 소음은 일반 모드 기준 47.5dBA 정도였지만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57dBA까지 높아진다. 이는 정숙성 좋은 대형급 세단들이 80km/h 정도의 속도로 도로를 달릴 때의 소음 수준이다. 하지만 사운드를 듣고 있으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하지만 사람 많은 거리에서 스포츠 모드를 켜고 시끄럽게 돌아다니지는 말자. 특히나 좁은 골목길에서 소음을 내지르는 마세라티 모델들을 보고 있자면 차와 운전자 모두 3류 양아치로 보일 뿐이다. 물론 3류 자동차와 운전자를 바라보는 눈빛을 부러움의 눈빛이라 착각하는 멍청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마세라티를 탈 정도의 재력과 사회적인 위치를 갖췄다면 최소한의 에티켓은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엔진은 V6 3.0리터 트윈터보 사양이다. 410마력과 5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해 배기량 대비 꽤나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멋진 배기 사운드와 함께 발 빠른 속도계의 움직임이 비춰진다. 차체 무게 때문에 펀치력까지 제공하지는 않지만 스포츠카 못지않은 가속력을 보여주고 있음에 분명하다.
정밀 장비로 측정한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 만에 도달해 냈다. 이 정도 성능에 불만을 느낄 소비자는 드물 것이다.
와인딩 로드에서도 대형 세단 답지 않은 움직임을 보인다. 빠른 가속이 전개되는 환경서의 변속기 반응도 좋다. 기블리에 탑재된 ZF 8단 자동변속기는 일반 모드에서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반면 스포츠 모드로 바꿔주면 생각보다 빠른 변속으로 성능을 지원해 준다. 듀얼 클러치만큼은 아니지만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는 좋은 성능이다.
차체 사이즈와 무게 때문인지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른 차체의 움직임이 빠릿하지 않다. 마일드한 핸들링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일반 세단보다는 빠르고 즉각적인 움직임으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스포츠 세단이라 보기엔 뭔가 더딘 움직임이다. 주행 특성은 뚜렷한 언더스티어. 전륜 245mm, 후륜 285mm의 피렐리 P Zero 타이어를 사용했지만 차량의 무게를 받아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차량 등급을 생각했을 때 미쉐린의 PSS급 정도의 타이어가 추천된다. 코너링 속도 및 고속 안정감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서스펜션의 처리 능력은 좋은 편이다. 차체 무게를 충분히 받아내면서 코너에서도 적당히 차체를 안정화 시키는 모습도 보여주기 때문이다. 보통의 대형 세단처럼 휘청거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푹신한 승차감보다 단단한 느낌이 강하지만 기블리의 성격상 문제는 없다. 가변 댐핑 서스펜션은 주행모드에 따라 댐퍼의 반응을 큰 폭으로 바꿔준다. 이는 각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에 뚜렷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앞부분부터 기블리의 무게에 대해 강조했다. 기블리의 무게를 측정한 결과 2,068kg 수준을 보였다. 운전자 1명만 탑승해도 2.1톤 이상의 무게를 갖게 되는 것. 이 무게가 주행시 기블리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물론 무게에서 오는 한계를 제외한다면 기블리는 대형 세단에서 느끼기 힘든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만들어 준다. 강력한 엔진 성능은 물론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는 운전 재미, 매력적인 배기 사운드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
일상 주행 상황에서 기블리의 느낌은 독특하다. 전체 길이는 4.9m, 휠베이스가 3m에 이를 정도로 차체 사이즈는 크고 넓지만 스티어링 휠이나 페달 등을 통해 만들어지는 감각은 스포츠카 쪽에 가깝다는 것. 스티어링 휠이나 페달 답력도 조금은 무겁다. 때문에 여성 소비자가 다루기에 좋은 셋업은 아니다.
주행 연비는 시속 100~110km 환경서 약 14km/L, 80km/h 정속 주행 시 약 15km/L 수준을 나타냈다. 평속 15km/h의 정체구간에서는 5.8km/L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오토스탑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 특징인데, 정체구간이 길어질수록 연비 향상서 이점을 보여주게 된다.
기블리와 함께 다양한 주행 환경을 경험하며 마세라티의 브랜드 성격을 읽어낼 수 있었다. 특히 마세라티가 자랑하는 역사, 스포츠카에 대한 정신을 기블리라는 입문형 모델에서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뚜렷한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확실했다. 우선 실내를 살펴봤을 때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크지 않다. 이탈리아의 고급 가죽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질감 부분서 만족감이 높지 않다.
센터페시아 하단의 공조장치 및 오디오 버튼들은 너무 작기 때문에 조작이 불편하다. CD를 넣다 보면 기어 레버에 걸린다. 사용자 편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후방 카메라 화질도 너무 떨어진다.
휠베이스가 3m에 이르지만 뒷좌석은 국산 준중형차 수준이다.
주행 부분의 아쉬움도 있다. 특히 고속주행 안정감이 매우 부족하다. 기블리 S Q4는 시속 200km이상까지 쉽사리 오르내릴 능력을 갖췄지만 180km/h 내외부터 불안감이 커진다. 브레이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도 요구된다. 초반 제동성능은 훌륭하다.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지하기까지 34.4m 정도의 거리만 소요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스트가 반복되자 최종 43m의 거리까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전륜 6피스톤, 후륜 4피스톤의 하드웨어 스펙이 유명무실해지는 순간이었다.
각종 액티브 세이프티 부분의 부재도 문제다. 기블리 S Q4의 가격은 1억 3천만원. 이 가격대를 감안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접근하면 자율 주행에 준하는 기능은 물론 다양한 편의 및 안전장비까지 제공해 준다. 하지만 기블리에서 뭔가 첨단 장비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다.
그럼에도 기블리의 존재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주게 된다. 럭셔리 브랜드만의 한정된 영역에 대중을 끌어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럭셔리 브랜드들은 게을렀다. 역사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 가치만 앞세웠지 새로움이나 변화에는 소극적이었다.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광고를 열심히 하거나 타사와 경쟁을 할 필요도 없었다. 소수의 소비자들이 알아서 구입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블리를 통해 마세라티는 예전의 위치에서 한 계단 내려섰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일부 모델과 가격대가 겹치는 만큼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진행하는 중이다. 일부 구성이 아쉽지만 2017년형을 통해 보완을 기획 중이기도 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떨까? 과거 E-클래스나 5시리즈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은 다음 모델로 보다 상급 브랜드를 원한다. 프리미엄 중형급 세단은 BMW 520d 등으로 대표되는 모델들로 하향 평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벤틀리로 넘어가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 사이의 여백을 채워주는 것이 포르쉐와 마세라티다.
즉, 기블리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 사이에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진 것이다. 벤틀리 역시 기블리와 경쟁하는 가격대의 입문형 모델을 내놓겠다고 하니 향후 이 시장은 더 성정할 것이다.
이러한 브랜드의 가치, 시장에서의 평가, 여기에 특유의 달리기 성능까지 갖춘 것이 기블리만의 매력으로 해석된다.
마세라티는 기블리의 성공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곧 SUV 모델인 르반떼까지 내놓게 된다. 보다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마세라티의 단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기블리의 단점은 적지 않았다. 때문에 향후 보완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로의 명성을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우리 팀은 마세라티 기블리를 통해 럭셔리 자동차의 성능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입문형 모델이다. 1세대와 2세대가 쿠페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반면 현재 3세대 모델은 세단으로 변경됐다.
입문형 모델이라니 작은 차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블리는 4.9m를 넘어서는 차체 길이를 자랑한다. 차 폭은 콰트로 포르테보다도 넓다. 휠베이스도 3m에 이르기 때문에 사실상 대형 세단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기블리는 많은 소비자들을 마세라티로 끌어들인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마세라티의 대중화를 이끈 것이다. 그 가운데 이번 테스트 모델은 기블리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기블리 S Q4다.
우선 배기 사운드부터 존재감이 남다르다. 일반 모드에서도 꽤나 스포티한 음색을 뱉어내지만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더 우렁찬 사운드를 뿜어낸다. 참고로 아이들링 때의 소음은 일반 모드 기준 47.5dBA 정도였지만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57dBA까지 높아진다. 이는 정숙성 좋은 대형급 세단들이 80km/h 정도의 속도로 도로를 달릴 때의 소음 수준이다. 하지만 사운드를 듣고 있으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하지만 사람 많은 거리에서 스포츠 모드를 켜고 시끄럽게 돌아다니지는 말자. 특히나 좁은 골목길에서 소음을 내지르는 마세라티 모델들을 보고 있자면 차와 운전자 모두 3류 양아치로 보일 뿐이다. 물론 3류 자동차와 운전자를 바라보는 눈빛을 부러움의 눈빛이라 착각하는 멍청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마세라티를 탈 정도의 재력과 사회적인 위치를 갖췄다면 최소한의 에티켓은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엔진은 V6 3.0리터 트윈터보 사양이다. 410마력과 5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해 배기량 대비 꽤나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멋진 배기 사운드와 함께 발 빠른 속도계의 움직임이 비춰진다. 차체 무게 때문에 펀치력까지 제공하지는 않지만 스포츠카 못지않은 가속력을 보여주고 있음에 분명하다.
정밀 장비로 측정한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 만에 도달해 냈다. 이 정도 성능에 불만을 느낄 소비자는 드물 것이다.
와인딩 로드에서도 대형 세단 답지 않은 움직임을 보인다. 빠른 가속이 전개되는 환경서의 변속기 반응도 좋다. 기블리에 탑재된 ZF 8단 자동변속기는 일반 모드에서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반면 스포츠 모드로 바꿔주면 생각보다 빠른 변속으로 성능을 지원해 준다. 듀얼 클러치만큼은 아니지만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는 좋은 성능이다.
차체 사이즈와 무게 때문인지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른 차체의 움직임이 빠릿하지 않다. 마일드한 핸들링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일반 세단보다는 빠르고 즉각적인 움직임으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스포츠 세단이라 보기엔 뭔가 더딘 움직임이다. 주행 특성은 뚜렷한 언더스티어. 전륜 245mm, 후륜 285mm의 피렐리 P Zero 타이어를 사용했지만 차량의 무게를 받아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차량 등급을 생각했을 때 미쉐린의 PSS급 정도의 타이어가 추천된다. 코너링 속도 및 고속 안정감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서스펜션의 처리 능력은 좋은 편이다. 차체 무게를 충분히 받아내면서 코너에서도 적당히 차체를 안정화 시키는 모습도 보여주기 때문이다. 보통의 대형 세단처럼 휘청거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푹신한 승차감보다 단단한 느낌이 강하지만 기블리의 성격상 문제는 없다. 가변 댐핑 서스펜션은 주행모드에 따라 댐퍼의 반응을 큰 폭으로 바꿔준다. 이는 각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에 뚜렷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앞부분부터 기블리의 무게에 대해 강조했다. 기블리의 무게를 측정한 결과 2,068kg 수준을 보였다. 운전자 1명만 탑승해도 2.1톤 이상의 무게를 갖게 되는 것. 이 무게가 주행시 기블리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물론 무게에서 오는 한계를 제외한다면 기블리는 대형 세단에서 느끼기 힘든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만들어 준다. 강력한 엔진 성능은 물론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는 운전 재미, 매력적인 배기 사운드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
일상 주행 상황에서 기블리의 느낌은 독특하다. 전체 길이는 4.9m, 휠베이스가 3m에 이를 정도로 차체 사이즈는 크고 넓지만 스티어링 휠이나 페달 등을 통해 만들어지는 감각은 스포츠카 쪽에 가깝다는 것. 스티어링 휠이나 페달 답력도 조금은 무겁다. 때문에 여성 소비자가 다루기에 좋은 셋업은 아니다.
주행 연비는 시속 100~110km 환경서 약 14km/L, 80km/h 정속 주행 시 약 15km/L 수준을 나타냈다. 평속 15km/h의 정체구간에서는 5.8km/L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오토스탑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 특징인데, 정체구간이 길어질수록 연비 향상서 이점을 보여주게 된다.
기블리와 함께 다양한 주행 환경을 경험하며 마세라티의 브랜드 성격을 읽어낼 수 있었다. 특히 마세라티가 자랑하는 역사, 스포츠카에 대한 정신을 기블리라는 입문형 모델에서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뚜렷한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확실했다. 우선 실내를 살펴봤을 때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크지 않다. 이탈리아의 고급 가죽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질감 부분서 만족감이 높지 않다.
센터페시아 하단의 공조장치 및 오디오 버튼들은 너무 작기 때문에 조작이 불편하다. CD를 넣다 보면 기어 레버에 걸린다. 사용자 편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후방 카메라 화질도 너무 떨어진다.
휠베이스가 3m에 이르지만 뒷좌석은 국산 준중형차 수준이다.
주행 부분의 아쉬움도 있다. 특히 고속주행 안정감이 매우 부족하다. 기블리 S Q4는 시속 200km이상까지 쉽사리 오르내릴 능력을 갖췄지만 180km/h 내외부터 불안감이 커진다. 브레이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도 요구된다. 초반 제동성능은 훌륭하다.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지하기까지 34.4m 정도의 거리만 소요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스트가 반복되자 최종 43m의 거리까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전륜 6피스톤, 후륜 4피스톤의 하드웨어 스펙이 유명무실해지는 순간이었다.
각종 액티브 세이프티 부분의 부재도 문제다. 기블리 S Q4의 가격은 1억 3천만원. 이 가격대를 감안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접근하면 자율 주행에 준하는 기능은 물론 다양한 편의 및 안전장비까지 제공해 준다. 하지만 기블리에서 뭔가 첨단 장비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다.
그럼에도 기블리의 존재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주게 된다. 럭셔리 브랜드만의 한정된 영역에 대중을 끌어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럭셔리 브랜드들은 게을렀다. 역사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 가치만 앞세웠지 새로움이나 변화에는 소극적이었다.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광고를 열심히 하거나 타사와 경쟁을 할 필요도 없었다. 소수의 소비자들이 알아서 구입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블리를 통해 마세라티는 예전의 위치에서 한 계단 내려섰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일부 모델과 가격대가 겹치는 만큼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진행하는 중이다. 일부 구성이 아쉽지만 2017년형을 통해 보완을 기획 중이기도 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떨까? 과거 E-클래스나 5시리즈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은 다음 모델로 보다 상급 브랜드를 원한다. 프리미엄 중형급 세단은 BMW 520d 등으로 대표되는 모델들로 하향 평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벤틀리로 넘어가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 사이의 여백을 채워주는 것이 포르쉐와 마세라티다.
즉, 기블리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 사이에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진 것이다. 벤틀리 역시 기블리와 경쟁하는 가격대의 입문형 모델을 내놓겠다고 하니 향후 이 시장은 더 성정할 것이다.
이러한 브랜드의 가치, 시장에서의 평가, 여기에 특유의 달리기 성능까지 갖춘 것이 기블리만의 매력으로 해석된다.
마세라티는 기블리의 성공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곧 SUV 모델인 르반떼까지 내놓게 된다. 보다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마세라티의 단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기블리의 단점은 적지 않았다. 때문에 향후 보완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로의 명성을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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