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SM6’, 남다른 ‘카리스마’..인기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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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 맛깔스럽다. 창조적인 디자인 감각으로 남다른 카리스마를 지니는데다,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도 뛰어나다. 여기에 착한 가격까지 더해졌다는 건 시장 경쟁력을 그만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이 야심차게 선보인 ‘SM6’를 두고 하는 말이다.
SM6는 D 세그먼트에 속하는 고급 중형세단으로 불리는데 오는 3월 공식 출시된다. 터보엔진이 탑재된 1.6 TCe와 2.0 GDe, 2.0 LPe 등 3개 모델이 먼저 선보이고, 2016 부산국제모터쇼를 전후해 디젤 직분사 터보엔진을 적용한 1.5dCi가 추가된다.
가솔린과 디젤, LPG 등 연료에 따라 라인업이 다양화 된다는 건 그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사실 국내 중형세단 시장 규모는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되고 있는 추세다. 불과 5년전인 지난 2010년에는 20만대 규모였으나, 작년에는 15만대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르노삼성은 SM6를 통해 중형세단 시장의 르네상스 시대를 다시 열겠다는 계산이다.
중형차 시장이 감소된 건 준대형세단에 속하는 현대차 그랜저나 기아차 K7, 쉐보레 임팔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SUV에 대한 인기가 치솟은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중형세단만의 고유의 매력이 떨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판단된다.
이런 가운데, SM6는 중형세단이면서도 고급차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중형차와는 차별점을 지닌다.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연간 5만대 판매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 감각
SM6의 디자인 감각은 창조적이다. 그러면서도 포스가 넘친다. 요즘 선보이는 신차는 어디선가 본듯한 모방 흔적이 엿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SM6를 개발하게 된 건 지난 2010년 르노그룹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D세그먼트를 공략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유럽에서는 탈리스만(Talisman)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 차를 개발하기 위해 성주완 르노아시아 수석 디자이너를 비롯해 40여명의 르노삼성차 엔지니어가 4년 넘게 프랑스 르노 본사에서 작업을 함께 했다는 후문이다. SM6 개발에 어느정도 심혈을 기울였는지 대충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M6의 스타일은 잘 어울리는 수트를 입은 것과 비교된다. 세련되면서도 현대적이고, 전체적인 디자인 밸런스가 잡혀있는데, 카리스마가 넘친다. 딱 보는 순간 불만이 없는 그런 스타일이다.
후드 상단에는 4개의 캐릭터 라인이 더해졌다. 간결한 터치감은 맵시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역사다리꼴 형상인데 향후 르노삼성차의 디자인 방향을 제시한다. 그릴 중앙에는 ‘태풍의 핵’을 의미하는 르노삼성 엠블럼이 자리잡는다. LED를 적용한 날카로운 스타일의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은 첫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측면에서는 유선형의 루프라인으로 다이내믹한 감각이다. 윈도우 라인에는 크롬을 적용해 고급스런 분위기다. 쿼터 글래스에는 크롬 두께를 살짝 두텁게 처리한 것도 눈에 띈다.
앞과 뒤의 펜더는 적절하게 볼륨감을 살렸다. 타이어는 19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245mm의 광폭이다. 편평비는 40R로 달리기 성능이 강조됐다. 참고로 SM6는 20인치짜리 대형 휠 장착도 가능하게 설계됐다는 게 성주완 수석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고급차 벤틀리를 뺨치는 포스다.
후면에서는 트렁크 리드에 스포일러를 일부러 단 것처럼 디자인 처리됐다. 고속주행시 공기역학적인 측면을 감안해 차체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리어램프 역시 LED가 적용돼 시인성이 높다. 램프 라인은 트렁크 중앙까지 이어지는데 약간은 오버된 감각이다. 머플러나 디퓨저는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게 처리됐다. 트렁크 용량은 475ℓ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여서 골프백 4개는 한번에 싣을 수 있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감각이다. 중형세단 치고는 호화롭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이나 계기판, 센터페시아, 센터터널, 시트에 이르기까지 럭셔리하면서도 감성적인 부분이 더해졌다. 윈드 스크린 하단에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 5가지 색상으로 변하는 계기판과 대시보드 하단 라인의 라이팅 시스템, 8.7인치 대형 사이즈의 S-LINK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은 고급감과 감성미가 물씬하다.
여기에 프리미엄 나파 가죽이 적용된 시트는 안락함과 승차감을 더한다. 헤드 레스트는 추돌시 탑승자의 머리 상해를 최소화 시켜주는 시스템도 적용됐다. 운전석뿐 아니라 동승석에도 마사지 기능 제공된다. 르노삼성 측은 SM6에 적용된 시트의 생산원가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최소 시트 한 개당 70만원은 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 정도라면 시트 가격이 엔진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실내 디자인은 1.6 TCe와 2.0 GDe가 서로 다르게 세팅됐다. 1.6 TCe의 경우에는 센터페시아와 센터콘솔 주변에 하이그로시를 적용했으나, 2.0 GDe의 경우 대시보드에는 밝은 색상의 가죽 재질을 비롯해 크롬과 알루미늄을 적절히 배합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2.0 GDe의 디자인 감각이 오히려 더 낫지 싶다.
■ 펀-투 드라이빙..역동적인 퍼포먼스 ‘눈길’
이번 SM6 시승은 서울 양재동에서 출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와 르노삼성차 연구소를 되돌아 오는 코스에서 이뤄졌다. 고속도로와 일반 시내, 구불구불한 산길이 포함됐다. 시승은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한 1.6 TCe와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이는 2.0 GDe를 번갈아 타봤다.
터보 엔진이 탑재된 SM6 1.6 TCe는 최고출력 190마력(5750rpm), 최대토크 26.5kg.m(2500rpm)의 파워를 지닌다. SM6 모델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그런만큼 순발 가속성은 뛰어나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툭 튀어나가는 감각인데, 응답성이 빠르다. 중형세단에서 봐왔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불과 7.7초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계기판이 빨간색으로 변하는데, 스티어링 휠은 묵직한 감각이다. 5000rpm 전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엔진사운드는 당초 생각했던 것 보다는 마일드하다.
세단이라는 점을 강조한 세팅으로 판단된다. 고속주행에서는 접지력이 뛰어나 안정적인 감각이다. 운전자가 원하는 펀-투 드라이빙은 가능하다. 패들시프트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수동모드가 적용된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은 변속이 빠르고 부드럽다. 응답성은 민첩하다. 터보랙은 불편을 느끼지는 않을 정도로 미세하다. 다만, 시속 100~120km 사이에서의 주행감에서는 풍절음이 거슬린다. 향후 창을 이중 접합으로 적용하는 걸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다.
핸들링 감각은 흡족하다. 시속 60~90km로 달리면서 구불구불한 와인딩 로드에서는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따라준다. 전륜구동 방식으로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과 어댑티브 모션 링크가 적용됐는데, 급코너링에서는 뉴트럴에 가깝다. 서스펜션 감각은 독일차에 비해서는 훨씬 부드럽게 세팅됐다.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감안한 세팅으로 보인다. 긴급한 제동에서는 생각보다 더 날카로운 반응이다.
2.0 GDe의 경우에는 여유롭게 안락한 승차감을 누릴 수 있는 전형적인 패밀리 세단에 속한다. 최고출력은 150마력(5800rpm), 최대토크는 20.6kg.m(4400rpm)으로 세팅됐는데, 매일 사용하는 데일리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엔진 파워는 무난하다는 생각이다.
시동을 건 후, 엔진회전수가 7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 소음이 51dB를 나타낸다. 도서관이나 조용한 사무실을 연상시키는 수준이다. 정숙하다. 순한 양처럼 보이지만, 순간적인 액셀러레이팅에서는 민첩한 반응이다. 정지상태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불과 9.8초. 경쟁 모델인 쏘나타나 K5는 10.5초대 수준이다.
엔진회전수가 4000rpm을 넘어설 때의 부밍음은 귀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엔진 사운드는 부드럽다. 시속 100km 정도에서는 터보 엔진이 탑재된 1.6 TCe보다 훨씬 조용한 감각이다. 렉서스 ES나 토요타 캠리를 연상케 하는 정도다. 승차감은 조용하면서도 안락하다. 고급 시트를 적용한 것도 한 원인이다. 운전 중에도 허리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 대형 고급차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주행중 윈드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연동돼 길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주행중 별도로 센터페시아 내비를 볼 필요가 없어 편의성을 더해준다.
여기에 드라이빙 모드를 통합해 제어해 주는 시스템인 멀티센스(Multi-Sense)는 사용하기에도 편하다. 인터페이스가 간결하게 세팅돼 운전자의 조작 편의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앞차와의 간격도 유지해준다.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프리미엄급으로 주행중에도 콘서트홀에 있는 것처럼 귀를 즐겁게 한다.
SM6에는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을 비롯, 차간거리 경보시스템과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운전 피로도 경보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 르노삼성 SM6의 시장 경쟁력은...
르노삼성이 내놓은 SM6는 D 세그먼트에 속한다. 중형세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가 직접적인 경쟁 모델이다. 여기에 수입차로서는 폭스바겐 파사트나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크라이슬러 200 등도 포함된다.
르노삼성이 이 시장에서 SM5가 존재하면서도 굳이 SM6를 추가로 투입한 건, SM6가 럭셔리한 측면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는 내부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SM5와의 카니발라이제이션도 무시할 수는 없는 대목이지만, 르노삼성 입장으로서는 SM6에 대한 기대치가 적잖다.
SM6는 디자인이나 퍼포먼스, 고급 편의사양 적용, 판매 가격 등에서 시장 경쟁력을 지닌 건 분명하다. 국내 중형세단 시장 규모가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SM6를 통해 다시 부흥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르노삼성이 지난 수년간 내수 시장에서 판매 악화로 흐트러진 영업 조직력을 재정비하는 게 시급하다는 결론이다. 과거에 비해 크게 어수선해진 영업력은 상품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SM6를 통해 재건할 가능성이 높다. 오랫만에 르노삼성이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 때문에서다.
한편, SM6의 국내 판매 가격은 주력 볼륨 모델인 가솔린 2.0 GDe가 ▲PE 2420만원 ▲SE 2640만원 ▲LE 2795만원 ▲RE 2995만원이며, 가솔린 터보 1.6 TCe는 ▲SE 2805만원 ▲LE 2960만원 ▲RE 3250만원이다. 도넛 봄베가 적용된 LPG 모델인 2.0 LPe는 ▲SE 2325만원 ▲LE 2480만원 ▲RE 26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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