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노바 SM5 D & LP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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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5는 국산 중형세단 시장에서 중요한 모델 중 하나다. 1세대 SM5는 당시 국산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통해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후 현세대에 들어 SM5 TCE를 통해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이라는 장르를 국내에 선보이기도 했다.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선도한 브랜드답게 르노삼성은 이후 1.5리터 디젤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 조합을 적용한 SM5 디젤을 출시했다. 끝난 것이 아니다. 가장 최근에는 트렁크 스페어 타이어 자리를 LPG 탱크로 활용한 SM5 LPLi, 일명 도넛을 출시했다.
우리팀은 2013년 모델별 SM5의 특징을 알아보는 시간을, 2014년 TCE와 디젤 모델의 연비 경쟁력을 비교해봤다. 이번에는 중형차시장에서 연비 경쟁력을 선도하고 있는 SM5 디젤과 신선한 아이디어로 LPG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SM5 LPLi 도넛의 경제성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외관&내관
사실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SM5 노바(NOVA)라는 이름으로 2번째 페이스리프트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어느덧 현행 SM5는 2010년 출시 후 5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모델체인지가 이뤄진 LF 쏘나타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신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디젤과 LPLi 모두 기본 구성은 동일하다. 그릴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전면부와 LED 주간주행등, 동승석 시트 높이 조절장치가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는 점이 기존 모델과 차이점이다.
디젤과 LPLi 모두 상급트림에 몇 가지 옵션까지 추가됐다. 스티어링휠과 변속 레버를 가죽으로 마감했으며, 뒷좌석 열선시트, 뒷좌석 분리형 헤드레스트, 사각 경보 시스템, 후방카메라,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 등 장비를 갖추고 있다.
구성면에서는 고급 가죽과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 파노라마 선루프, 퍼퓸 디퓨저, 통풍 시트 등이 탑재된 LPLi 모델이 앞서고 있다. 아무래도 경제성에 초점이 맞춰진 디젤 모델은 편의장비의 적용 폭도 넓은 편이 아니다. 물론 편의장비에 초점을 맞춘다면 SM5 가솔린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SM5 LPLi의 경우 일반 LPG 차량과 다른 점이 있다. 비밀은 트렁크에 숨겨져 있다. 스페어 타이어 자리를 LPG 탱크로 채운 것이다. 마치 모양새가 도넛과 비슷해 닉네임도 ‘도넛’이다. 커다란 LPG 탱크가 숨겨진 만큼 트렁크 공간도 기존 292리터에서 349리터까지 넓어졌다. 가로나 세로 길이는 SM5 가솔린 혹은 디젤과 동일하며, 높이만 4cm가량 높아진 정도다. LPG 모델로써는 최고 수준의 트렁크 공간 활용성이다. 별차이 아닌 것처럼 비춰지지만 실제 사용공간서 2배 이상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을 보여준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안전 성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무게도 10%가 감소했다고 한다. 기존 원통형 탱크의 재질(SG295)보다 경도가 높고 가벼운 강판(SG365)을 사용했기 때문이란다. 무게가 10% 감소했다지만 탱크의 두께는 15% 증가했다고 한다.
트렁크가 넓어진 것 외에 또 다른 장점이 있다. 스키스루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탱크가 트렁크와 시트 사이를 가로막은 일반 LPG 차량은 생각할 수 없는 기능이다. 덕분에 스키나 보드, 길이가 긴 낚시용품 운반 등이 가능해졌다. 물론 시트 폴딩까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향후 폴딩기능까지 더해지면 SM5 LPLi의 경쟁력이 한층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원
같은 SM5라는 공통분모를 갖지만 엔진부터 변속기, 사용하는 연료까지 완전히 다르다. 디젤 모델은 잘 알려진 르노의 1.5리터 디젤엔진을 사용한다. QM3와 동일하지만 출력이 110마력으로 향상된 사양이다. 토크는 24.5kg.m를 발휘해 수치적인 아쉬움은 없다. 게트락 제품인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도 유명하다.
SM5 LPLi 도넛이 사용하는 엔진은 기존 LPG 모델과 동일하다. 연료탱크의 구조만 변경된 것이다. 140마력의 출력과 19.7kg.m의 토크는 LPG 모델로써 수치적인 아쉬움은 없다. 자트코의 CVT는 부드러운 동력전달 및 연비 면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SM5 디젤 vs SM5 LPLi 도넛 유지비용 비교
두 모델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경제성에서 어느 것이 더 뛰어난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연비 테스트에 돌입하기 앞서 제조사 발표 제원과 9월 3째주 전국 평균 유가를 바탕으로 유지비용을 계산해봤다. 경제성을 비교해보기 위해 대조군으로 SM5 가솔린 모델을 선택해 추가했다.
먼저 연비는 디젤 16.5km/L, LPLi 도넛이 9.6km/L로 디젤이 큰 차이로 앞선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주행거리가 1만km라고 계산하면 유류비 차이는 약 6만원에 불과하다. 단순히 디젤이 연비가 좋다고 선택해도 주행거리가 많지 않으면 큰 의미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간 주행거리가 2만km로 증가하면 차이는 12만원까지 벌어진다. 저렴한 LPG 연료값의 경쟁력이 디젤 못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연간 주행거리가 클수록 디젤 모델의 강점이 보다 크게 드러남이 확인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매년 2만km씩 5년간 유지한다고 가정해 봤다. 유류비에서 60만원 가량이 절약되고 세금까지 포함하면 약 180만원 가량 절약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무리 LPG 연료비가 저렴해도 주행거리와 장기 유지 이슈가 있다면 디젤 모델이 유리한 것이다.
물론 LPG 모델은 영업용이나 장애인 면세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세금 비용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면제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디젤을 능가하는 저렴한 유지비를 가질 수도 있다. 물론 디젤과 LPLi 모두 가솔린과 비교 불가한 뛰어난 경제성을 갖고 있음은 물론이다.
SM5 디젤 vs SM5 LPLi 연비 테스트
고속도로 연비 테스트에 돌입했다. 영동 고속도로를 비롯해 고저차가 심한 중앙고속도로를 달렸다. 고속도로 구간에 따라 안전 최고속도 100km/h와 110km/h에 맞춰 주행했으며, 평균속도는 105km/h로 계측됐다.
우선 다운사이징 엔진과 디젤의 조합인 SM5 디젤의 연비가 단연 돋보였다. 고속도로 주행결과 다양한 환경에서도 20km/L를 넘어서는 연비를 보였다. 고속도로 공인연비가 18.7km/L 수준이지만 이 정도는 별거 아니라는 듯 가뿐하게 넘어섰다. 실 연비는 정말이지 대단한 수준이다.
LPLi 도넛은 정확히 공인 고속도로 연비와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디젤과 비교해 절반 수준의 연비를 나타내고 있는데 효율성이 조금 더 높았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다음은 국도 연비 테스트다. 직선 뿐 아니라 오르막과 내리막길 구간도 함께 통과했다. 평균속도는 82km/L로 측정됐다.
국도 부분에서도 디젤은 LPLi보다 2배 이상 높은 연비를 보였다. LPLi의 경우 의외로 80km/h 연비와 100km/h 연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속도는 낮아졌지만 고저차가 고속도로 환경보다 커진 것이 이유다. LPLi는 연비가 리터당 12km를 넘으면 잘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마지막으로 평균시속 15km의 정체구간 속 연비다. LPLi 모델은 나름 나쁘지 않은 효율을 보였다. 고속도로 및 국도 연비서 가솔린 모델대비 아쉬운 효율을 보였지만 정체상황에서는 가솔린과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디젤의 경우 9.5km/L라는 좋은 효율을 보였다. 다양한 환경에서 디젤만의 연비 강점을 잘 보여준 것이다. 특히 아이들 스톱 없이도 좋은 연비를 만족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향후 아이들 스톱까지 추가되면 정체구간에서도 10km/L 이상의 연비를 쉽게 갖게 될 것이다.
이렇게 실제 측정된 연비의 평균을 내보면 LPLi 모델이 리터당 9.6km, 디젤이 리터당 18.3km를 나타냈다. LPLi는 공인복합연비와 동일하고 디젤은 복합연비 대비 9.8% 높은 연비를 보였다. 소위 말하는 ‘뻥연비’가 아니었다는 점이 르노삼성의 연비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게 됐다.
우리팀의 자체적인 연비 측정 결과에 따라 5년간 유지비용을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다.
디젤이 LPLi보다 135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PLi 모델의 세금 244만원 전체를 면제받으면 유지비용이 825만원으로 하락한다. 그럼에도 디젤이 10만원 이익을 보는 것이다. 그만큼 디젤의 높은 연비는 주행거리가 길수록, 또 오랫동안 유지할수록 부각된다.
주행감각의 차이는?
우리팀은 SM5 디젤의 테스트를 수 차례 진행했다. 따라서 상세한 주행특성을 확인하고 싶다면 로드테스트 및 연비 비교편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SM5 디젤은 수치적으로 110마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체감적인 만족감은 좋은 수준이다. 24.5kg.m의 토크 덕분이다.
실제 동일한 환경서 디젤과 LPLi 모델의 80km/h 중간가속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가속 부분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넉넉한 토크를 앞세운 만큼 오르막길 환경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10마력이지만 꽤 잘나가는 110마력이다.
핸들링을 비롯한 운동특성에 대한 아쉬움도 적다. 16인치 휠과 205mm 급 타이어의 한계에 따른 코너링 성능이 제한된다는 점만 인지하면 된다. 물론 디젤 패밀리 세단으로 본격적인 달리기를 추구하는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경쟁력을 가진 또하나의 경쟁차 쏘나타와 K5 1.7 디젤이 출시되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쏘나타와 K5 디젤의 소음은 가솔린에 근접한 수준이며, 듀얼클러치의 반응은 자동변속기처럼 세련됐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장을 선도한 모델이 SM5 디젤인 만큼 일부 아쉬움의 개선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길 희망해본다.
SM5 LPLi 도넛은 상당히 세련된 주행감각을 갖는다는 것이 의외다. 감각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디젤보다 한 수 위다. 부드러운 엔진과 더불어 CVT의 변속충격 없는 감각은 운전하는 사람에게 고급스러운 감각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스티어링휠의 조작감도 디젤보다 묵직하다.
의외인 점은 LPG 엔진과 CVT 변속기의 조합이지만 초반 리스펀스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차량이 상당히 빠르게 반응하며 앞으로 나간다. 반박자 늦은 CVT 반응이란 표현은 SM5 LPLi 도넛에게 예외사항이다.
가속페달이 민감하게 설정된 것도 한 몫 한다. 그만큼 차량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면 엔진회전수가 2,500rpm으로 올라가면서 즉각적인 가속이 전개된다.
엔진도 부드럽게 돌기 때문에 고회전 영역을 활용해도 부담 없다. 하지만 이러한 성격의 차량은 중저속 영역에서 부드러운 주행을 즐기는 것이 성격에 맞다. 단,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특성상 시동버튼을 누른 후 약 2~3초간 지난 후 시동이 걸린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물론 이점이 문제가 될 수 없다.
이외의 주행감각은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 어느새 SM5도 출시 된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감각적인 서스펜션 설정은 유효하며, 핸들링에 대한 경쟁력도 높다.
현대 쏘나타는 7개의 엔진을, 기아 K5는 2개의 얼굴과 5개의 심장을 앞세우고 있다.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차량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은 르노삼성이 먼저 도입했다. 2.0 가솔린과 LPG 이외에 다운사이징 모델인 1.6 가솔린 터보, 여기에 1.5 디젤까지 4종류 모델을 일찍부터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닛산, 르노, 게트락 등 파워트레인에 대한 신뢰성도 높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높은 경제성까지 다시 한번 확인하기도 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중형차 시장을 선도한 SM5가 앞으로 어떤 변신을 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또한 내년은 르노삼성에게 있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유로6로 무장한 QM3의 주 무대가 펼쳐질 것이며 SM5와 SM7 사이를 잇는 가칭 SM6(탈리스만)도 출시되기 때문이다. 또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QM5도 풀모델체인지 된다. 기존 대비 넉넉한 실내가 자랑이 되며 탈리스만과 같은 실내 구성 역시도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선도한 브랜드답게 르노삼성은 이후 1.5리터 디젤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 조합을 적용한 SM5 디젤을 출시했다. 끝난 것이 아니다. 가장 최근에는 트렁크 스페어 타이어 자리를 LPG 탱크로 활용한 SM5 LPLi, 일명 도넛을 출시했다.
우리팀은 2013년 모델별 SM5의 특징을 알아보는 시간을, 2014년 TCE와 디젤 모델의 연비 경쟁력을 비교해봤다. 이번에는 중형차시장에서 연비 경쟁력을 선도하고 있는 SM5 디젤과 신선한 아이디어로 LPG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SM5 LPLi 도넛의 경제성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외관&내관
사실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SM5 노바(NOVA)라는 이름으로 2번째 페이스리프트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어느덧 현행 SM5는 2010년 출시 후 5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모델체인지가 이뤄진 LF 쏘나타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신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디젤과 LPLi 모두 기본 구성은 동일하다. 그릴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전면부와 LED 주간주행등, 동승석 시트 높이 조절장치가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는 점이 기존 모델과 차이점이다.
디젤과 LPLi 모두 상급트림에 몇 가지 옵션까지 추가됐다. 스티어링휠과 변속 레버를 가죽으로 마감했으며, 뒷좌석 열선시트, 뒷좌석 분리형 헤드레스트, 사각 경보 시스템, 후방카메라,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 등 장비를 갖추고 있다.
구성면에서는 고급 가죽과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 파노라마 선루프, 퍼퓸 디퓨저, 통풍 시트 등이 탑재된 LPLi 모델이 앞서고 있다. 아무래도 경제성에 초점이 맞춰진 디젤 모델은 편의장비의 적용 폭도 넓은 편이 아니다. 물론 편의장비에 초점을 맞춘다면 SM5 가솔린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SM5 LPLi의 경우 일반 LPG 차량과 다른 점이 있다. 비밀은 트렁크에 숨겨져 있다. 스페어 타이어 자리를 LPG 탱크로 채운 것이다. 마치 모양새가 도넛과 비슷해 닉네임도 ‘도넛’이다. 커다란 LPG 탱크가 숨겨진 만큼 트렁크 공간도 기존 292리터에서 349리터까지 넓어졌다. 가로나 세로 길이는 SM5 가솔린 혹은 디젤과 동일하며, 높이만 4cm가량 높아진 정도다. LPG 모델로써는 최고 수준의 트렁크 공간 활용성이다. 별차이 아닌 것처럼 비춰지지만 실제 사용공간서 2배 이상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을 보여준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안전 성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무게도 10%가 감소했다고 한다. 기존 원통형 탱크의 재질(SG295)보다 경도가 높고 가벼운 강판(SG365)을 사용했기 때문이란다. 무게가 10% 감소했다지만 탱크의 두께는 15% 증가했다고 한다.
트렁크가 넓어진 것 외에 또 다른 장점이 있다. 스키스루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탱크가 트렁크와 시트 사이를 가로막은 일반 LPG 차량은 생각할 수 없는 기능이다. 덕분에 스키나 보드, 길이가 긴 낚시용품 운반 등이 가능해졌다. 물론 시트 폴딩까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향후 폴딩기능까지 더해지면 SM5 LPLi의 경쟁력이 한층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원
같은 SM5라는 공통분모를 갖지만 엔진부터 변속기, 사용하는 연료까지 완전히 다르다. 디젤 모델은 잘 알려진 르노의 1.5리터 디젤엔진을 사용한다. QM3와 동일하지만 출력이 110마력으로 향상된 사양이다. 토크는 24.5kg.m를 발휘해 수치적인 아쉬움은 없다. 게트락 제품인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도 유명하다.
SM5 LPLi 도넛이 사용하는 엔진은 기존 LPG 모델과 동일하다. 연료탱크의 구조만 변경된 것이다. 140마력의 출력과 19.7kg.m의 토크는 LPG 모델로써 수치적인 아쉬움은 없다. 자트코의 CVT는 부드러운 동력전달 및 연비 면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SM5 디젤 vs SM5 LPLi 도넛 유지비용 비교
두 모델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경제성에서 어느 것이 더 뛰어난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연비 테스트에 돌입하기 앞서 제조사 발표 제원과 9월 3째주 전국 평균 유가를 바탕으로 유지비용을 계산해봤다. 경제성을 비교해보기 위해 대조군으로 SM5 가솔린 모델을 선택해 추가했다.
먼저 연비는 디젤 16.5km/L, LPLi 도넛이 9.6km/L로 디젤이 큰 차이로 앞선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주행거리가 1만km라고 계산하면 유류비 차이는 약 6만원에 불과하다. 단순히 디젤이 연비가 좋다고 선택해도 주행거리가 많지 않으면 큰 의미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간 주행거리가 2만km로 증가하면 차이는 12만원까지 벌어진다. 저렴한 LPG 연료값의 경쟁력이 디젤 못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연간 주행거리가 클수록 디젤 모델의 강점이 보다 크게 드러남이 확인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매년 2만km씩 5년간 유지한다고 가정해 봤다. 유류비에서 60만원 가량이 절약되고 세금까지 포함하면 약 180만원 가량 절약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무리 LPG 연료비가 저렴해도 주행거리와 장기 유지 이슈가 있다면 디젤 모델이 유리한 것이다.
물론 LPG 모델은 영업용이나 장애인 면세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세금 비용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면제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디젤을 능가하는 저렴한 유지비를 가질 수도 있다. 물론 디젤과 LPLi 모두 가솔린과 비교 불가한 뛰어난 경제성을 갖고 있음은 물론이다.
SM5 디젤 vs SM5 LPLi 연비 테스트
고속도로 연비 테스트에 돌입했다. 영동 고속도로를 비롯해 고저차가 심한 중앙고속도로를 달렸다. 고속도로 구간에 따라 안전 최고속도 100km/h와 110km/h에 맞춰 주행했으며, 평균속도는 105km/h로 계측됐다.
우선 다운사이징 엔진과 디젤의 조합인 SM5 디젤의 연비가 단연 돋보였다. 고속도로 주행결과 다양한 환경에서도 20km/L를 넘어서는 연비를 보였다. 고속도로 공인연비가 18.7km/L 수준이지만 이 정도는 별거 아니라는 듯 가뿐하게 넘어섰다. 실 연비는 정말이지 대단한 수준이다.
LPLi 도넛은 정확히 공인 고속도로 연비와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디젤과 비교해 절반 수준의 연비를 나타내고 있는데 효율성이 조금 더 높았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다음은 국도 연비 테스트다. 직선 뿐 아니라 오르막과 내리막길 구간도 함께 통과했다. 평균속도는 82km/L로 측정됐다.
국도 부분에서도 디젤은 LPLi보다 2배 이상 높은 연비를 보였다. LPLi의 경우 의외로 80km/h 연비와 100km/h 연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속도는 낮아졌지만 고저차가 고속도로 환경보다 커진 것이 이유다. LPLi는 연비가 리터당 12km를 넘으면 잘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마지막으로 평균시속 15km의 정체구간 속 연비다. LPLi 모델은 나름 나쁘지 않은 효율을 보였다. 고속도로 및 국도 연비서 가솔린 모델대비 아쉬운 효율을 보였지만 정체상황에서는 가솔린과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디젤의 경우 9.5km/L라는 좋은 효율을 보였다. 다양한 환경에서 디젤만의 연비 강점을 잘 보여준 것이다. 특히 아이들 스톱 없이도 좋은 연비를 만족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향후 아이들 스톱까지 추가되면 정체구간에서도 10km/L 이상의 연비를 쉽게 갖게 될 것이다.
이렇게 실제 측정된 연비의 평균을 내보면 LPLi 모델이 리터당 9.6km, 디젤이 리터당 18.3km를 나타냈다. LPLi는 공인복합연비와 동일하고 디젤은 복합연비 대비 9.8% 높은 연비를 보였다. 소위 말하는 ‘뻥연비’가 아니었다는 점이 르노삼성의 연비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게 됐다.
우리팀의 자체적인 연비 측정 결과에 따라 5년간 유지비용을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다.
디젤이 LPLi보다 135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PLi 모델의 세금 244만원 전체를 면제받으면 유지비용이 825만원으로 하락한다. 그럼에도 디젤이 10만원 이익을 보는 것이다. 그만큼 디젤의 높은 연비는 주행거리가 길수록, 또 오랫동안 유지할수록 부각된다.
주행감각의 차이는?
우리팀은 SM5 디젤의 테스트를 수 차례 진행했다. 따라서 상세한 주행특성을 확인하고 싶다면 로드테스트 및 연비 비교편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SM5 디젤은 수치적으로 110마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체감적인 만족감은 좋은 수준이다. 24.5kg.m의 토크 덕분이다.
실제 동일한 환경서 디젤과 LPLi 모델의 80km/h 중간가속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가속 부분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넉넉한 토크를 앞세운 만큼 오르막길 환경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10마력이지만 꽤 잘나가는 110마력이다.
핸들링을 비롯한 운동특성에 대한 아쉬움도 적다. 16인치 휠과 205mm 급 타이어의 한계에 따른 코너링 성능이 제한된다는 점만 인지하면 된다. 물론 디젤 패밀리 세단으로 본격적인 달리기를 추구하는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경쟁력을 가진 또하나의 경쟁차 쏘나타와 K5 1.7 디젤이 출시되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쏘나타와 K5 디젤의 소음은 가솔린에 근접한 수준이며, 듀얼클러치의 반응은 자동변속기처럼 세련됐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장을 선도한 모델이 SM5 디젤인 만큼 일부 아쉬움의 개선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길 희망해본다.
SM5 LPLi 도넛은 상당히 세련된 주행감각을 갖는다는 것이 의외다. 감각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디젤보다 한 수 위다. 부드러운 엔진과 더불어 CVT의 변속충격 없는 감각은 운전하는 사람에게 고급스러운 감각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스티어링휠의 조작감도 디젤보다 묵직하다.
의외인 점은 LPG 엔진과 CVT 변속기의 조합이지만 초반 리스펀스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차량이 상당히 빠르게 반응하며 앞으로 나간다. 반박자 늦은 CVT 반응이란 표현은 SM5 LPLi 도넛에게 예외사항이다.
가속페달이 민감하게 설정된 것도 한 몫 한다. 그만큼 차량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면 엔진회전수가 2,500rpm으로 올라가면서 즉각적인 가속이 전개된다.
엔진도 부드럽게 돌기 때문에 고회전 영역을 활용해도 부담 없다. 하지만 이러한 성격의 차량은 중저속 영역에서 부드러운 주행을 즐기는 것이 성격에 맞다. 단,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특성상 시동버튼을 누른 후 약 2~3초간 지난 후 시동이 걸린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물론 이점이 문제가 될 수 없다.
이외의 주행감각은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 어느새 SM5도 출시 된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감각적인 서스펜션 설정은 유효하며, 핸들링에 대한 경쟁력도 높다.
현대 쏘나타는 7개의 엔진을, 기아 K5는 2개의 얼굴과 5개의 심장을 앞세우고 있다.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차량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은 르노삼성이 먼저 도입했다. 2.0 가솔린과 LPG 이외에 다운사이징 모델인 1.6 가솔린 터보, 여기에 1.5 디젤까지 4종류 모델을 일찍부터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닛산, 르노, 게트락 등 파워트레인에 대한 신뢰성도 높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높은 경제성까지 다시 한번 확인하기도 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중형차 시장을 선도한 SM5가 앞으로 어떤 변신을 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또한 내년은 르노삼성에게 있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유로6로 무장한 QM3의 주 무대가 펼쳐질 것이며 SM5와 SM7 사이를 잇는 가칭 SM6(탈리스만)도 출시되기 때문이다. 또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QM5도 풀모델체인지 된다. 기존 대비 넉넉한 실내가 자랑이 되며 탈리스만과 같은 실내 구성 역시도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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