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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차 SM6, 서스펜션 논란은 기우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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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정치연] SM6를 둘러싼 서스펜션 논란은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지난 1일 르노삼성차가 개최한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해 오는 3월 출시를 앞둔 신차 SM6를 타봤다. 시승 코스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르노삼성차 용인 기흥연구소를 왕복하는 약 170km로 고속도로와 국도, 도심 구간이 포함됐다.
르노삼성차가 절치부심(切齒腐心)의 자세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SM6는 장단점이 뚜렷한 신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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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는 단단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수입차의 이미지를 풍긴다. (사진=르노삼성차)


수입차 넘보는 디자인과 감성품질

첫인상은 단단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수입차의 이미지를 풍긴다. 전후면의 르노삼성차 엠블럼을 제외하면 쌍둥이차로 불리는 르노 탈리스만의 디자인과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 개성 넘치는 웅장한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주간주행등이 멋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시승차는 풀옵션 모델로 커다란 19인치 휠이 인상적이다. 국산 중형차에 19인치 휠이 장착된 것은 SM6가 처음이다. 날렵한 디자인 탓인지 부담스럽지 않고 차체와 잘 어울린다. 후면은 양쪽의 리어램프가 가운데로 모아지는 디자인으로 전후면에 비해 차체가 다소 작아 보이는 디자인이다. 트렁크 리드 엠블럼 안에 자리한 후방카메라는 옥에 티다.

실내는 경쟁 차종을 압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커다란 디스플레이와 시트를 비롯해 실내 곳곳을 마감하고 있는 가죽 장식이다. 매끄러운 재질의 나파 가죽시트는 편안하고 안락하며 1열의 경우 마사지 기능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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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인치에 달하는 디스플레이는 마치 태블릿을 자동차에 그대로 이식한 것 같다. (사진=르노삼성차)


무려 8.7인치에 달하는 디스플레이는 마치 태블릿을 자동차에 그대로 이식한 것 같다. 스마트폰을 조작하듯 터치만으로 여러 차량 설정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자동차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눈에 잘 들어오고, 작동도 간편하다.
 
SM6의 축간거리는 2810mm로 실내 공간은 부족함이 없다. 동급에서도 워낙 넓기로 유명한 현대차 쏘나타보다는 다소 좁겠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뒷좌석에 앉아도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넉넉히 확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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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의 파워트레인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신형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됐다. (사진=르노삼성차)


묵직하고 안정적인 '유럽차' 주행감각 일품

SM6의 파워트레인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신형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이날 직접 시승한 모델은 2.0ℓ GDe 가솔린 직분사 엔진 모델과 1.6ℓ TCe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모델이다.
 
먼저 2.0 GDe 모델을 타봤다. 이 차의 제원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kg·m, 복합연비 12.3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 수준이다. 초반 응답성은 무난한 편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편안한 승차감을 보이지만, 배기량에 비하면 고속으로 진입할수록 힘이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시속 90km 정도에서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 회전수가 3000~4000rpm까지 솟구치며 가속이 더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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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파워트레인 제원표 (사진=르노삼성차)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던 가속력은 1.6 TCe 모델이 만회했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kg·m, 복합연비 12.8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라는 수치에서 알 수 있듯 동력 성능은 1.6 TCe 모델이 압도적이다. 터보 부스트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리며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시원스러운 가속력을 뽐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약 7.7초에 불과했다.
 
앞서 SM6 채택된 후륜 서스펜션 AM 링크는 주로 낮은 차급에 장착되는 토션빔 방식의 일종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일각에서는 SM6의 기반이 된 르노 탈리스만과 다른 역차별이나 원가 절감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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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실내에 장착된 최고급 나파 가죽시트 (사진=르노삼성차)

시승 코스 가운데 중간 경유지인 용인 에버랜드를 진입하는 구간에서 속도를 높여 논란의 중심이 됐던 서스펜션을 점검했다. 무리하게 속도를 높여 코너를 돌았지만, 차체의 흔들림은 느껴지지 않았다. 묵직한 스티어링 휠은 감는 만큼 정확히 차체를 조종하며, 좌우로 쏠리는 현상도 거의 없었다. 마치 유럽차를 타고 있는 듯한 주행 감각이다.
 
멀티센스는 르노삼성차가 자랑하는 SM6의 신기능이다. 터치만으로 스포츠, 콤포트, 에코 등 5가지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시승 구간이 짧아 실제 이 기능을 제대로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기대했던 것에 반해 정숙성은 조금 부족해 보였다. 진동은 잘 억제됐지만, 엔진음 유입이 있고 고속에서는 옆 차가 달리는 소리가 들릴 만큼 창문을 통한 풍절음이 상당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보이는 속도계 등 폰트가 작아 시인성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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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통해 확인한 SM6의 전체적인 차량 기본기는 전형적인 유럽차의 주행 감각에 가까웠다.


가격 대비 가치 뛰어난 SM6, 르노삼성차 구세주 될까
 
시승을 통해 확인한 SM6의 전체적인 차량 기본기는 전형적인 유럽차의 주행 감각에 가까웠다. 자동차는 꼭 타보고 평가해야 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SM6의 서스펜션이 불안했던 소비자라면 꼭 시승을 추천한다.
 
르노삼성차가 SM6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내수 꼴찌까지 밀려난 상황에서 SM6는 르노삼성차의 구세주와 같다. SM6의 가격은 가솔린 2.0 GDe 2420만~2995만원, 가솔린 터보 1.6 TCe 2805만~3250만원, LPG 2.0 LPe 2325만~2670만원이다.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공격적으로 책정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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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가 SM6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는 3000만 원 이하의 가격에 유럽차의 디자인과 주행성능, 감성 품질을 모두 구현해 냈다. 가격대비 가치라는 구매 기준에서 바라보면 SM6는 중형차와 준대형차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아주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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