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라브4 하이브리드, 무난함 속에 빛나는 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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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구동계는 연비를 높임과 동시에 퍼포먼스도 강화됐다. 특히 전통적인 드라이브 샤프트를 삭제한 전기모터 구동식 사륜구동 시스템의 적용은 주목할 만 하다. 전반적인 차의 감각은 가장 보편적인 SUV를 추구한다.
한국토요타는 작년 11월 페이스리프트 라브4 출시에 이어 라브4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하이브리드 세단이 판매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SUV는 여전히 개체 수가 많지 않다. 토요타는 국내에서 렉서스 브랜드로 NX300h와 RX450h 등 2개 차종을 먼저 선보이고 라브4 하이브리드까지 투입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했다.
1세대 라브4는 지난 1994년 선보이며 경쟁사들의 도심형 SUV 출시에 불을 붙였다. 오늘날 크로스오버 인기의 시발점이라고도 얘기된다. 2000년 2세대, 2006년 3세대, 2012년 4세대가 출시되며 토요타의 주력 모델로 자리잡았다. 시승한 모델은 작년 디자인을 변경한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바이 LED 헤드램프의 적용과 정제된 킨룩을 통해 상품성을 높였다.
■ 하이테크 강조한 디자인 감각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디자인이 가장 크게 변화된 곳은 전면이다. LED 헤드램프의 적용으로 헤드램프의 면적을 크게 줄였다. 일체형 LED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 내부의 디테일을 강조해 하이테크한 감각을 연출했다. 그릴의 면적을 줄이고 범퍼 하단의 공기 흡입구를 확대해 기존 모델 대비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전혀 다른 모델처럼 느껴진다.
후면에서는 작은 변화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리어램프의 기본적인 형상은 유지됐으나 끝단의 형상이 일부 변경됐다. 특히 면발광 LED를 적용하고 투명 케이스를 적용해 세련된 감각을 강조했다. 후진등은 범퍼로 이동했으며 범퍼 하단에는 실버컬러 스키드 플레이트를 추가해 답답함을 덜어냈다. 외관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나타내는 특징은 엠블럼과 하이브리드 뱃지가 전부다.
실내에서는 쿠션감이 느껴지는 가죽 커버링을 통해 고급감을 표현했다. 기존 라브4와 차별되는 점은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다. 계기판 중앙에는 컬러 모니터를 위치시켜 트립 정보와 에너지 흐름, 내비게이션 경로정보까지 보여준다. 내비게이션 화면은 사이즈가 작아 시인성은 떨어지나 상대적으로 해상도는 높아 선명하다.
라브4는 넓은 실내공간이 인상적이다. 콤팩트 SUV 범주에 속하나 실내 공간은 상급 모델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특히 뒷좌석 공간의 여유가 돋보이는데 무릎 공간이 상당하다. 사륜구동이 적용됐음에도 센터터널이 낮고 시트백은 기울기가 조절돼 거주성이 높다. 또한 하이브리드 구동계로 인한 배터리와 모터가 적용됐음에도 트렁크 적재공간은 큰 차이가 없으며 플랫 기능까지 지원한다.
■ 퍼포먼스 뛰어나면서도 정숙함 돋보여
라브4 하이브리드는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갖는다. 엔진은 5700rpm에서 최고출력 152마력, 4400-4800rpm에서 최대토크 21.0kgm를 발휘한다. 모터의 출력이 더해진 시스템출력은 197마력이다. 공차중량은 1800kg, 복합연비는 13.0km/ℓ(도심 13.6 고속 12.4)다.
라브4 하이브리드는 전륜에는 엔진과 모터의 힘이 함께 작용하고, 후륜은 모터 만으로 구동되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변속기에서 후륜까지 동력을 전달하는 크랭크 샤프트가 필요없는 시스템으로 차체 무게를 줄이고 동적인 반응성을 높일 수 있다. E-Four 시스템은 필요시에만 후륜에 동력을 전달하는 디멘드 온 시스템으로 연비 향상에 유리하다.
일상주행에서 라브4 하이브리드는 정숙성이 특징이다. 정차와 발진 시에는 모터가 동작해 엔진으로 인한 소음 발생이 없다. 가속과 차량 속도에 따라 유기적으로 켜고 꺼지는 엔진의 동작은 가장 잘 숙성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형이다. EV 모드에서는 45km/h 부근까지 모터 만으로 차량을 움직일 수 있다. 저속 구간에서는 소음과 진동이 큰 디젤엔진 SUV와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가감속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 보다 개선된 가속감이 돋보인다. 기존 토요타 하이브리드 모델이 연비 향상에만 집중했다면, 라브4 하이브리드의 시스템은 가속 페달의 답력에 따라 경쾌한 가속을 보인다. 상황에 따라 전기모터 또는 엔진이 힘을 더해 가속이 매끄럽다. 연비를 높이기 위한 파워트레인의 유기적은 동작은 에코모드를 통해 극대화시킬 수도 있다.
중고속 영역에서는 전기모터로 인한 가속력의 향상이 돋보인다. 80km/h에서 160km/h까지의 가속에서는 쉬지 않고 속도를 올려간다. 터보가 적용된 2리터 디젤엔진의 SUV와 비견되는 가속력이다. 가속시 고회전에 고정되며 가속하는 특성은 그대로다. 무단 변속기로 인한 가속감은 여전히 유쾌하지 못하나 고회전에서의 엔진 음색은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최고속도는 195km/h에서 제한된다.
굽은 길에서는 후륜에 구동력이 더해지며 그립감이 좋아진다. E-Four 시스템은 평소에는 동작하지 않다가 노면이 미끄럽거나 코너링 상황에서 부분적으로 개입하는 구조다. 코너링 한계에 다가서는 순간 후륜에 구동력이 살아나며 언더스티어를 줄이고 그립이 확보된다. 롤의 억제도 상당한 수준이나 타이어 그립에서 한계가 지나치게 빠르게 나타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평균 60km/h 국도 구간에서의 연비는 15~16km/ℓ를 꾸준히 유지했다. 고속과 도심에서는 13~14km/ℓ 수준으로 연비가 다소 떨어지나 주행 중에도 배터리 충전이 빠른 점은 인상적이다. 이는 토요타의 직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의 특성으로 일상적인 패턴의 주행에서 만족스러운 연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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